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왔어요. 안 올 것처럼 하더니 너무 금방 왔나요??ㅋㅋㅋㅋ
손편지는 당연히 생각도 안하고 있었고
인터넷 편지라도 쓰고 싶어서 알아봤는데 담당자는 볼 수있다더군요.
혹시라도 들킬까 저희는 편지도 못쓰네요...
다른 사람들은 애인한테서 온 편지라도 읽으면서 힘낼텐데
괜히 미안하네요 ....
멀쩡한 사람 힘든 인생 살게 만든거 같고...
이럴땐 참 씁쓸해요...ㅎ 우리가 선택한 길이지만.....
그래도 행복한 일이 훨씬 훨씬 많으니까 괜찮아요 ㅎㅎㅎ
너무 우울해질것 같으니 얼른 추억팔이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엄마의 작대기(?)로 ㅋㅋㅋㅋ형이 절 가르치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어색해서 죽는줄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웬만하면 어디서가서 친화력으로 안 질 자신있거든요??
근데 진짜 어색하더라고요 ㅋ
처음 며칠은 공부만 했어요....
그러다가 세번째 수업 때 였나?어쩌다 음식 얘기가 나왔는데
제가 진짜 오이를 극혐해요;;; 근데 형도 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둘이 음식 취향이 엄청 비슷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음식으로 시작해서 음악,연예인,연애(?)
막 이것 저것 얘기하면서 친해졌어요.
비슷한 점이 은근 많더라구요 ㅎㅎ
역시 사람은 공감대가 있어야 되요 ㅋㅋㅋㅋ
오이 따위로 맺어진 우리 인연....ㅋㅋㅋㅋㅋㅋㅋ ㅠㅠ
근데 친해진건 진짜 저의 노력이 90%....??
저는 막 말도 많고 늘 방방 떠 있는 스타일? 이면 형은 진짜 낯을 엄청 가려요...
돌쟁이 수준 ㅋㅋㅋㅋㅋㅋ
근데 일단 친해지고 나면 말 많이 하고ㅉ
요즘들어 더 많아졌었어요. (있을땐 막 귀찮고 그랬는데....지금은 그리워..ㅠㅠ)
나이들수록 시끄러워 지는듯 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과외를 하면서 (거의 절반의 시간은 떠들었던 것 같지만..ㅋ)
점점더 친해졌는데 뭐랄까 저와는
다른 모습이 되게 호감으로 다가왔던거 같아요.
저는 감성적으고 와~와~ 이런데
형은 그당시에는 (알고보니 아님ㅋㅋㅋ)
차분하고 어른스럽고 반듯하고 뭔가 형이 있으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은 그런 모습에 점점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제2외국어 공부가 막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학교 끝나고 둘이 시간이 맞을때 마다
짧게 짧게 하고 그랬는데 그때마다 같이 하교하면서
떡볶이 먹고,군것질하고
과외 끝나고 부모님 늦게 오시는 날이면
몰래 맥주 한캔씩 (죄송합니다....ㅎ)꺼내서
놀이터에서 마시면서 대학얘기,진로 얘기하고
점점 진짜 친구이상으로 가까워지며 그렇게 지냈어요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점점 호감을 가지게 된거 같아요.
그러다가 호감에서 진짜 좋아하는 감정으로 바뀌고.....ㅎㅎ
뭔가 확 좋아하게된 계기가 있었던건 아닌거 같은데
자연스럽게,어느순간 정신차려 보니 좋아하게 된거죠....
그런말도 있잖아요 '어느날 갑자기 친구가 여자로 보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같은 경우 여자는 아니지만..ㅎ
근데 뭐때문에, 언제 부터 좋아한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좋아한다는 걸 깨닫기는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어요.
일단 어느순간 부터 제가 저도 모르게
형이랑 했던 얘기를 곱씹고 있고
이따가 무슨 얘기할지 생각하고 있고
지금 뭐하고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고 ...
정신차려 보니 완전 전에 여자친구를 사귈때랑 똑같은 거에요.
정말 당황했죠;;; 미친거냐고 스스로 자책도 많이하고
이러지말자고 다짐도 많이하고 근데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저는 그말에 진짜 공감하거든요
'호감일때는 생각을 하지만 좋아하면 생각이 난다.'
저도 모르게 툭툭 갑자기 생각이 나고 그러다 결국 꿈에도 형이 나온거 같아요..
당시에 학교 축제였는데 (대학와보니 고등학교축제는 축제도 아니였지만..ㅋㅋㅋ)
축제때는 왜 다들 좀 사귈려고 눈 돌아가? 있잖아요..아닌가...ㅎ
그래서 막 일부러 우리 학교 축제에 놀러온
여자 번호 따고 실제로 몇번 만나기도 했어요....
근데 만나면서도 그 여자애와 형을 비교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죠 ㅎ
형은 그거 싫어하는데, 형은 안그러는데 이런 식으로...
그 여자애가 이유는 기억이 안나는데 저를 쓰다듬었어요.
근데 평소에 과외하다가 형이 제가 잘하거나
어쩌다가 숙제를 해가면 (워낙 안해갔었어섴ㅋㅋㅋ)
가끔 '어구 잘했다~'하면서 쓰다듬었거든요
그거랑 막 오버랩되면서 '형이 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탁 쳐냈어요...
단단히 미쳤던거죠 ㅋㅋㅋㅋ 그 여자애는 얼마나 황당했을까...
근데 그당시에는 여자애의 기분따위 안중에도 없었어요
내가 너무 혼란스러웠기에....
이 지경까지 가서도 저는 제가
같은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걸
어떻게든 부정했던거 같은데 결국은 인정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
그리고 그 이후에 너무나 힘들었던 저의 삽질과 짝사랑이 시작됩니다 ㅋㅋ
근데 그건 다음에.....ㅎ 나가봐야 되서 헿
없으시겠지만 혹시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ㅎ
글쓰니까 형 생각이 더 나는건 맞는데
뭐랄까 우울해지는 것보다는 '그래 이랬었지 ㅎ' 하면서 힐링되는 느낌이에요.
더운데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ㅠㅠ
허접한 남의 연애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