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터질때마다 여기에 글을 적는걸로 한풀이를 하네요.
요즘 너무 자주 남편과 부딪힙니다.
별것 아닌 사소한거에서 시작하지만
남편은 윽박지르고 집어던지고 큰소리로 다그칩니다.
아이가 버젓이 보고 있는데도 개의치 않고 집어던지고 욕하고 소리 질러요.
이제 돌지난 아이가 놀라서 울면서 저에게 달려와요. 오늘은 10살짜리 제 조카때문에 말시비가 붙었어요.
주말에 조카가 자주 놀러오는데 아이가 냉장고에 있는걸 함부러 꺼내먹는다고 그러지 못하게 하라고 하네요.
듣기에도 짜증이 섞인 말투에 그 아이가 너무 싫어서 하는말처럼 들렸습니다.
저도 참지 못하고 데들었어요.
지난번에 조카에게 냉장고 맘대로 열지말고 이모에게 말하라고 아이에게 좋게 타일렀었는데 남편은 아이가 하는 모든 행동이 마음에 안들었나봐요.
왜 자기가 힘들게 벌어서사온걸 조카에게 주냐고
소리를 지르고 냉장고에 있는걸 다 집어던졌어요. 조카가 아빠없이 동생이 혼자 키우고 있어서 조금 버릇없이 행동 하기도 하고 제가 워낙에 불쌍하게 생각하는 아이라 결혼전에는 저희집에와도 제가 터치 안하고 너하고 싶은데로 하게 두어서 그런지 지금도 어렵게 생각 안하고 행동 하는데 남편 눈에는 다 맘에 안들어 보이나봐요.
주말에 동생이랑 저녁 식사하면서 저희 아이가 넘어져 다쳤는데 저한테 엄마 노릇 못한다고 윽박지르고 다그치던게 제 동생 눈에 보기에 안좋았는지 저희 남편 제동생 에게는 형부죠.. 제가 없을때 동생이 남편에게 언니한테 왜 그러냐고 뭐라고 따지듯이 말했나봐요.
남편이 거기에 앙심을 품은건지 조카랑 동생욕을 제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해요.
제 친정 식구들 욕도 스스럼없이 제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해요..
제 입장에서 정말 듣기 싫은 말들을 자주 하지만 저는 싸우고 싶지 않아서 그냥 듣고만 있는데 저에게 그렇지 않냐고 대답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내가 왜 이런 사람이랑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은 어릴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구 어머니는 나가서 재가 하셨고 키워주시던 할머니는 남편 20살때 돌아가셨어요.
여동생이 한명 있는데 동생은 시집가서 5살 아이 하나 키우며 살아요.
남편 여동생도 저희집에 자주 오는데 저는 단 한번도 아이가 이러쿵 저러쿵 한적없었고 아이가 해달라고하면 귀찮아도 해주고요.
아가씨가 하는 말에 반박한적 없고 아가씨를 욕한적도 없어요.
남편은 무슨 얘기만 하면 내동생은 어릴때 입양도 갔다가 파양됐었다고 니 동생이 그렇게 살아봤냐고 너는 그렇게 살아봤냐고 자기 동생만 열심히 온힘을 다해 사는것처럼 말하고 저나 제 동생들은 대충대충 얼렁뚱땅 사는 개.돼지에 비유합니다.
자기 화에 못이겨 애는 잘 키우도 못할거 왜 낳았냐는 말을 자주 하구요.
임신중에는 자기 애가 맞느냐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어요.
전자제품 새로산게 살짝 기스나면 너무 속상해하면서 제 마음에 난 상처에는 더 아픈 상처로 덥어버려요.
이런 사람이랑 같이 살면 이 아이는 온전하게 밝은 아이로 키울수 있을까 불안합니다.
아빠가 큰소리치면 울다가도 뚝 그치고 주변을 살펴요. 이제 14개월된 아이가 눈치를 보네요.
제가 재혼을 해서 전남편이 제가 낳은 아이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 지금 남편이 화가나면 니가 정신 못차리고 그따위로 하니깐 이혼 당한거라고 말해요. 그때도 습관적으로 저를 때리는 남편 제가 소송 걸어서 이혼 한거고 제가 부모님이 두분다 재혼 하셔서 아이들 둘 데리고 살때가 없어서 양육권이고 위자료고 뭐고 다 포기하고 제 몸 하나만 나온건데 상처를 보듬어 주기는 커녕 저를 더 낭떨어지로 밀어붙이네요..
그때처럼 다시 이혼하면 제가 잘못해서 정신나간 이상한 여자라서 이혼 한거라고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겠죠? 그러면 제가 할수 있는건 뭘까요?
내가 아무짝에도 필요없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사는게 의미가 있을까요?
아이들은 아무죄가 없는데 제가 엄마라는 이유도 이 아이들의 삶도 밝을수는 없을것 같은데, 사라지고 싶어요..
저때문에 괜히 욕먹는 친정 식구들에게도 미안하구요. 저 하나만 사라진다면 지금 남편도 마음 편하게 살겠죠? 제 친정 식구들 욕 안하고 신경 안쓰고 살겠죠?
제가 문제네요.
제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 저 자신도 너무 겁나고 무섭고 두렵습니다.
제 옆에 껌딱지 처럼 붙어서 잠이 든 이 아이 때문에라도 살고 싶은데 남편 얼굴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듣고 온몸이 떨려요.
전 어떡해야 하나요?
이런 얘기 어디가서 말하지도 못해요.
제 발등 제가 찧는거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