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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 코앞인데 랜덤채팅하는 남편

monsill |2017.11.09 13:34
조회 2,383 |추천 0

안녕하세요. 20살 예비 리틀맘입니다.
긴 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심정이 매우 복잡합니다.

남편은 24살이며 작년 10월 말에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남을 갖다 저에게 그 이의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갓 20살이 된 입장이어서 임신사실이 두렵다기 보다는 저에게 걸림돌이 된 듯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우리의 실수로 생긴 아이일지라도 핏줄이니 책임을 지고 싶다며 저를 설득했고 저도 많은 것을 포기하기로 마음 먹고서 10개월 째 아이를 품고 있습니다.

그렇게 10개월 동안 뱃 속에 있는 아이도 참 예뻐해주는 사람이기에 저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습니다.

최근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핸드폰을 보여주기 꺼려하더군요. 애정표현도 확연히 줄어들기 시작했구요.

분명히 누군가와 채팅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남편이 잠들고 나서 확인해 보면 그러한 흔적이 전혀 없었고, 물어보면 친구랑 대화하고 지운거라며 얘기하기에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의심을 덮고서 곧 태어날 아가 생각만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남편 핸드폰을 보니 문자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소액결제를 한 흔적이 있더군요.

단순히 뭘 결제했을까란 호기심에 결제내역을 찾아보니 랜덤채팅 어플에다 결제를 했더라구요.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닌 4월달부터 11월인 지금까지 10번이 넘게 말입니다.

순간 머리가 멍해지더라구요. 랜덤채팅 어플이라 하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소개팅 어플이랑 비슷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혹시나 내 남편이 불순한 의도로 어플을 사용했을까 싶어 다운로드 받고 들어가 봤지만 이미 흔적은 지워져 있었습니다.

남편이 일어났을 때 얘기를 진지하게 꺼냈습니다. 다른 사람 만나고 싶으냐 물으니 무슨 얘기냐고 하더라구요. 결제내역을 보게 된 것부터 해서 전부 얘기한 후에 무슨 의도로 그런거냐 물어보니 단순히 심심해서 그랬답니다.

저는 그 말에 토를 달 수 없었습니다. 결제를 했고 어플을 사용했다는 증거는 있어도 누구와 어떤 대화를 했는지에 대한 증거는 없었으니까요.

알았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다만 정 심심하면 무료 어플을 찾아서 하고 난 오빠가 랜덤채팅하는 거 정말 싫다며 얘기를 끝마쳤습니다.

그렇게 며칠 뒤 저는 의심 반 불안감 반에 다시 내역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그 이후에 또 결제를 했더라구요.

헌데 저번에 그 어플이 아닌 다른 어플이길래 혹 흔적이 있을까 싶어서 다운로드받고 들어가보니 다른 사람들 전부 볼 수 있는 글 목록에다가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글을 올렸더라구요.

여러분은 하고 싶은 사람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제가 혹시 이상해서 안 좋게 생각하는 거 아니겠죠?

너무 서럽고 화가 나서 남편에게 얘기를 꺼냈더니 네가 직접 봤으면서 왜 나한테 무슨 글 올렸는지 묻느냐고 하다가 그런 내용의 글을 올려서 미안하다 하더라구요.

남편이 정말 떳떳하고 단순히 심심해서 채팅을 한 것이라면 차라리 그 내용을 남겨 제가 보게끔 하고 믿게 했을 겁니다.

결제한 것은 그렇게 신경쓰지 않고 있지만 저는 누군가와 주고 받았을 대화들을 자꾸만 망상하게 됩니다.

게다가 제 뱃속에는 남편의 아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진통도 이미 조금씩 진행되어 어제 병원에 가보니 자궁 문이 10%정도 열려있다더라구요. 출산이 정말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제가 홀몸이 아니라서 관계를 가지지 못해 성욕에 눈이 멀어 순간적으로 그런 것이라면 차라리 마음이 편하겠습니다.

정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면 저와 곧 태어나 숨을 쉴 아가는 어찌해야 하나요?

친언니에게 얘기를 하니 사람 습관 어디 안간다며 출산 후에 가정을 꾸린다 해도 누구를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아무도 모른다며 언니가 저였으면 아이는 둘째치고 돌아서겠답니다.

아이를 낳고서 초췌해진 제 모습과 갓 태어나 보송보송한 우리 아가를 본다면 남편이 죄책감을 느끼기는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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