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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며....하늘은 알겠죠...진실을...

미안해 친... |2008.10.18 21:23
조회 840 |추천 1
 

부인 빈소에서 웃고 있는 남편..

 

14년된 지기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우리 4명의 친구를 하나로 엮어주는 그런 친구입니다.

누구보다 술도 잘 먹고.. 누구보다 소리도 잘지르고.. 같이 있으면 정신없이 기분이 업이 되고

안면 하나 없던 사람도 같이 술 먹다 보면 친구가 되게 하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같은 대학 o.t때 만나 서로 술먹다 술모자라 이방 저방 기웃대다 서로 주.야간 다른데도 만난 귀한 친구입니다..


14년동안 매달 만나기도 하고, 가끔은 2-3달만에 만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이얘기 저얘기 하지만,

자기 힘든일은 다 정리되고 속으로 삭혀졌을때만 털어놓는 야속한 친구입니다..


그 4친구들이 이제 결혼해서 아기를 가졌습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서 살고, 애키우랴, 회사다니랴 하면서

바쁩니다.. 점점 전화 통화도 못하구요.. 만나자 ~ 만나자.. 해도 시간은 항상 우리편이니 급할께 없었지요..


이친구.. 정말 결혼해서 인서울해서 아파트 하나 2년전에 입주했습니다.. 내일처럼 반갑고 잘살아주니

고마웠습니다..

결혼해서 딱 신혼초 4개월 놀고 계속 일하던 친구입니다. 비정규직으로 힘들게 일하다 몇년전 겨우 정규직

됐고, 승진돼서 월급 넉넉히 받은지 이제 2년입니다..

그동안 3번의 남편 카드 대금 막아주고, 1번의 바람도 용서해 주고, 3번을 남편 직장 알아봐주고, 모든 대소사

다 챙기면서, 아들녀석 친정에 맡기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매일 없는 남편 빈자리를, 주말마다 아들녀석이랑 부지런히 외출하고, 놀이동산 가면서 살았습니다..

운전도 못하는 것이라, 부평에서 잠실까지, 삼성역까지 전철타고 다니면서, 이따만한 가방에 이거저거

싸들고 댕기면서 다녔고, 그 사교적인 성격으로 아파트살땐 이웃으로, 빌라살땐 이웃과도 자주 놀러다녀도

남편없이 아들이랑 둘이서 다녔습니다.. 우리 그 친구보러 철인 28호라 했지요.. 언제나 힘이 넘친다고..

넌 지치지도 않냐???


5년전 친구 남편이 바람을 피웠습니다.. 여자들에게 잘 웃으면서 잘대해주는 타입이라, 여자가 먼저 유혹

했을꺼라 하면서 초기에 잡았다고.. 그 자존심 센 친구가.. 용서해 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씁쓸에 했습니다.. 그 사람이 그러면 안돼지.. 모든거 마련해 놓고, 무임승차 하는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그 친구가 그제 죽었습니다..

2주전에 그 바람이 계속 됨을 알았답니다.. 무려 7년간이라지요.. 매주을 바람 피느랴 아들하고도 부인하고도

외출을 안하던.. 매일 매일 대리운전 한다고 저녁 늦게 온다고하던..(카드값 친구가 갚아주고, 용돈 벌어쓰라

하고, 카드값 만큼 대리운전해서 갚으라 했답니다..) -경기가 안 좋아 돈도 못 가져다 주면서..

내친구 20년을 직장생활해도 그 브랜드 옷 하나 없습니다. 매일 싼것만 사다 입고, 연봉 넉넉한 편이어도

항상 짠돌이, 아둥바둥 살았습니다..

그런데 바람피던 명세서는 아주 휘황찬란 합니다.. 쥬얼리에, 홈쇼핑에.고가의 선물에. 매주 2-3번의 모텔비에.

기가 막히더랍니다.. 내가 이리 불쌍하게 산게 정말 한심하고, 다른걸 떠나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관심을

안준게 너무 분하더랍니다..

증거자료 확보해서 복수해야지.. 했답니다..

바람핀거 안다.. 넌지시 언질주고, 친구는 바닷가로 여행가고. 술먹다 바다에 빠져죽었습니다..

새벽 4시에 친구남편에게 연락가서 남편혼자가서 시신 인수해 와서 상청 차렸습니다..

친정식구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가서, 유서랑 증거자료가 있는 가방은 인수해 놓고

친정식구가 어딨냐고 해도 말하지 않습니다..

집도 친구명의, 예금. 펀드, 증권계좌도 친구명의.. 다행히 보험은 친정엄마로 돌려놨다는데.. 확인해 봐야하고..


아끼고, 아둥바둥해서 모은 재산, 복수해 할꺼라는는 남편에게 갈 터이지요..

이제 초등학생 아들은 핸드폰 사야지.. 하고 상청에서 아무 생각없이 놀고 있구요..

그 남편은 유부녀라는 내연녀와 얼마나 안심하고 즐거워 할까요..


가슴이 너무 먹먹합니다..

세상에,, 상청에서 남편은 하나도 슬프지않은듯이.. 너무 태연하게 친구죽었다고 전화하고,

동생들, 손님들 밥 차려주라고 하더군요.. 울음도 없이.. 처가 죽으면 화장실가서 웃는다던데..

상청에서도 웃고 있던데요..


간 사람만 억울하고.. 죽은이는 말이없지요..


제친구 불쌍해서 어떻하죠..

그 미련 곰탱이..

 

 

 

 

어제 상청가서 쓰러지다시피 울고 왔어요..

아파트, 퇴직금, 예금 펀드등 대충 계산해도 4-5억은 돼겠던데요..

