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한 그 시간들이 나에게는 좋았다.
첫만남. 오래가지 못할거란 직감이 들었지만
이리도 오랫동안 지속될거라 생각하지도 못하고
이렇게나 가슴아픈 결말을 맺을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어.
사내연애 금지라는 회사방침에도 서로의 위험요인을 감수하며 만나게 되어
비밀스럽지만 여느 연인들 처럼 애틋하게 사랑을 했어.
넌 나에게 말했지
이렇게 좋아해본 사람은 니가 처음이라고.
그렇게 넌 나에게 과도한 집착을 했고, 견디기 힘들어 질 때면 하소연을 했어.
내 모든 관심과 사랑을 너에게 있었는데
넌 뭐가 그리 불안했는지 회사 사람들과 눈마주치는 것 조차 싫어했지.
집착으로 인해 한 두번 다투다보니 점점 너의 마음이 정리되는게 눈에 보여
안타깝기도 했지만 너무 과도한 집착이였기에 다툴수 밖에 없었어.
하지만 내 여자가 싫어하는 모습이기에 나도 노력하며 서로 맞춰갔었는데
근데 그게 너무 과했던걸까..
그렇게 난 여자가 많은 직장에서 외톨이가 되었더라.
사내연애 금지라는 회사 방침에 따라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넌 그게 또 불만이였는지 나에게 많은 투정을 부렸고,
난 어쩔 수 없이 네가 하는 행동을 받아들이기로 했어.
결국 우리가 사귀는 걸 너무 티내게 되었고 사내연애로 인해
9개월만에 부당하게 퇴사를 하게되었지
그렇게 어처구니 없는 회사의 갑질에 퇴사를 하고나니
그제서야 난 현실을 볼 수 있었고 그렇게 우리사이는 점차 더욱 벌어지고 있었어.
난 널 만나면서 내 모든 것을 내어줬어.
넌 결혼할 나이가 되었고, 우린 결혼할거라 생각했으니까.
비록 네가 누나였지만 난 너에게 몸만 오라고 했어.
신혼집도 마련했고 상견례도 마치며 결혼식장만 잡으려고 준비중이였는데..
그리고 난 빈털터리가 되었어.
직장을 잃고 아무것도 없어진 나를 넌 참 비참하게 만들더라.
넌 너무 사치스러웠고, 인스타에 올라오는 여자들이 하는 것들
모두 다 따라했어야 했으니까
모두 다 해주려고 노력했어. 정말 많이.
모았던 것들 모두 털어가며 결혼하면 바뀔거라 생각한 내가 바보같았지.
그런 모습들 때문에 떠나는 널 잡지 않았어
난 가진걸 다 잃었고 그런 널 감당할 수 없었거든.
이제라도 끝낸게 참 다행이라 생각해
마지막엔 서로 웃으며 안녕 했으니까 그걸로 됬잖아 ㅎ
난 너에게 첫사랑이 되었지만.
넌 나에게 첫사랑이 아니였어.
하지만 그 첫사랑마저 잊게 해주던 네가
너의 말투, 행동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있는 내 모습에
잠들때 팔베개를 하고 네 머리를 쓰다듬던 내 손이
아침에 눈을 뜨면 이쁘게 잠들어 있던 네 모습이
내가 하던 모든 행동들을 따라하며 좋아해주던 네가
거울속에 서있는 너의 모습이.
모든 것들이 참 그립다...
그 추억과 나에게만 남은 습관들에 마음이 아프다.
너란 사람은 바뀌지 않을거고 다시 만난다해도 똑같을테니까.
우리가 같이 준비해오던 신혼집에 난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더이상 만질 수 없는 너의 볼을
다른남자 옆에 서서 행복해 할 니 모습을
그리고 앞으로 행복해져갈 너의 모습을 생각해.
지금시간이면 아마 넌 이 글을 읽겠지
난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또래들보다 돈도 훨씬 많이 벌어. 앞으로도 그럴거고 ㅎ
넌 한달도 안되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 같더라
우리가 만난 시간이 얼마인데 그렇게 쉽게 다른사람을 만나는건지 잠시 화가 났지만
이젠 누구를 만나던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잠시나마 내가 너로 인해 행복했던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