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하신 분들의 지혜가 필요해 글씁니다.. 이모 엿먹일 방법좀 알려주세요.
저희 가족 형편이 좋은 축에는 속하지 못합니다. 빚도 수억이라 그거 이자 갚는다고 매달 맞벌이 부모님 허덕이십니다. 그런데 우리 이모는 남편 연봉이 우리 빚이랑 맞먹는 액수에요.. 그래서 당연히 땅값비싼 강남에 살구요. 이모부와 별개로 이모는 미용실을 하고 이 미용실이 제가 글남기게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는 너무 어린 터라 부모님께서 아침일찍 출근하실때 저 먹을 밥 지어놓고 반찬 계속 떨어지지 않게 채워놓고 나가셨어요. 살던곳이 수도권 밖이라 공부나 이런건 제가 엄마한테 부탁해서 결제하고 유명강사 인강커리 타고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말부터 본격적으로 수학이 어려워지고 외울양도 많아져 인강으론 한계가 있었습니다. 친구들 다 당시에 생긴지 얼마안된 특목고 들어간다고 난리난리고 저는 불안함 열등감에 성적도 떨어지고..
부모님이 지켜보시다 그냥 이모네 집으로 저를 보내셨어요. 고등학교는 이모 아들(한살 많은) 다니는데로 다행히 배정받았구요. 이모는 계속 이렇게 공짜로 먹여주고재워주니 넌 가족 복도 많다ㅠ하셔서 전 내내 눈치보며 살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부모님께서 어려운형편으로 꾸준히 월 50 정도씩 부치고 있었다고 들었지만요..
이모네 집에 부모님이 절 보내신 가장 큰 이유는 교육 때문인데 그래서 저는 부모님께 말씀드려 영어수학과학국어 전부 다뤄서 과목 골라서 수강 가능하고 내신도 관리해주는 대형 종합학원? 다녔구요 이모집 들어가면 눈치가 보여 주중에는 거기 살다시피 다녔습니다.
어쨋든 그래서 3년 얹혀산 끝에 명문대까진 아니더라도 요즘 급부상해서 알아주는 대학교에 턱걸이로 겨우 들어갔습니다. 저는 이모집 벗어나 자취하게 됐구요. 그런데 이모는 기다렸다는듯 대학 들어가자마자 다들 하는 알바 우리 미용실에서 하라고 하더라고요. 일손이 부족한데 비싸게 제대로 사람쓰기는 싫었던거죠ㅋㅋㅋ
그래서 일하게 된 이모 미용실..가보니까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저가 미용실로 학생부터 아주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의 고객들을 보유한 곳이었습니다. 이모는 미용실 해서 이것저것 빠져나가는 세 제외하더라도 싼맛에 찾아주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웬만한 직장인 이상은 버는 모양입니다(얘기를 안하셔서 정확한 액수는 모르지만 인구 추이로 대충 계산해본 결과 그럴게 추측합니다)
저는 미용사자격증이 없으니 그냥 손님들 머리카락 자른거 쓸거나 샴프린스 에센스 염색약 파마약 트리트먼트 오일 등등 미용실 재료 시장가서 사오는 알바 했습니다.
이모 미용실이 어떤줄 아세요? 일단 컷트 오천원 매직 팔만원 싸게싸게 해서 손님 많습니다. 다른집 반도 안되는 가격인데 문제는 싼게 비지떡이라는거죠.
샴프는 진열대에만 우리가 쓰는것마냥 고급샴푸 전시해놓습니다. 그리고는 병공장에 고급샴푸랑 똑같은 로고 똑같은 디자인 글귀 써달라고 샴프 공병을 주문제작합니다. 그런다음 부터는 제몫이죠. 제가 시장에 나가면 이삼천원 심하면 천원 밑으로 유통기한 임박한 미용재료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습니다. 그중 한 가게 사장님이 이모 잘아는 분이셔서 그 샴프들 거르고 걸러 안팔린 싸구려들 합쳐서 만원 밑에 쳐줍니다. 그냥 쓰레기더미 만원 덜주고 사가는 셈이죠.
