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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찍 출근해서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
우선 많은 공감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 캐치해서 댓글달아주신 분들도 계셔서 정말 깜짝깜짝 놀랐어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줄 알았거든요. 맞아요. 저희 엄마는 막무가내로 무식하고 그러신 분은
아니세요. 그런데 댓글 달아주신 분 말대로 어중간하게 의식이 깨어있으시다는게 맞는 말 같아요. 아예 무식한 할머니면 아예 말을 안 할텐데 말이 통할 듯 말듯? 암튼 그래요. 저도 딱히 정의할 말을 못찾겠네요. 저희 엄마가 자식 차별이 있단 얘기도 안 했는데 그게 다 티가 나나봐요 ㅎ
이번 일만 언급했는데 ㅎㅎ 신기하네요. 이렇게 다들 아는데 저희 가족만 몰라요 허허
저와 비슷한 상황인데 그냥 무시로 대처한다는 의견도 보았습니다. 저도 그러려고요.
이번 일 전에는 동생네 문제가 저희집까지 끌어들어오게 되면 십 몇년 째 해결도 안되는 거 답답해서 화냈는데 어제 싸움을 계기로 알게 되었네요. 화내는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취급당했다는 걸... 그래도 다들 동생네가 문제의 원인인걸 인지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ㅎㅎ
인정머리없다는 소리도 이미 예전에 들었는데 어떻게 알고 댓글에 적어주신 분도 계시고...
이번에 계기로 진짜 인정머리없는 게 뭔지 보여주려고 합니다. 화내는 것도 결국엔 통할 거라고 생각해서 화낸 건데 안 통하는 걸 알았으니 화낼 필요를 못 느끼겠고요. 화도 먹힐 사람한테 해야죠.ㅎㅎ 이제 정말 맘이 가뿐하네요. 제가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 그른 말들은 가뿐히 무시하며 대처하겠습니다.
이거 보여주라는 말씀도 해주시는데.. 지금 보여줘도 뭐가 잘못된건지 모를 겁니다.
오히려 역정낼 겁니다. 캡처해두었다가 결정적일 때 보여줄게요.
실은 몇일 전에 동생네에서 좀 더 멀리 이사도 가기로 했어요. 실은 그렇게 멀진 않은데
엄마는 나이가 있어서 저희 집에서 동생네 왕복하기 힘들어하실 거예요. 그럼 지치셔서 바로 방에 들어가셔서 안 부딪칩니다. 요즘도 둘째 맡은 날은 바로 들어가 주무시더라구요. 힘들어서. 돌려말하듯이 호출할 때도 있는데 최근에는 제가 일부러 무시했어요. 그 빈도수가 늘어나니까 아예 안 도와준다고 느껴지나봐요. 제가 안 도와주는 것도 제가 귀찮아서 그런줄 알아요. 저의 깊은 속내는 여러분만 아시네요. ㅎㅎ 저는 어제 있었던 일도 제부가 육아휴직 상태가 아니라 동생과 제부모두 근무 중이었다면 근무 일찍 끝난 제가 할머니를 도와줄 수도 있었겠죠. 제부를 호출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인데 저를 당연한 듯이 부르니까 제가 더 화가 난거구요. 이제 끝났어요. 속마음 끝을 봤으니 저도 더이상 망설임이 없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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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갈등 원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조금 길지만 꼭 필요한 상황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저희 집은 친엄마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옆동에는 동생네가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동생네가 저희 집 옆으로 처음 이사오게 된 계기는 엄마의 손을 빌리기 위해서 였습니다.
제부는 새로 꾸린 가정보다 기존의 본인 가정을 우선시하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가부장적이라서 맞벌이를 하고 있을 때엔 여동생이 저희 집에서 쉬다가도 제부 식사시간만 되면 밥차려 줘야 한다며 곧장 달려가곤 했습니다.
