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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털은 니가 치우던지 너네 엄마한테 치워달라해

후빡쳐 |2016.11.20 21:33
조회 164 |추천 0
안녕하세요 20 중반 여자입니다.

글 솜씨가 뛰어나진 않지만 조금 길 수도 있으나 시간 순으로 한 번 쭈욱 적어보겠습니다.

빡침주의^^



저는 현재 해외 현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학교를 통해 인턴쉽을 나왔고 기간이 끝난 후 정규직으로 채용되어 근무 중입니다.

제 인턴 기간이 끝나고도 학교에서는 계속 재학 중인 학생들을 인턴으로 보내고 있고 그 인턴은 저와 같은 팀에서 근무합니다.

회사에서 제공해 준 집에서 남자 인턴 1명 (플랫메이트, 플메라고 부르겠습니다.) 과 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엌, 거실, 화장실은 공유하고 각자 방에서 생활합니다.

제가 조금 더 큰 방 (제가 먼저 살고있었고 처음 살 때 부터 이 방에 짐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벽만 붙어있는 제 방보다 좀 더 작은 방에 플메가 살고 있습니다.

집세만 안 낼 뿐이고 전기세, 가스비, 수도세, 기타 비용은 둘이 반으로 나눠 내고 있습니다.




때는 10월 중순, 플메 부모님이 여길 오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뭐.. 해외여행도 하실겸 아들 사는것이 궁금하니 겸사겸사 오실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저한테 부모님이 집에 오셔도 되냐고 묻길래 흔쾌히 알겠다고 했습니다.

날짜가 일주일 남짓 가까워져서 구체적으로 언제 오시냐고 물어도 10월 중순 쯤이라는 말만 하더군요..?

비행기 티켓을 분명 미리 끊어놨을텐데 말을 안 해줘서 조금 이상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휴가 쓰시거나 이러려면 뭐.. 급하게 오실 수도 있겠지 싶어서)

아버지 어머니가 두 분다 오시는 줄 알았는데 어머니만 오셨더군요

저도 그 전전날까지 일주일간 여행갔다가 와서 방에서 쉬고있다가 어머니가 오셨길래 밖에 나가서 짐 푸는거 뭐 도와드릴건 없냐 비행기 오래 타고오시느라 힘들지 않으시냐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밤이 늦었고 너무 피곤해서 들어가본다 하고 잤습니다.

그 다음 날은 여행하신다며 플메랑 아침 일찍 나가셨고, 그리고 4일 계시는 동안 셋째날에 저랑 플메가 회사에 있는 동안 집에서 김장을 하셨구요 허허허

이틀정도는 아들이랑 여행하시고 셋째날엔 김장하시고, 마지막날 밤 같이 식사하자며 떡볶이에 제육이랑 된장찌개를 끓이셨더라구요.

플메가 한인교회를 다니는데 여기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교회형도 한 명 데리고 왔구요.
물론 저한테는 친구 데리고 오겠다는 말은 아예 언급도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상습범이 된 듯^^)

밥을 먹고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다보니 어머니는 점점 본색(?)을 드러내시면서 일 하는것은 어떠냐 우리 아들이 잘 하고 있냐라고 운을 떼시면서

"근데 XX대학교 여자애들 영어 못한다던데 해외까지 와서 정직원으로 채용되고 대단하네!"

?????????????????
이건 칭찬입니까? 아니면 돌려까기 입니까?

제가 꼬인건지 모르겠지만 칭찬으로만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여성 비하를 하시는 것도 같아서요. 그렇다고 아드님이 적응 잘 하고 있진않은데요........? 허허

"아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이 엄청 단순한 일이라면서요~~ 재미는 없겠네"

"우리 아들은 4남매 중에 가장 잘 난 애야 그래서 내가 어렸을 때부터 큰 딸보다 둘째인 OO(제 플메) 를 제일 아꼈지 장남이기도 하고"

"솔직히 내가 OO가 하는 말이면 꿈뻑 죽어, 다 들어줄 수 있어"

"근데 처음에 남자 여자가 한 집에서 산다고 했을 때 나 너무 놀랐잖아~"

그렇습니다. 어머니는 해외 여행이 목적이 아니시고, 아들이 밥을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한다는 전화에 김치를 해 주고 같이 사는 여자애 (=저) 한테 아들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러 오신거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무언가 매우 바뀐 상황 같지만 사실입니다 하하

단순한 업무를 하는 비전이 없는 이 곳에서 아들이 있기엔 너무 아깝다.

