ㅆㅏ움 얘기 좋아하시나요?
누가 잘못했는지는 별로 중요하질 않으니 경기만 중계하고 내가 할 말만 하겠습니다.
어두운 공원에서 그놈이 선방을 날리더군요. 말로 조용히 타이르려하다 언성을 높인 터라 전 이놈이 주먹으로 나올 줄 몰랐죠. 한방맞고 두방맞고.. 연타다 싶어 몸을 뒤로 뺐습니다. 그랬더니 쫓아와 발로 찼는지 저는 넘어졌지요. 이놈이 저보다 덩치가 컸습니다. 저는 65kg 인데 그놈은 키도 5cm 정도 큰데다, 몸무게는 70kg초중반정도되었을 겁니다. 말싸움을 할 때 가슴을 슬쩍 밀었죠. 보통 그 때 감을 잡습니다. 어떻게 공격을 해야 할지를 .. .. .. .. .. ..어쨌건 넘어진 나는 얼굴을 가드한 채로 계속 그 놈의 위치를 파악하려 했습니다. 밟아주면 좋으련만, 얼굴을 까더군요. 그러다 찬스를 잡았습니다. 오른팔로 그 놈의 다리를 걸고 왼손으로 목을 밀었지요. 넘어지더군요. 울대를 걸어잡았습니다. (엄지로 목젖께를 누르고 한뼘재듯 손을 쫙 펴 뒷목 께를 잡았다는 뜻이지요)리치가 닿을 만한 거리까지 가기위해 그놈의 가슴께까지 다가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오른손을 쭉 뻗었더니 엄지가 입속으로 들어가더군요. 물리지 않았냐고요? 제가 목을 조른 순간 이놈은 이를 악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놈의 볼살을 안팎으로 꽉 잡고는 땡겼습니다.
좀 더럽지요. 그리고는 {참 이놈이 넘어지며 내 웃옷을 잡아당겨 저는 앞이 안 보이는 상황입니다. 파카를 거꾸로 뒤집어 쓴 상황이지요.} 얼굴이라고 감이 잡히는 곳에다 4연타를 먹였습니다. 연타가 가능한 이유는 허리가 아닌 활배근을 사용했기 때문이지요. 마지막 주먹이 돌아올 때 그 놈의 팔이 느껴졌습니다. 막으려고 했겠지요. 그래서 몸을 엎드리고 3초를 기다렸습니다. 이놈은 지금 목을 조르는 내 한 쪽 팔을 풀기위해 양팔을 다 쓰고 있습니다. 3초후 다시 4연타를 먹였습니다. 그리고는 나도 힘이 많이 빠진 걸 느꼈지요. 그래서 다시 몸을 낮추고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제부턴 냉정한 경기운영이 중요하거든요.
' 30초를 쉬지않고 까였으니 나도 체력이 많이 달릴 것이다. 그러니 홀드를 풀지말고 팔꿈치로 공격하자. '
지금 생각하면 위험한 발상입니다. 운이 좋질 않으면 그놈은 뇌진탕을 먹거나 실명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던 순간, 누군가가 내 양쪽팔을 잡았습니다. 경찰을 부르겠으니 그만 두라나? 그래서 일단 울대를 풀어주고는 이 놈이 부축하는 대로 일어났습니다. 그랬더니 누웠던 놈이 후다닥 도망을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난 어처구니가 없어 나를 붙잡고 있는 놈에게 '이거 놓고 가서 저 놈을 잡아라'라고했지요. 알고보니 고삐리였던 이놈은 어른들의 싸움이라는 패러다임을 이해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아저씨가 'you win!!!'
이니까 끝난거요..' 이거지요. 나야 앞이 보이질 않으니 어찌 됐는 질 모르나 목을 졸린 그넘은 거의 사색이었던 모양입니다. 고삐리는 ' 그 사람 죽을 뻔 했어요.'라 했으나 이런 주제 넘은 참견을 듣고 있을 상황이 아니지요. 큰 길로 도망간 이 놈을 잡으려고 나가봤으나 뵈들 않는군요. 꽁지빠지게 도망친 모양입니다.
나 전치 6주는 나오게 생겼는데.. .. .. .. .. .. .. ..
이 고삐리라도 잡아서 매달아 놓았어야 한다는 분통함이 아직도 남았습니다.
그리고 도망간 놈 !! 네가 떨어뜨린 시계 . 제대하면서 받은 거 더구나..
추적하면 잡을 수도 있으나, 기다리고 있다. 인연이 되면 또 보겠구나하고. 내 파카 등 쪽에 피가 묻은 걸로 봐선 입이 찢어지거나 이가 빠진 것 같은데, 인연이 되어 또 만나면 그 땐 감히 선방을 날린 댓가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걸 제대로 가르쳐주마. 어차피 나는 너를 만난 그 시각에 항시 그 공원을 지나다니니, 시계를 되찾고 싶다거나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으면 기다려라. 나도 즐거운 맘으로 우리의 재회를 학수고대하고있다.
그리고 고삐리!
너도 기대해라. 어른이 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를 이 아저씨가 가르쳐주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