이 외에도 주말마다 본인 취미생활이나 지인모임의 시간을 갖느랴 여동생은 맞벌이하는 주말에도 혼자 아이를 보는 일이 많았습니다.
아무튼 독박육아와 독박집안일 속에 사는 동생이 불쌍해서 엄마도 저도 첫째 조카육아를 도와줬습니다.
여동생은 체구도 작고 몸이 약한 편이라 첫 째조카낳을 때부터 고생하고 육아도 힘이 부족해서 버거워 했습니다.
첫째 조카 봐줄 사람이 없다 했을 때엔 직장 잠시 쉬고 첫째 조카 봐주는 일까지 했습니다.
물론 직장월급이 동생이 주는 급여보다 훨씬 많이 받지만 말이죠.
그러다가 몇년 전. 동생의 둘째 임심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은연 중에 저도 여동생이 둘째를 갖고 싶어하는 걸 느끼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는 것일 뿐 제가 이 일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순 없었습니다.
첫째도 거의 다 커가서 엄마와 저는 이제 동생의 일이 줄겠다고 생각하던 중, 둘째 임신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여동생의 상황을 아는 엄마와 남동생과 저는 여동생을 말리며 "첫 째 출산에 육아 때도 힘에 버거워 한 네가 둘 째를 낳아서 어떻게 한다고... 남편이 가정적이기라도 하면 말을 안 한다. 집안일 하나 안 도와주는 사람에다가 지금 너는 노산이다.(당시 40살, 몸이 건강한 편도 아님.) 네 건강도 장담 못하고 네 아기 건강도 장담 못한다."라며 출산을 말렸습니다.
물론 생명을 경시한 말이라는 거 압니다.
그러나 이 글에 다 쓰지 못한 개인적, 경제적 상황이 정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모의 이런 사정을 알게 된 당시 중학생 제 딸도 울더군요.
이모 어떡하냐며...
그런데 걱정하는 저희에게 한 동생의 말이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동생 말
"첫 째도 잘 키웠고(자기 혼자 키웠답니까? 주변 도움받아 손빌려 키워놓고. 독립적으로 키웠으면 안 억울했을 겁니다.) 애 아빠도 이제 일 다 도와주고 잘 한다고 했다. (결혼할 때부터 결혼생활10년넘게 그 거짓말에 계속 속아왔으면서. 그렇게 쉽게 바뀔 사람이면 진즉에 바뀌었겠죠.) 엄마손도 필요 없다. 내가 다 알아서 하겠다. (그럼 첫 째 때부터 진작에 왜 그렇게 못했대?)"
이말을 듣고 엄마와 저는 기가 막혔습니다.
긴 과거 설명 끝나고 현재 상황 설명하겠습니다.
물론 앞으로 잘하겠다는 제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조카 데리고 저희 집에 있다가도 제부 밥 때만 되면 여전히 밥차려주러 갔습니다.
거긴 시켜먹든 알아서 하고 우리집서 편히 밥먹고 가라고 말려도 말이죠.
현재 동생은 출산휴가, 육아휴직 모두 쓴 상태며, 둘째 조카가 지금 4살(생일이 늦어 개월 수로는 3살도 안되었음)밖에 안된 데다가 태어날 때부터 콩팥이 안좋음.
이것도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임신초기 때부터 의사가 아기가 신장에 문제가 있고 산모도 노산이라 위험하다고 했답니다.
이러한 상황에 가정 도우미를 고용할 능력도 안되는 형편이라서 제부가 육아휴직을 처음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애를 봐본 적 있는 사람이어야지 애 잘 못될까봐 엄마가 감시하고 음식 좀 만들어 달라고 하더군요.
엄마도 손주한테 눈 떼면 엄청 불안해 하는 사람이라 응했고요.
근데 솔직히 웃깁니다. 제부가 가정적이지 못 해서 그렇지 애를 잘못되게 할 인물은 분명 아닌데 말이죠.