여기는 한국보다 날씨도 안 좋고 왜이렇게 별로냐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불평이란 불평은 다 쏟아내시더라구요.

그렇게 별로인 이 곳에서 아드님은 정규직 채용되고 싶다고 인턴 근무 시작도 전에 회사 인사담당자한테 떼 썼다는 건 알고 계시는 지요? 하하하하하 저는 인사부장한테 그 말을 전해 듣고 정말 낯뜨거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어머니~~~

그렇게 한 차례 폭풍이 몰아친 후,

제 플메랑은 일 얘기, 관리비 나온 얘기 이외에는 일절 대화가 없습니다.

그 전에는 그래도 제가 연어사와서 직접 연어초밥 만들어서 해 주고 같이 먹고 이러기도 했습니다만

어머니에게 그렇게 당한 이후로는 정이 뚝 떨어졌네요

그리고 외국 화장실은 욕조 배수구 이외에 세면대 밑, 즉 화장실 바닥에 물 빠지는 배수구가 없습니다. 고로 다른 방들과 마찬가지로 화장실도 청소기를 돌립니다. 물 떨어진 건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고요.

그런데 다른 남성 분들도 그러신 지 모르겠지만...

제 플메는 털갈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자기가 어지른 것을 청소를 하는 것도 아니구요

저도 머리가 길기도 하고 숱이 많아 잘 빠지기에 샤워하고 나면 항상 욕조에 붙은 머리카락을 샤워기로 흘려보내고 하수구에 붙은 머리카락을 매번 뺍니다. 안그러면 구멍이 막혀서 물이 잘 안빠지거든요

후아... 머리카락과 중요한 (?) 털들이 욕조에 아주 가득가득

그리고 항상 수건으로 남아있는 물을 턴다고 바닥에는 묘사하기도 싫은 털들이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왜 자기가 저지른(?) 일들을 뒤돌아보지 않는 건지?

제 입장에서는 화장실은 매일 청소해도 더러운 곳이기에 최대한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근데 세면대 변기 화장실 바닥 그리고 욕조까지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붙어있는 것 보면 토나올 것 같네요.

플메 어머니가 오신다고 하셨을 때도 제가 휴가 가 있는 동안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놔서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하면서

"지네 엄마가 오는 건지 내 엄마가 오는 건지"

집안 청소, 화장실 특히 변기에 무슨 짓을 해놨는지 영역 표시를 다 해놨더군요

거기 다 청소해놨는데 플메는 엄마 가시고 나서 고맙다는 말도 안하더라구요^^


어제 밤에는 저번에 놀러온 교회 형을 데려와서 두 명 분의 머리카락이 화장실에 널려있네요

친구 데리고 온다고는 왜 항상 말을 안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서로 배려하고 조심해줬으면 하는데 친구가 집에와서 자고 가는데도 저한테는 말도 없네요

후...  얘 인턴 기간 끝나고 한국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 최대한 관리비도 아낀다고 불필요한 불은 항상 끄고 보일러도 잘 안켜는데

어머니 오시고 친구 데려와서 몇 시간 동안 부엌에서 오븐 쓰고 환풍기 계속 켜놓고 3달에 한 번 나오는 가스비 전기세가 얼마나 나올 지 감도 안옵니다

똑같이 해 주면 나도 똑같은 애 되는 것 같아서 지는 느낌이고


안 그래도 회사에서 맨날 실수하느라 저한테 혼나고 제 동료들 팀장한테도 맨날 혼나는 애라 불쌍해서 집에서는 되도록이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냅두느라 잔소리 안했는데..



오늘은 불러서 얘기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뭐라고 해야 알아들을까요?

진짜 얘랑 사는거 너무 진절머리 납니다

제가 너무 까다로운 성격인 걸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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