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길어도 읽어주시겠어요...

너무힘들다 |2017.07.09 13:29
조회 383 |추천 2

엄마와의 갈등으로 답답해서 미치기 직전인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
앞서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저희 집은 이혼 가정이고 여동생은 중학생 때부터 미국 유학을 시작해 현재 대학교 재학 중, 저는 1년 반정도 캐나다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제가 캐나다에 나와 있는 동안 15년 전에 신청한 가족 초청 미국 영주권 허가가 나서 동생이 방학에 한국에 들어가 엄마와 둘이 영주권을 취득했습니다. (절차가 한국에서 진행되어야 함)
엄마는 미국에서 사실 생각이 없으시지만 동생의 학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되고(학비는 아빠가 지원) 저도 나중에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싶어해서 엄마는 한국에 사시지만 오며가며 당분간 영주권을 유지하시기로 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중간에 한국에 나갈 상황이 되지 않아 차후에 한국에 들어가서 절차을 밟고 영주권을 취득할 예정이었구요.

아무튼 저는 캐나다에서 지내는 동안 남자친구를 만나 이제 1년이 다 되어갑니다. 훗날 결혼을 얘기할만큼 진지한 사이가 되었고 제가 타지에 혼자 나와있다보니 남자친구네 가족분들께서 많이 챙겨주시고 저도 자주 왕래하며 가깝게 지냈습니다.
서로 진심으로 결혼에 확신이 들 만큼 소울메이트같은 사이이지만 저도 아직 한국에서 대학 졸업 전 한학기가 남은 상태이고 남자친구도 직장 생활을 시작한지 2년도 채 안된 터라 결혼은 2, 3년 뒤에 하자고 늘 얘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엄마께서 영주권 확정 문제로 미국을 들어오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세 모녀가 미주 지역 여행하기로 했구요.
남자친구 어머님께서 이번에 엄마가 들어오시는걸 아시고는 그럼 이번 기회에 식사나 한번 같이 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당장 결혼할 것도 아니고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사실이지만 한국에 사시는 저희 부모님을 언제 또 뵐지 모르니 편하게 엄마들끼리 봽자는 거였죠.
딸 가진 부모는 더 걱정이 많이 될 수 있다며 한번 봽는게 저희 엄마도 더 안심이 되실거라고 남자친구 어머님께서 제안해주신게 저는 감사했구요.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처음엔 좀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더니 이내 그럼 골프 한번 같이 치자고 그러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남자친구를 통해 전달을 했고 저희 모녀가 미주 여행을 마치면 캐나다로 가서 어머님을 봽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부모님끼리 만나시게 됐으니 저희 가정이 이혼 가정이라는걸 남자친구 부모님께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연애 초부터 알고 있었지만 다만 부모님께 이 얘기를 꺼낼 일이 딱히 없었고 남자친구가 이혼 사실을 굳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씀드리지 않았던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엄마들끼리 만나시기 전에 말씀드리는걸로 둘다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미국을 오시기 전에 저와 통화 중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이혼 사실을 알고 계시냐고 먼저 물어보셨고 아직 말씀 안 드렸는데 말씀드리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가 엄청 불쾌한 내색을 하셨고 일부러 얘기를 안한거 아니냐고 기분 나빠하셨습니다. 저는 절대 그런거 아니라고 잘 마무리를 했구요.

근데 그날 밤 12시쯤 남자친구와 같이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오길래 받지 않았더니 곧바로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오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저랑 있는걸 모르셨을텐데 그 시간에 전화온게 느낌이 쎄해서 장모님 전화라고 받으려는 남자친구를 말려 못 받게 했습니다. 취해서 전화하신거라고 감이 왔죠.
(나중에 들으니 당신께서 이혼에 대해 자격지심이 좀 있어서 기분이 나빠 술을 먹고 전화하셨다고 하더군요)

이게 전초였습니다... 저희 엄마는 어딜 다닐 때도 술을 들고 다니면서 기회가 되면 식사하실 때마다 반주를 드시고 밤에도 혼술로 취해서 잠드실 때가 많습니다. 제가 보았을 땐 알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술에 취하면 감정 조절이 잘 안되시고 격해지십니다. 그래서 저 날도 술을 드시고 제 남자친구에게 배려없이 밤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하신 거겠죠...

