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한명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와이프와 맞벌이를 하다가 와이프가 1년 남짓 남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후 회사에 복직을 하니
회사에서 안 좋게 보는건지 이것저것 문제점을 끌어 들여서 결국 와이프는 퇴사를 했네요..
현재는 외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
문제는 어제 발생했는데요...
장인어르신과 장모님이랑 점심을 먹기로 했다기에 , 알겠다고 했습니다.
전날 제가 술을 좀 마셔서 운전하는게 좀 힘들거 같았는데 ... 와이프가 운전을 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
집에서 처갓집 가는길은 대략 30분 정도 걸리네요.
처갓집으로 가는 길에 와이프가 그러더라고요
"아빠가 몸이 안좋아지셔서 이제는 일을 못하게 해야한다고 .... 가뜩이나 몸도 불편하신데
힘든 일을 하신다며 ............. 자기 형제들끼리는 다 이야기가 끝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빠가 일을 그만 두시면 한달에 일정액을 똑같이 걷어서 드리기로 했다고...
우리집은 당신이 혼자 돈을 버니까 일단 당신한테 물어보는거라고....
그래서 제가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 어차피 우리집 살림은 당신이 하는거니까
알아서 잘 하라고 햇습니다.
여기까지는 분위기가 그래도 좋게 흘러갔는데.........
어느순간인지 .. 갑자기 시골에 계시는 저희 엄마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시골에 엄마는 제 장인어른하고 동갑이십니다.. 시골 엄마는 무릎관절이 안좋으셔서 올 겨울에
수술을 하시기로 했습니다 .
그래서 제가 이런 말을 햇습니다.
그럼 장인어른만 드리지 말고 시골엄마도 똑같이 드리는건 어떠냐고요... 시골 엄마도 힘들게
동네에서 하루 일당 받으시면서 알타리 작업도 하시고 감자도 캐러 다니시고..... 힘들게 돈을 버시거든요....
물론 몸이 안좋으신 장인어른네 보다는 좀 형편이 낫겠지만 , 그래도 넉넉한 삶은 아니시니까요...
힘들게 버셔서 손주녀석들 집에 오면 꼬깃꼬깃 접어 놓은 돈을 손에 쥐어 주실때가 행복해 보이실 때가 있더라구요... 그런 엄마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말을 했더니...
시골엄마는 그래도 우리집보다는 낫지 않냐며 , 목소리가 커지더라구요...
와이프가 이렇게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하니 저도 순간 기분이 안좋아지더라구요 ... 장인어른은
몸이 불편해서 일을 못하게 한다며 자식들끼리 돈을 걷어서 돈을 준다는 사람이 시골 엄마는
몸이 멀쩡해서 돈을 버는걸로 착각하는건지.....
막말로 시골엄마도 일 하지 마시라고 하고 우리가 돈줄테니 하지 마시라고 하면 그땐 줄건지요?
화가 났지만 .......차마 이 말은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남자는 여자가 하는 일에 동조를 하지 않으면 쪼잔한건가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현재 우리집 형편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 빚을 내서 할 수는 없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갑자기 운전을 하다말고 차를 갓길에 세우더군요 ....
그래서 제가 지금 뭐하는거냐고 ... 애가 차 안에서 있기에 왠만하면 아이 있는곳에서는 언쟁하기를 제가 싫어하거든요 ... 그래서 빨리 가라고 햇더니 ...
와이프 : "당신은 당신엄마가 몸이 안좋으면 그냥 지켜볼거야? 라고 하더라구요 ...
저 : 지금 그 말이 여기서 왜 나와 ?
와이프 : 아니 아빠가 몸이 안좋아서 좀 도와드리겠다는데 뭐가 문제인데?
저 : 나중에 말하자 .. 기다리시니까 빨리 그냥 가자
운전을 하면서도 말 함부러 하지 말라면서 운전을 험악하게 몰더군요...
물론 저도 장인어르신 몸도 불편하신데 일하시는거 안쓰럽습니다... 볼때마다 그런생각이
절실한건 사실이구요... 그래서 부족하지만 도와드리고 싶은것도 맞고요...
제가 섭섭한건 와이프가 너무 장인어른만 생각하는거 같아서 좀 기분이 좋지 않아서요...
뻔히 시골에 가면 엄마가 맨날 다리가 아프시다고 말하는거 알면서 .. 그리고 힘들게 일하면서
아이에게 용돈주는것도 알면서 말이에요.....
그냥 빈말이라도
지금은 시골 엄마보다는 아빠네가 더 힘이 드니까... 좀 도와드리고 ... 아빠가 몸이 좋아지시거나 하면 그때는 시골엄마 용돈을 좀 더 챙겨드리던가 하자. 라고 했다면 이렇게까지는 분위기가 나빠지지 않았을텐데요......
내일 모레면 추석인데 시골에 기분 좋게 가고 싶습니다 ... 어떻게 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까요?
판에 이런글 올리는 것도 이상하게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제가 쪼잔한 사람인지 ? 그냥 그걸 알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