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카타르에서 플랜트 공사를 하는 직장인이야기

김주창 |2004.01.27 01:53
조회 909 |추천 0

생전처음으로 해외에 나오게 되었는데 그건 회사에서 이곳으로 발령을 냈기 때문이다. 말로만 듣던 열사의 사막 중동.... 국내에서 건설회사에 오래 다니신 분들은 이 중동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고 한다. 나도 그런 애기를 지난 3년간 듣고 중동이란 도데체 어떤 곳인가 싶어서 반강제 반 지원 형식으로 오게 되었다. (물론 공식적으론 오기 싫었는데 회사땜에 어쩔수 없이 온것으로 되어있다)

 

카타르는 우리나라의 경상도 정도의 넓이의 국토에 국경선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맞대고 있는 반도 국가이다. 이나라의 주요 수출품은 천연가스, 비료뿐이지만 이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은 가히 선진국이라 할만하다. 카타르와 한국과의 관계는 이나라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의 60%를 우리나라서 수입하고 있고 20년전부터 이나라의 플랜트 설비 건설을 우리나라에서 많이 거들고 있다.

(내가 오기전만해도 현대에서 천연가스를 정제하는 설비를 거의 완공하고 시운전하는 상태였었다.) 또한 이나라는 자주 축구대회를 열어서 서남아시아에 자기나라 이름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면 2006년엔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기로 되어있다.

이런 사항이 표면적으로 카타르에 대해서 알수 있는 내용이다.

나도 이렇게 알고 여기에 왔다.

 

첨에 카타르의 수도 도하공항에 도착했을때 날씨가 상당히 더웠다. 긴장감도 있고 설레임도 있었지. 알수없는 나라에서 내가 외국인으로서 살아간다는게 상상이 않갔다. 비행항로 중간에 두바이에서 갈아탈때도 영어가 잘 않되어서 약간 해맸지만 길 않 읽어버리고 온건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첨에 현장사무실에 가서 우리현장 식구들과 첫대면하게 되었을때 필리핀, 인도 사람들이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뭐라해야할지 생각이 하나도 않났다. 눈 마주치면 좀 두려웠다는 표현이 옭다. 우리과장님이 나 떼어놓고 어디 나가면 정말 난 가만히 앉아있다가 그래도 영어를 사용해서 말을 해야지하고 교과서에 있는 문장 읆으면 상대방이 대답하고 막 설명하는데 그냥 예스. 으흠. 오 (무슨 뜻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하고 그냥 5분정도 속사포처럼 쏟아내는거 들어주다 끝나는게 내 임무였다.

더 힘든건 인도협력회사 직원들이 와서 우리 과장님하고 작업에 대한 여러가지를 애기하는데 옆에서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고 졸리고 그러는 것이다. (대학교때 시청각실에서 1시간동은 CNN을 들은적이 있는데 듣고나서 오후내내 머리가 아파 잤던 기억이 있다)

정말 그때만해도 외국인들이 만나는게 두려웠다. 지금은 게네들이 이유달기전에 내가 큰소리로 소리 빽 지르고 억지 부리고 해야한다. 정상적으로 대화를 하고 논리에 휘말리고 그러면 우리 스케줄 못지킨다. 공사는 공기내에 끝내고 그걸위해서 어떻게든 일을 시켜야하므로..

첨에 나혼자서 사막에 나가서 지중전선로 설치하는 일을 하는데 난 여기 운전면허도 없어서 한번 나가면 인도애들한테 부탁해서 차 얻어타고 물도 얻어먹고 그러면서 공사감독했다.

여기서 느낀건 인도사람들은 정말 똑똑하다. 그리고 게으르다. 변명이 많다 였다. 인도 개개인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 많다. 지금 인도협력업체에 있는 나랑 비슷한또래의 친구먹은 애들 다들 유머감각있고 심성은 착한다. 근데 애들과 일을 할땐 정말 내가 힘들다. 해줘야 할게 정말 많다. 이건 계약서에 없는 내용이고 이것 누구 스코프이고 이건 선행작업이 않되어서 그렇다고 막 애기한다. 근데 그게 나중에 맞는것도 아닌게 있고 계약서에 빠진 내용도 있다. 문제는 우리가 이나라의 일하는 체계를 모른상태에서 계약을 하고 우리 방식대로 일을 추진하다 보니까 발생하는 문제이다. 일을하면서 이렇게 생각의 차이가 틀릴수 있을까 하고 느낄때가 하루이틀이 아니다. "오늘일은 내일로 미룰수 있다." 이것이 인도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러니 우리 사고하곤 않맞을수 밖에 없다. 

인도 남자들은 정말 수다떠는게 여자 못지 않다. 그들끼린 비밀도 없는거 같다. 뭔가 터지면  그걸 공유않하면 몸에 병이 생기는거 같다. 그래서 작은일도 자꾸 커진다. 이른바 침소봉대.

이구동성으로 하는말이 인도업체랑 일하면 무지하게 피곤하다고 한다. 그래도 않쓸수 없는것이 이나라의 제도와 볍률, 관습법이 현지회사에 유리하게 되어 있으므로 쓸수밖에 없다. 일단 발주처와 계약을 했으므로 계약준수는 회사입장에서 반드시 해야하므로 협력업체가 말을 않들어도 끌고 갈수밖에 없다. 우리돈 들여서라도.. 그래서 내 첫 해외현장에서 직장생활은 참 피곤하다

 

만약에 이나라에서 살게되면 좀 다를수 있다. 카타르에 사는 사람들을 카타리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전체 인구 65만명 중에 15만명 정도 차지한다.(카타르는 거주비자가 있으면 이나라 국민으로 숫자계산한다) 이들은 세금 전혀 없다. 의료비, 교육비, 전기수도요금 전부 공짜다. 돈은 국가에서 30년 무이자 대출을 받아서 그걸로 집을 몇채지어서 임대업을 하기도 하고 통관업무 대행도 하고 여럭가지 직업을 만들어서 산다.

이나라에는 스폰서라는 제도가 있는데 만약 내가 이곳에 들어와 일을 하거나 산다면 이나라 국민중에 누군가가 나를 보증해줘야 내가 이나라에 살수 있다. 난 내 보증인에게 나의 수입의 일부를 줘야되고 내가 범죄나 사고에 휘말리면 보증인이 연대 책임을 지게 되는것이다. 이때문에 이나라가 자기국민보다 5배많은 외국인 거주민들을 통제할수 있는제도이다.

 

카타르는 한국인이 살기엔 그리 좋은 나라는 아니라는 것을 정말 말하고 싶다. 한국인의 적성에 전혀 맞지 않거든...그래서 우리나라 건설인들이 중동공사를 그렇게 오래해도 중동에 대한연구가 없었던거 같다. 전혀 연구할수가 없거든..

 

글이 넘 길어져서 중구난방이다. 이만 줄이고 퇴근해야겠다. 오늘도 8시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10시가 되겠구나.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