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동창 만나면 어떻게 하세요?
저는 손해본다는 느낌이 들고
스스로 호구짓했다는 생각이 들면
다음부터 만나기가 꺼려지더라고요
약속 잡고나서도
기분이 별로 안 좋고..
친구 중에 두 세 무리 있는데
둘셋씩 모이는 사람들이 몇 있어요
게중에 나와서는
나 요즘 아르바이트를 안 해서 돈이 없어 이러고
그러면 세 명 중에 걔 빼고
저와 다른 친구가 돈을 나눠 내요
게다가 빙수 집 가서 후식까지 먹고 얘기 나누네요
걔는 물론 돈 안 내고요
그렇게 밥 먹고 후식 먹고
오래도록 얘기하고 그런 앨 보면서
왜 저렇게 뻔뻔하지
이런 생각 들고요
또 치졸해보일까봐
'그깟 밥값 냈다고 그러냐.'
'그것 때문에 그러냐.'
그럴까봐
아닌 척 연기하고 있는 것도 짜증나요
그 모임 이전에
걔 말고 다른 애가 걔랑 전화 통화를 한 후에
저한테 연락해서 셋이 만나자 한 거거든요
안그래도 전화 통화한 애가 저한테 귀뜸하더라고요
걔 요즘 알바 안 해서 돈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래도 나와 이랬어
이러길래
그럼 제가 거기다 대고
그래
이러지
돈 없으니 나오지 말라 그래 이러겠어요?
어쨌든 그렇게 만났던 거고
그 다음에 똑같이 만났을 때
1/n 해서 밥값 나눠냈어요
걘 더 낼 생각 없더라고요
밥값 계산할 때 아무 말 없이 평소 하던대로 1/n 했어요
저는 그런 거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편이고요
치사해보일까봐
근데 그런 애들이 가끔 있어요
같이 피씨방을 가도
내가 낼게
하고 제가 계산하고 나면
다음에 노래방을 가던 하면
자기가 좀 이번에는 내야겠다고 해야 하는데
아무 말도 없고 당연시하며 1/n 하고 이러거든요
저는 더치하는 게 어떨 땐 창피하고 그래서
내가 한 번 내면 다음에는 니가 내고
좀 이런 기브앤테이크를 원하는 건데
그렇게 내겠다고 말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이번엔 니가 내
라고 말을 못 해요
그래서일까요?
몇 천...
그게 모이면 몇 만이지만...
저는 그런 것도 뜯긴 것 같아
바보된 것 같아
기분 나쁘네요
쿨하게 넘어가야 되나요?
여러분은 그냥 무조건 더치페이하세요?
전에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마흔 정도 되시는 여자분들이
김밥천국 이런 데서
된장찌개 김치찌개 김밥 이런 거 주문해서 먹으면서
단 돈 오백원도 악착 같이 계산해서 누구한테든 받아내고
이런 거 보면서
솔직히 대학생 때
추접스럽다
...
이런 생각도 하고 그랬거든요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고
그래서 한 번 사고 다음에 누가 내고 이랬으면 하는데
내가 한 번 산 다음에
다음에 만나러 나왔을 때 그 애가 별로 낼 생각이 없어 보이면
짜증부터 나요
단 돈 오백원도 치밀하게 더치페이하는 게 이 사회인가요?
저도 물들어야 하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