왠지 이 때부터 엄마가 애를 도맡게 되어서 수시로 퇴근한 저한테 sos를 칠 것 같다는 느낌이 곧 현실이 되었습니다.
엄마는 애가 한 번 울면 겁먹고 혼비백산해서는 바로 저한테 전화합니다.
못 간다고 그러면 바로 화내고.. 저도 직장인입니다. 퇴근하고 우는 애 볼 정도로 기운이 넘치지 않아요. 게다가 애아빠가 육아휴직까지 낸 상황에 할머니랑 이모가 육아에 동원된다니.. 말이 안되는 상황이잖아요? 상황이 정상적이어야지 도와줄 생각이 드는 거지. 상황자체가 비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근래들어 엄마가 솔직하게 애를 못본다고 본인이 인정하고 동생네 한테 못본다고 통보했으면 싶어서 진짜 급할 때 아니면 안 도와줍니다.
노인이 애 봐준다고 했다고 , 70먹은 골다공증 위험수치 노인한테 애 맡기는 동생도, 제부도 정상아니고요.
그런데 오늘 또 제부는 11살 먹은 첫 째애랑 야구장 가고 엄마 혼자 둘째보고 있다고 sos치더군요.
곧 동생 올 시간이면 일부러 도와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동생은 오늘 야근인데 말을 안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조카를 우리집에 데리러 와서 보려고 갔습니다.
그래서 조카를 데리고 나오던 중 엄마가 조카를 업으려고 하고 저는 골다공증이면서 왜 자꾸 업냐고 유모차 태우라고 화냈습니다.
내말 안듣고 자꾸 그러다가 망가져서 누워버리면 동생네 가서 책임지라고 하라고.
난 분명 말했다고.
제부가 육아휴직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엄마가 애를 보는 일이 생기고부터, 엄마는 애를 업으면서 자꾸 유모차 붙잡고 다니는 할머니처럼 엉덩이가 뒤로 빠집니다.
그걸 본 제 딸이 엉덩이를 밀어 넣고 바른자세로 고쳐주니까 엉덩이가 들어가는 것보다 낫다라고 또 말도안되는 말을 하고요..
그래서 제 말에 엄마는 화나서 코앞에 있는 편의점 놔두고 저 멀리 있는 슈퍼에 과자사러 가자고 애하고 쌩하니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간식사서 오겠지하고 집에서 기다렸습니다. 왜이렇게 늦나했더니 동생한테 연락이 오더군요.
대화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왜 엄마를 혼자 애 보게 하냐."
"애초에 제부가 육아휴직을 둘째 땜에 낸 거지 첫째랑 맨날 저렇게 놀러다니라고 낸거냐. 너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
"언제 맨날 놀러다녔냐."
"내가 근래 들은 것만해도 몇 갠데 그 말이 나오냐"
"엄마한테 혼자 애보게 하면 어떻하냐, 벌받을 거다."
"그래 나 벌받을 거다. 난 분명 도와주러 갔다 상황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할말 못할 말 구분안하고 막 뱉냐"
"엄마 혼자 끙끙대는데 왜 그렇게 이기적이냐"
"그래 넌 효녀니까 그럼 당장 퇴근해서 엄마도와줘라."
이렇게 등등의 참 말 안통하는 대화를 했습니다.
유모차 갖다주러 동생네 가니 동생은 이미 퇴근해서 엄마랑 제 뒷담까고 있더군요.
이 내용이 전부는 아니지만 암튼 오늘 대화한 걸로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은
엄마와 동생은 애초에 70먹은 골다공증 노인한테 애를 맡기는 동생과 제부한테 근본적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엄마혼자 애보는데 안 도와주는 저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그래서 그동안 동생네 일로 화내도 왜 그렇게 피해자 같은 표정을 하고 인정을 안했는지..
저는 그동안 정말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지만 인정하는게 민망해서 그런 줄 알았네요 바보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