(유일하게 그 친구의 재정 상태에 대해 감이라도 언질은 받은 접니다..)

제 친구 연봉 7천 받습니다. 금융계이구요..

아들 하나는 아마도 남편쪽에서 키우겠지요.. (그집의 유일한 친손자입니다)

오늘 2시에 화장하고 납골당에 간다는데.. 가슴에 뭐가 얹친듯 답답하고 숨도 안쉬어집니다..


그친구 예전부터 바다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탁 터진다고요..

하염없이 3-4시간 앉아 보는것도, 질리지 않고 그리 바라만 봐도 좋다구요..

이친구 술 잘먹습니다. 소주 3-4병도 먹고, 밤새고 술먹고 출근하고, 5일을 연속으로 해도

멀쩡한 철인28호.. 마징가 제트입니다.

그런친구가 술먹고 바다에서 죽었다니.. 아들 생각하면 그러지 말았어야죠..

금쪽같이 귀해하던 내새낀데.. 엄마면 그러지 말았어야죠..

남편놈 알몸으로 내쫒고, 니 행복 찾으면 돼는데.. 왜 죽냔 말이죠..

바람나면 이혼하면 돼지.. 왜 죽어서... 왜 죽어서... 이 헛똑똑이.. 이....

눈물만 납니다.. 죽을려고 여행간거 아닙니다.. 가서 살아볼려고 더 힘내고 올려고 간겁니다..

그냥 바다가 따뜻해 보여서.. 그 잠깐의 유혹에 넘어간겁니다..

10년전부터.. 술먹고 바다가 좋다 하면 다리를 뿐질러서라도 말렸어야 하는데..

간 사람만 아쉽고.. 나쁜사람입니다.. 지 자식 생각하면.. 그러지 말았어야지.. 나쁜것...

천하에 나쁜것..

 

 

 

 

2시에 장례식장 떠나서 이제 화장하고 벽제 납골당에 모신다 합니다..

어제 오전에 입관할때, 마지막으로 수의를 입힙니다..
남편이 38만원짜리 입힌답니다.. 젤 싼거는 아니지만, 중간꺼라나요..
저와 언니가 악을 지르고.. 젤 비싼거 100만원짜리 입히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입관할 필요도 없다고 소리치구요..
그 100만원짜리 입힌거.. 3백만원이라고 사람들한테 얘기 하더군요..
참.. 사람이 맘이 떠나면.. 시신이 식기도 전에 저리 정을 떼는건가요..
마지막 가는 옷이라도 제대로 해주면 안돼나요..
(저도 제 갈길 갈때는 싼거 입을껍니다.. 하지만.. 이건 다른 경우잖아요..)

친구 남편이 친정식구한테 한 말입니다..
주말에 엄청 싸웠다고.. 그래서 여행간다고 해서 허락했다고..
회사엔 시어머니 아프시다고 해서 휴가받고, 친정엔 걱정할까봐 연수 들어간다고 했답니다..

정말 이상한것이,,
새벽 4시에 연락받고 혼자서 시신 인수 받으러 갔다는 거죠..
친정엔 전화 한통화도 없이요.. 가서 시신 확인하고, 유품 인수 받고,,
강원도에 놀러간 시동생이 있어 자기차는 운전하고 오게 하고, 본인은 영구차 타고 오구요..
(갑자기 시동생이 강원도에 놀러가있었다?? 정말 소설이라도 쓰고 싶어집니다..)
가방에 유서랑 증거자료가 있는걸 분명히 전화로 들었는데.. 그 가방이 어딨는지 말을 안합니다
장례 끝나면 얘기 하자는데요..

변호사와 어제 얘기를 했었습니다..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5%도 안돼고, 유일하게 친정에서 조카를 두고 친권 및 양육권에 대한
소송과(지금껏 키워왔으니..) 사위에 대한 바람등으로 상속분 가처분 신청을 하라는 것인데요
아버지가 직업이 있고, 친자임이 확실하다면 친권등은 외가에서 받아오긴 힘들것이고,
외도에 대한 것은 상대측 상간녀의 남편이 나서서 증언을 해야 하는데, 그 상간녀 남편은
그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상태였답니다..
(원래, 상간녀, 친구, 친구 남편이 아는사이였고, 둘이 바람이 날듯 하자, 제 친구가 남편단속을
했고, 상간녀와는 자연스레 관계를 끊어버린 상태.-그때도 상간녀는 유부녀였고,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 그 남편과는 면식만 있을뿐, 자주 만나거나 그렇진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속분 가처분에 대해선, 부부가 이룬 재산에 대해선, 남편도 계속 직업이 있었기에
기여도가 있다고 판결이 되어, 힘들꺼라 합니다.
남편의 재산생성에 대한 기여도는 연봉으로 따졌을때 7:3 정도로 빈약함.
또한 상간녀의 머리가 좋은건지.. 바람을 몰래 피우기 위해, 상당히 주의깊게 행동을 한듯 하구요

정말.. 진흙탕 싸움이 될지..
제 친구를 보면 끝까지 가고 싶지만, 조카가 있으니..

어제 어머니랑 감싸안고 울면서 딸 한다 했습니다..
친구가 외동딸이라, 집안에 기둥역할을 했는데.. 명절때라도 뵙는 수양딸이라도 되드려야겟지요..

제친구.. 여름에 맥도 못 추는데..
4시에 화장한다고 했는데.. 뜨거워서 어쩌지요.. 커피 식혀서 먹는 앤데..
답답한거 싫어하는것이.. 그 작은 항아리속에 어찌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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