이러한 문제때문에 미주 여행 중에도 다툼이 잦았습니다. 호텔에서 자기 전에 같이 술을 마시다가 사소한 것에 불같이 화를 내셔서 다음 날 내내 서먹하게 지내기도 했구요.

동생은 어린 나이부터 홀로 유학 생활을 해서 냉정하기도 하고 이성적인 성격이라 엄마가 술을 먹자고 하면 단박에 거절합니다. 저도 이랬어야 하나 후회가 남지만... 맏딸이고 정이 많아 엄마가 술을 먹자고 하면 같이 수다를 떨며 술을 마셨네요...
아무튼 술도 안먹은 상태의 이성적인 동생이 중간에서 객관적으로 얘기하려고 하면 너도 똑같다며 동생에게도 불똥이 튀고 더 화를 내십니다. 동생은 저와 같이 엄마가 과하고 이해가 안간다는 입장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 일이 있었습니다.
어제도 술을 먹다가 엄마께서 저에게 상처주는 말씀을 하셨고 저는 저에게 너무 서운한 말인데 굳이 그렇게 말을 하셔야 하나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렇게 반박을 좀 하자 어디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버르장머리 없이 구냐며 행동 똑바로 하라고 바로 화를 내셨고 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 져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동생이 언니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는데 엄마가 오해하셨다고 말하니 너도 평소에 버릇없다며 조용히 있으라고 다른 소리를 하셨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정말 할 말이 많은게 엄마는 항상 친구같은 엄마이고 싶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딸이랑 같이 클럽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같이 가기도 했고 저랑 동생이 제 남자친구를 오빠라고 부르니까 엄마께서도 제 남자친구를 가끔 오빠라고 부르십니다. 실제로 정말 젊게 사시는 분이고 엄마보다는 친구같은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까지 엄마께 존댓말을 쓰고 주변 어떤 친구들보다도 예의바른 편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평소에 그런 편한 사이를 강조하시는 엄마께서 술을 드시고 화가 나시니 저보고 버르장머리가 없다는 둥 엄마니까 너한테 그 정도 기분 나쁜 소리는 할 수 있는거라는 둥 하시는게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지지않고 말대답을 했더니 언성을 높이시고 때리실 것처럼 제 코 앞까지 와서 얼굴을 들이밀고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서 저도 모르게 엄마를 밀치면서 엄마 미쳤다고 정신병있는 것 같다고 말을 했습니다.
폐륜아같아 보이시겠죠... 근데 전 저 말 한게 후회가 안됩니다.
본인이 술을 드시면 자기 통제가 전혀 안된다는걸 제발 아셨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저의 막말로 싸움을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죠...
결론은 엄마께서 캐나다에 가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또, 영주권 확정을 위해서는 미국에 더 체류하셔야 하는데 그냥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에 들어가시겠다고 합니다.
(엄마가 영주권을 포기하시면 저는 영주권을 못받는 상황)

솔직히 이해가 안되고 견딜 수가 없습니다.
물론 저와의 관계때문에 잡은 약속이긴 하지만 어른끼리의 중요한 약속이었는데 본인의 감정때문에 약속을 져버리는 것도 너무 답답합니다.
약속을 져버리는게 처음이 아니라 더 화가 나는게 위에서 앞서 언급했듯이 저희 엄마께서 먼저 골프 제안을 하셨고 어머님께서 전해 들으시곤 일부러 신경써서 골프 코스도 알아보시고 재밌게 칠 수 있으시게 멤버도 구하시고 하셨는데 나중에 저희 엄마께서 그냥 골프치기 싫다고 하셔서 결국 파토가 났습니다...
또, 저에게 미국 영주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계시면서 당신은 앞으로 미국 들어올 일 없으니 그냥 포기하고 한국 들어가겠다고 하시는게... 저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으시고 너무 감정에 치우친 결정을 하시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남자친구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면목이 없습니다...
이런 사정을 말하면 따듯하게 위로해주지 저조차도 지긋지긋한 이 상황이 언젠간 남자친구도 질리게 만들겠지요.
제가 너무 못된 자식인가요?
엄마가 너무 밉기만 합니다.
좋은 점도 참 많은 엄마이지만 오늘만큼은 내가 엄마때문에 남자친구와 결혼도 못하는거 아닌가 슬픈 생각만 듭니다....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