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내가 12년전 초등학교 1학년때 일인데
하도 인생을 굴곡없이 살았던 나에게 있어서는
그나마 재밌는 이야기임 하도 신기해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내가 집에서 혼자 TV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인터폰이 울리는 거임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문을 열어줬음
그러더니 정장을 멋지게 빼입은 아저씨가 계신거임
그 아저씨가 나한테 부모님 계시냐고 묻길래 없다고 하니까 잠깐 집에 들어오겠다고 했음
그 아저씨가 왠지 친근한 인상이어서 그냥 들여보내줬음
그리고 내가 왜 왔냐고 물으니까 뭘 찾으러 왔다고 그러드라
나는 뭐지뭐지 하면서 아저씨를 따라다녔는데 갑자기 나한테 물 한잔 떠오라드라
내가 ㅆ멍청이었던건지 그냥 네 하고 물 떠왔음
물 떠오니까 우리집 안방에 있는 장롱을 뒤지고 있는거임
그런데도 나는 아무 의심 안하고 그냥 물떠왔다고 했는데 그 아저씨가 어이구 착하네~ 하면서 머리 쓰다듬고 귀여워 하더라 나도 기분이 좋아짐
그리고 나한테 부모님이 보통 몇시에 들어오시냐고 묻는데 우리 부모님이 하도 바빠서 항상 늦게들어오신다고 명랑하게 말해줬음
그러더니 그 아저씨가 엄청나게 좋아하는거임 덩실덩실 춤까지 추더라
그런데도 나는 뇌가 우동사리로 이루어 졌던건지 같이 좋아해줌 그 아저씨가 인상이 친근했어서 그런가
암튼 그리고 그 아저씨가 이제 가겠다는거임 그래서 밝게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 했지 그러니까 그 아재도 안녕 나중에 다시 올게~ 라고 하고 나갔음 대사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다시 온다는 뉘앙스는 확실함
그리고 밤에 부모님이 와서 장롱을 보더니 30만원이 사라졌다는 거임 내가 집에 하루종일 있었을 때라 누가 훔쳐 갔을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아까 왔던 아저씨 얘기를 했음
그러더니 엄마가 그 아저씨가 도둑인거 같다고 하고 내가 첨부터 끝까지 다 얘기해 줬더니 엄마가 그런 도둑이 다 있냐고 하면서 어이없어 하심 ㅋㅋㅋ 그때서야 나도 아차 했지 ㅋㅋ
그리고 나한테 인상착의를 묻는데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몰라서 제대로 얘기 못해줬음 그래도 내가 안다치고 엄청 큰돈도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하셨음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그 도둑이 철저히 계획하고 범행을 저지른거 같음 나혼자 있을때를 기다린거 같은데 만약 부모님이 계셨으면 뭐라고 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고의적으로 신고하기 애매한 금액을 훔쳐서 신고 못하게 한거 같기도 함 아직도 그 도둑이 덩실덩실 춤추는 장면이 생각나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