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여자입니다.
시댁이 제주도라서 다들 좋겠다 좋겠다 그랬었는데요, 잘들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몇년이네요..
결혼하고 지금 4년차인데,
우선 저희 시어머님이 좀 쎄세요. 필터링없이 약간 할 말 하시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신혼초에 맘고생도 많았고, 탈모도 생기고, 정신과 상담도 몰래 다니곤 했습니다.
물론 중간역할 못하는 남편도 한몫했구요.
어머님 따로 일다니시는거 없고, 아버님이 공무원하시다가 퇴직하셔서 연금으로 지내시는 것 같아요.
저희 결혼 후부터 어머님이 갑자기 해외 패키지여행에 재미를 들리셔서
패키지로 세계여행하시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예약해놓으시고 출발하기 2~3일 전에 저희집에 오셔서 여행 후 또 2~3일 정도 계시다 가곤 하셨어요.
정말 자주 오실땐 한달에 한번씩도 오시더라고요.
가까이 사는 친정엄마보다 자주 봤습니다.
굳이 여행때문이 아니어도 뭐 경조사있으시거나 그냥 놀러 자주 오시구요.
한 번 오시면 기본 3박 4일 정도는 계시는것 같아요.
남편이 외동이 아닙니다.
혼자 사는 도련님 계세요. 도련님은 구로쪽 원룸에 사는데,
원룸이라고는 해도 방이 크게 빠져서 침대 하나 들어가고 여유 공간이 거실처럼 꽤 됩니다.
당연히 저희집 방이 하나 있고 그래서 오시는게 맞긴 한거 같은데,
이제 그냥 비행기 먼저 끊으시고 통보하시더라구요.
목요일저녁에 올라가서 화요일쯤 내려가실거라고.
제가 시어머님한테 트라우마가 생겨서 이렇게 힘든건가요.
결혼 초 연락문제로 많이 혼났고, 알람맞춰놓고 전화드릴 정도였어요.
시부모님 결혼기념일 남편이 당일 아침에 알려주길래 출근 후 점심때 연락드렸더니
안그래도 연락기다렸다, 도련님은 아침일찍 연락왔다, 그러셔서 남편이 오늘 아침에야 알려줘서
제가 미처 챙기질 못했다 하니 미리 알아야지 지났으면 어쩌려했느냐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이건 10000개의 에피소드 중 하나입니다.
제일 상처받은 에피도 아니에요. 밖에 음식도 안좋아하셔서 꼭 집밥 해드시는 스타일인데,
외식하러 매드포갈릭이나 괜찮은식당 모셔가도 오늘 여기 시끄럽다느니, 이 음식은 얼마냐느니..
쇼핑하러 가셔도 이건 질도 안좋은데 왜이렇게 비싸냐며,,
휴.. 집에 계시면 퇴근시간마다 가슴떨려와요. 다시 출근하는 느낌이라서요.
또 만나서 지내면 그냥저냥 잘 지내긴 하는데, 말이 안통하시는 분도 아니긴 한데,
그냥 저랑 정말 많이 안맞는것 같아요.
가끔 가슴이 정말 덜덜덜덜 떨립니다. 높은곳에 있어서 고소공포증 느끼거나, 큰 무대위에 있는 것처럼 가슴이 두근두근 빨리 뛰고 숨도 약간 잘 안쉬어지기도 하고 그래요.
남편이랑 대화 많이하고 저 좀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정말 벽이랑 얘기하는것 같더군요.
포기했습니다..
제주가 시댁이신 서울며느리분들. 저와 비슷한 분들 계신가요?
저 그냥 이대로 살아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