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40대 직장인입니다.
젊었을 때 직장생활 하다 결혼하고,
아이 키우면서 어쩔수 없이 일을 쉬게 되었고
아이들이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어린 직장 상사 때문에 1년 넘게 다닌 회사를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
경리직을 구한다는 채용 공고에 면접을 보러 갔고
합격되어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출근 첫 날 직원들과 인사하는데
아주 어린 여직원이 있더군요.
다른 직원들이 그 여직원을 대리님이라 불렀습니다.
그때 당시 여직원 나이가 20대(올해 30살)
20대라니 ..조카뻘되는 어린 친구가
대리라기에 좀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게다가 첫인상이 기가 쎄보여 이래저래 불편했지만
제가 먼저 다가가며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여직원은 말주변도 없고 차가운 이미지인 반면
저는 처음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지고
사교성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편인데도
이상하게 그 여직원한테만 사람들이 친절한 것 같고
은근히 차별도 하셨습니다.
같은 말을해도 여직원이 말하면 다들 웃어주시는데
저한테만 무뚝뚝하시고...
회사에 남자 직원분들이 많아 아줌마인 저보다
젊은 아가씨한테 더 호감 가는건 당연하겠거니 하고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미묘한 신경전이랄까요 .
여직원이 은근히 저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식당,편의점 등 같이 가면 그 여직원한테만
예쁜 손님...예쁜 아가씨 .....예쁜 대리님.....
이럴때 마다 옆에 있는 저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질투가 아니라 한창일 나이에 머리기르고
적당히 날씬하고 옷빼입고 구두신고
화장하면 안 예쁜 여자 어디있습니까?
그럴때 마다 제 표정이 안 좋은 걸 알았을 텐데
일부러 보란 듯이 더 좋아하더 군요.
또 겉으로 보기엔 저한테 친절한 것 같지만
내숭이고 가식적이였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일이 있어서 물어보면
하던일 멈추고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하지만
막상 정말 중요할 때는 도와주지 않아
망신당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작성한 서류에 어떠한 실수를 했고
그 실수한 부분이 여직원한텐 분명
보였을 텐데 일부러 알려주지 않았고
결국 다른직원들한테 창피 당한적이 있습니다.
일부러 그런거냐, 왜 그랬냐 물었더니
본인의 업무가 아니라 자세히 본 적도 없고,
봤더라도 경리업무는 잘모르기 떄문에
잘못된건지도 몰랐을 거라며
순진한 표정을 짓는데 참 ..할 말이 없더군요.
다른 문제 있는 부분은 잘도 찾아내면서
제 실수만 못 봤다는게 어이가 없었죠.
그 외에도 참 많았는데 딱히 무엇이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애매하게 약올리며 조카 뻘되는 어린 직원이 마치
저를 아랫사람 대하듯 무시하는 것 같아
한마디 한다는 게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평소에 그 여직원이 저를 ㅇㅇ씨라고 불렀는데
한참 어린 사람이 저한테 친구처럼 ㅇㅇ씨라고 부르는 건
예의가 없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그 여직원한테
왜 나한테 ㅇㅇ씨라고 부르냐, 나 무시하는 거냐?
라고 말했고.
그 이후 대화 내용을 정리해보면
여직원- 그럼 사원이신데 ㅇㅇ씨 말고 뭐라고 불러드려야 되나요?
나- 내가 사원이라고 무시하는거예요?
여직원- 아뇨. 그런말이 아니라 다른 사원분들한테도
ㅇㅇ씨라고 하는데 왜 그러시는지 당황스럽네요.
나- 제가 나이가 한참 많은데 무시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네요. 혹시 그런거 아니죠?
여직원-어떤 부분에서 무시당했다고 생각하셨나요?
나- 정확히 어떤 부분이라고 말할수 없지만
제가 나이가 많아서 다른분들과 달리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ㅇㅇ씨가 조금만 이해해 줘요
여직원-제가 대리이고, 상사인데 오늘 뿐만아니라
여기 처음 오셨을때부터 저한테 ㅇㅇ씨라고 부르셨죠?
호칭 문제때문에 부장님이 ㅇㅇ씨 한테 뭐라 하시려는거
제가 괜찮다고.아무말씀 하지 마시라고 말렸어요.
이런상황은 알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나- 제가 ㅇㅇ씨라 불러서 기분 많이 안 좋았어요?.
앞으로는 김대리라고 부를게요.
김대리 우리 사이 좋았잖아요. 근데 요즘 왜 그래요?
혹시 나한테 서운하거나 기분나쁜일 있었어요?
여직원- (어이없다는 표정)하..전 더이상 드릴말씀이 없네요.
먼저 가겠습니다.
서로 기분 좋게 풀어보려고 했던 건데
여직원은 더 이상 할말 없다며 그냥 가버리더 군요.
어른인 저한테 한마디도 지지 않고 말대답하는 거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무시하고 가버리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 정말 무섭구나,
보통아니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게 어제 일이였고 오늘 출근 했더니
부장님이 저를 혼내시는 겁니다.
여직원이 분명 자기한테 유리한 쪽으로 말했을 텐데
제 입장을 말씀드리려고 해도 듣질 않으셨어요
일방적으로 혼나기만 하다 나왔는데
차장님이 그 여직원한테 계속 미안하다며
거의 빌고 계시더라구요 무슨 말을 어떻게 했길래 정말..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안좋은데
오후에는 사장님한테 한소리 들었네요
김대리라고 그 여직원을 부르는 순간
사장님이 소리 치시면서
김대리가 뭡니까? 직함 똑바로 하세요. 라며
직원들 앞에서 무안주시네요.
아무리 회사가 직급사회라 한들 기본적으로
나이 많은 사람한테 배려하고 예의 갖추는건
우리나라의 정서인데 그렇다고 제가 반말을 한것도 아니고
정말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아무리 직장 상사라 해도 나이 차이가 있는데
저한텐 ㅇㅇ씨라 하면서 나이어린 상사한테 대리님 님.님.님.은 좀 아니지 않나요?
결혼한 주부들도 점점 직장생활 하며 경제활동을 하는 추세인데
나이 어린 직장 상사와의 호칭 문제 점점 더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이차이가 많이 날 경우는 호칭문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늦은 나이에 다시 일하러 나왔을 뿐인데..속상합니다.
나이 어린 직장 상사와 일하시는 분들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