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하기 전 덜컥 좋아해버린 남자애가 있어요
대학동기 남자애
걔는 내가 지 좋아하는 줄 모를거예요 티도 안냈어요
언젠가는 고백해야지 해야지 하고 막연히 생각하다 졸업하고 나서 고백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졸업하자마자 취업준비하는 걔랑 나랑 몇번 만났고 같이 밥먹는데 걔는 장애인 사회복지사가 꿈이래요 그래서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나간다고
어디 봉사를 가냐니까 멘토링? 가르쳐주는 걸 한대요
이때 되게 안심했어요 좋아하는 여자 생길까봐 늘 맘졸이며 맘졸이며 우리 사이가 더 가까워지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상형얘기도 막 했거든요 걔는 내가 지 특징들 말해줘도 몰라요 걔 이상형은 그냥 착한 사람? 이러는데 그게 매력이예요 너무 잘 웃고 말하는게 소탈맞고...
그런데 걔는 날 안좋아하는 거같았어요 그냥 친구대하듯..그래서 고백하는게 겁이 났던 와중에 한동안 못보다가 걔 프사가 바뀌어있네요 여자사진....
확대도 못하고 손떨리고 마음도 덩달아 떨려서 친구 약속도 취소하고 집 틀어박혀 울기만 하다가 아는 누나니? 하는 씨알같은 희망으로 물어보니 여친이래요
또 그래서 며칠동안 울고 여친이라는 여자 얼굴 자세히 못보겠고 그냥 프사 자체를 확인을 못하겠으니 톡을 못하겠더라고요요 걔가 나랑 동떨어진 세계에 사는 애같고 낯설고 걔 착한 모습들이 가식이었나 싶고 처음부터 나 싫다하지 어장관리였나 싶고 세상에서 너무 미웠어요 이방인같았어요 지금도 그 마음 여전해요 얼얼하게 배신당한 기분이예요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는 뭔가 솟구치는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그 여자가 뭐가 좋았을까 어떤 점이 좋았던걸까 혹시 나를 좋아한 기분은 없었나 이런 호기심때문에 결국 그 프사 봐가며 톡을 했어요
여친이 장애인이래요 그때야 비로소 얼굴을 확인해봤는데 차라리 예쁘기라도 하지 예쁘지도 않는데 장애인이라니까 너무 자존심이 상하는거예요 니 가르쳐주는 학생이랑 사귄거냐물으니 그렇다더라고요 대학생인거같은데 얼굴도 안예쁘고 사회적 편견이 찌들어있는 장애인이랑 왜 사귀었는지 좀 알다가도 모르겠고 결혼까지 할 맘 있냐고 물으니 글쎄 이래서 너네 부모님도 아셔? 장애인이라는거 뭐라 안해? 물었더니 너 장애인이라고 뭐 어쩌구 저쩌구 이래서 나 너 좋아했다고 욕질하고 톡 관뒀어요
그때 술김에 막말한 것도 있지만
완전 찍혀서 이젠 만나지도 못하겠네요
내가 정신나갔죠?
아는데 아는데도 미친년처럼 계속 굴고싶어져요 걔가 그러면 돌아와주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희망때문에...진짜 돌아와줬으면 좋겠는데 혹시 장애인애인이랑 사귀기 힘들겠죠...? 그래서 헤어지겠죠?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쓰다보니 장애인 언급했다고 욕많이처먹을거같아요.....다 필요없고 그냥 돌아와줫으면 해요 돌아와줄거라고 말해줘요제발...
미안해요술먹엇어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