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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때문에 결혼고려중인 20대후반 여자입니다.

ㅇㅇ |2017.02.25 20:58
조회 137,600 |추천 33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이고 남자친구는 30살 초반입니다.


저희는 1년 정도 장거리 연애를 했으며 주말에만 만났습니다.


성격, 취미생활 등 여러 가지가 잘 맞았고 서로 알콩달콩 연애를 했습니다.


그리고 둘 다 결혼 생각이 있어서 올해 상견례를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버섯'이 문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지난주 제가 아는 버섯 샤부샤부 요리점이 있었습니다.


오빠가 야근이 잦고 요즘 힘들어 보여서 원기 보충해줄 꼄 갔어요.


버섯으로 우려낸 육수에 샤부샤부용 고기와 함께 다양한 버섯을 데쳐먹는 식의 음식점이었습니다.


새송이, 느타리, 표고, 능이, 팽이, 목이, 송로버섯 등등 8~10가지 종류의 버섯이 있었어요.


그런데.. 음식점 문을 열자마자 오빠가 입으로 코를 막으면서 얼굴을 찡그리는 것입니다.


오빠: 아... (손으로 코랑 입 가리면서) 여기 뭐야?

나: 응? 오빠 왜 그래? 어디 아파?

오빠: 아  버섯 냄새.

나: 응! 여기 정말 맛있어. 그리고 오빠 요즘 속이 허하다고 해서 내가 찾았어, 여기 버섯 먹으면 몸에 좋데

오빠: ㅇㅇ아, 일단 나가자

나: 응?? 예약했는데 (이상한 낌새를 차린 저는 오빠를 따라 나갔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오빠는 '버섯 알레르기'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는 버섯 알레르기가 있어 냄새에 많이 예민하고 먹으면 중독에 걸려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그것을 모르고 먹이는 바람에 응급실에 갔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데 저는 다릅니다. 저는 하루에 팽이버섯 500원짜리 아시죠? 그거 프라이팬에 볶아서 아침/저

 

녁에 먹습니다.  밥은 안 먹어도 버섯을 죽으라고 먹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저 키우실 때 저는

 

밥은 굶어도 버섯을 그렇게 먹었다고 하시네요.


일단은 오빠에게 사과를 했고 그동안 데이트 장소를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 장거리 연애라서 주말에 1번 외식합니다.


주로 김밥/치킨/설렁탕/감자탕/냉면/빵 등등 생각해 보니 진짜 버섯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만 먹었

 

더라고요.


오빠가 장난치면서 ~~ㅇㅇ아~~ 우리 결혼하면 나 살아야 되니까 버섯 끊어주세요~~라고 하는

데...... 그렇다고 오빠를 위해서 버섯을 평생 안 먹으면 제가 스트레스 받을 거 같고.. 냄새난다고

저 혼자 화장실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먹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그 다음날 오빠에게 나는 버섯 정말 좋아한다..  설명하니까..


오빠: ㅇㅇ아 우리가 결혼을 하면 이제 부부인데 ㅇㅇ이가 배려해야 될 부분 아닐까?


나: 아 그렇기는 한데, 나는 몰랐어 오빠 알레르기 심한지.

 

오빠: 그럼 이건 현실적인 이야기인데, 같이 사는 데 ㅇㅇ이가 한 버섯때문에 응급실 갈 수 도 있잖아. ㅇㅇ이가 알레르기가 없어서 오빠를 공감 못 하는 거 이해하는데 오빠 배려해야 오빠가 생명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나: 일단 생각 좀 해보자

 

오빠: 그래 나도 생각 좀 해볼게


이렇게까지 대화를 하고 지금 연락을 안 한지 3일째입니다.


저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서요.


저는 오빠랑 결혼 생각이 있는데 이게 가능할까요?


그 말로만 듣던 식습관(?)..제가 경험하게 될 줄을 몰랐네요.

추천수33
반대수561
베플남자ㅋㅋㅋ|2017.02.25 21:03
헤어져그냥ㅋㅋㅋ그남자 버섯님이 살려주셨네
베플ㅋㅋㅋ|2017.02.25 22:38
이건 여자분이 배려해야 하는 문제같은데요. 남자분은 몸에 이상이 생긴다잖아요. 심하면 생명의 위협까지... 님은 버섯 안먹는다고 무슨일 생기는건 아니잖음. 버섯을 포기 못하겠으면 이건 진짜 사랑이고 뭐고 그런게 문제가 아니라 결혼하면 안될듯... 서로를 위해
베플지나가다|2017.02.25 22:46
저 갑각류 알러지있는데, 제 남편은 좋아하는 꽃게탕 안먹습니다. 먹고싶으면 회사에서 점심으로 먹더라구요. 그렇게 해결하면 되지, 꼭 같은 식탁에서 먹어야할 필요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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