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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맘충들이 가엽다.

씨바롸머거 |2017.05.28 20:34
조회 425 |추천 4

나는 맘충들이 가엽다

나는 80년대생이다.


할머니 세대는 어려웠다.

엄마 세대도 IMF 시대를 거쳐

많은 아빠엄마들이 어려웠다.

(지금의 청년들이
몇십배는 더 고생하고 있다는 걸 안다...)

나의 시대에는, 80년대생인 나의 시대에는,

많은 엄마들이, 전업주부로 살았다.


집안일 잘하고, 자식 잘키우고,

양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으로

자신의 자존감을,

애써 세우고자 하는 사람들이었다.


남편이 알아주지 않아도

시댁이 알아주지 않아도


남편, 자식 밥 잘 먹이고 꼬불꼬불 파마를 하며

서로 의지하며 늙어가는 게

지금 40대 후반, 50대 엄마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엄마들은 딸에게 말했다.


내가 한 고생은 니가 안했으면 좋겠어.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우리 예쁜 딸, 소중하게 키운 딸.


기본교육을 넘어,

고등 대학 교육을 받은 여자들의 자존감은,

시대가 변하면서 복합적으로 높아졌다.


내 자식이 예뻐도 예의가 없으면 매를 들고

내 자식이 아무리 잘한 것 같아도

싸우고 돌아오면 혼을 내고

시끄럽게 울면 남에게 폐가 될까봐

전전긍긍하던 시대를 지나서


지금은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라는 시대이고

원하는 걸 요구하라는 시대인데

사회는 얘기한다.


누가 애기엄마가 원한다고 따라야 한대?


아기가 우는걸 통제 못하는건 부모 탓이지.

왜 우리가 피해를 받아야 해?

이유식을 왜 데워줘야해?

우리가 왜 애들을 받아줘야돼?

개념이 없네 요즘 부모들.

맘충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장사가 안돼.

맘충들이 술집에 애들 데려오고 술마시고 담배를 피네.

맘충들이 함부로 애들을 데리고 비행기를 타네.

맘충들이 까페 개설해서

지들끼리 하고싶은 것들을 뭉쳐서 주장하네.

애들 안키워봐서 모른다고? 애들 낳아보라고?

맘충들이랑은 말이 안통해.


맞다.

아이를 가진 엄마라는 이유로

부당한 것들을 요구하는 엄마들이 너무나 문제다.


폐를 끼치고

아이가 울어도 달래지 않고

아이가 있다고 메뉴에 없는 것들을 요구하고

아이때문에 힘든 것들을, 사회에서 보상받으려고 한다.


아직 아기니까 이해해 주세요.

아직 아기니까 뭘 모르는데,

왜 저를 맘충이라고 부르세요.


그런데,

엄마들이 지금 목소리를 못 내면,

이후 세대들은 계속 맘충이 되는 건 아닐까.


지금의 유럽, 미국 문화에서

아기들을 데리고 공원에 가고

아이들을 데리고 놀 수 있는 곳에 엄마들이 모이고

아파트에서만 아이들을 갑갑하게 가둬두지 않고

전원주택에서 아이들 두명 세명 낳고


엄마 아빠가 나가고 싶으면, 데이트를 하고 싶으면

고등학생, 대학생 알바 베이비 시터를 고용하고

엄마들끼리 모임에도 고용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돌아다니는게 너무 위험하니

아이들 픽업, 드라이브를 위한

엄마 혹은 아빠의 파트타임잡이 흔하고, 평범하고

서로의 세대가 가는 장소들이 특화 되어있는

이런것들을 바라는건 무리라는걸 안다.

(지금은 엄마/20대/10대 공통적으로

까페 문화 뿐이다.

지금 엄마들은 그나마

까페, 영화관에 혜택을 받은 엄마들이다.

그 전 엄마들은 이런것도 없었지...)


엄마들이 더 목소리를 내서

엄마들이 이렇게 힘듭니다.

엄마들이 갈데가 없습니다.


지금 세대의 엄마들이 과도기의 세대 입니다.

엄마를 위한 사회적 여건들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아기를 울게 하고 싶지 않지만 아기가 울고

나가고 싶으면 안되지만 나가고 싶습니다.


아기를 혼자 키우고 싶지 않지만 혼자 키워서

아기를 낳고 싶지 않습니다.


이렇게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사회는 당연하게,

옛날의 엄마들의 모습을 원할 것 같다고

왜 우려가 될까


지금의 여성들의 진취적인 직업적 모습

뿐만 아니라

예전의 엄마들처럼

아이 잘키우고

아기 키우면서 예의바르게

주변인들에게 굽히고, 시댁 친정에 잘하고

그래, 그런 엄마들 말이다.

밥잘하고. 요리 잘하는.... 우리 엄마들.


시대가 변하고 있다.

맘충이라는 단어도

시대의 과도기에 있는 단어로 보인다.

지금의 맘충들이

아이들을 위해 주장하는 것들이,


이후 아이들을 낳을 후대 세대들에게는

혜택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후대에 평가받길....



그래서 나는 자식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본인이 원하고 연출한 상황이 아님을

본능적으로 알고 목소리를 내는



지금의 맘충들이 가엽다.
추천수4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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