그 샴프 사오면 일단 큰 대야에 다 부어서 섞습니다. 그리곤 총 샴프 절반정도 양의 물을 부어서 티안나게 양을 늘려요. 브랜드 샴프들에서 날법한 향이 나게 에센셜오일 조금 첨가하거나 색이 영 안예쁘다 싶으면 글리터나 색소를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 구매한 페녹시에탄올이라는 방부제(20가지 금지성분이라고 피부에 정말 안좋은 싸구려 방부제-사진첨가해요) 섞어 주문제작한 통에 부으면 그럴듯한 샴프가 완성됩니다. 린스도 별반 다를거 없는 과정으로 만들어지구요.
저는 처음 알게됐을때 충격받아 이걸로 손님들 머리감기냐고 물으니 이모는 자기가 생각해낸 알뜰한 방법이라고 가격 맞추는거라고 자랑?어조로 말합니다. 권리금 비싸다고 덧붙이면서ㅋㅋㅋ컷트 상관없이 다똑같이 기본적으로 샴프받는 손님들은 그걸 알리가 없고 어떤분들은 샴프 냄새 좋다고 어디꺼냐고 묻기까지 합니다. 어차피 거품 내자마자 씻어내니까 지금까지 고객들이 샴프때문에 만든 문제도 없구요..
샴프 외에 손님들 서비스로 많이 해드리는 영양 앰플 에센스나 가격 나가는 케라틴 브라질리언 천연펌 이런것도 다 듬뿍 발라주는 척하지만 다 유통기한 지나거나 샴프처럼 희석시켜 좋은 통에 담아놓은 것들입니다. 진짜 매직약처럼 머리 상태를
좌우하는 약 머리색 좌우하는 염색약 정도만 제대로 사서 씁니다. 다른곳들은 껍질째 주는 카라멜맛 과자도 우리집에선 작은 유리접시에 세팅돼서 나가는 이유는 전부 유통기한 지난거 떠리로 산거라서.. 음료도 미니캔이 아니라 플라스틱 컵으로 나가는 이유는 물에 섞은다음에 설탕으로 단맛 조절해서.. 일회용 비싸니 제사용 가능한 접시 컵 쓰지만 커튼에 가려진 주방가면 물 받아놓고 대충 담궜다 빼냅니다ㅋㅋ저랑 직원 한명더 개처럼 굴려서 거울 바닥은 수시로 쓸게하니 겉보기엔 멀쩡한 미용실이구요..
이걸 다알고 있는 저랑 다른직원에게는 잘해주는게 맞지 않나요? 그런데 이모는 공짜로 같이 살게 해줬으니 용돈 할정도로만 넣었다 가족끼리니까 괜찮ㅈ 않냐 이럽니다. 이모 샵에서 알바한지 반년짼데 제가 익숙해지니 심지어 지난달은 날이 더워서 그런지 손님이 줄었다고 다음달에 넉넉히 주겠다고 월급 안줬습니다(엄마가 대학생 됐으니까 기본적인 건 지원해주시는 걸로 들었는데?이러시면서;) 다른 직원이랑은 시간대가 달리 말을 많이해보진 않았지만 비슷한 사정일거 뻔합니다;
약속대로 돈이나 제대로 줬으면 이런글 안쓰겠죠 어제는 하루 늦었다며 미안하다고 월급으로 30주시네요 30ㅋㅋㅋㅋ봉투가 전보다 두꺼워 보니 만원짜리 스무장이라 어이없어 한참 웃었습니다.
겉보기엔 재료 아끼지 않고 많이 발라드리고 결과에 영향주는 약 정도는 제대로 쓰지만 기본적인 청결조차 똑바로 되지 않은 이모미용실.. 정작 이모 자신은 한번에 백만원 넘게 다른샵가서 쓰고 이모 아들도 다른샵에서 머리해주는 미용실.. 어떻게 엿먹일까요 월급이라 부르기 싫은 적은돈 타서 분하네요. 제가 무식한지라 방법을 모르겠는 탓에 엿먹일 방법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