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이 글을 몇번이나 쓰고 지웠는지도 이젠 모르겠다..일년이 지난 지금도, 계절이 돌고 돌아서 다시 추운 겨울이 된 지금도 난 여전히 오빠를 잊지 못하고 있어. 최근에 오빠와 나눴던 문자메시지를 보게되었어. 정말 예뻤더라 우리. 그때의 우리는 너무 서툴렀고 그래서 다투는 일이 잦았지만 곧 화해하고 다시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던 그 시간들과 기억들이 아직도 너무 선명해서. 그때의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들이 여전히 애틋하고 예뻐서 오빠를 잊지못하고 이렇게 혼자 추억하고 있어.오빠를 다시만나게 되면 할말이 많을 것 같았어. 근데 정작 한마디도 못했어. 이번 여름에 우연히 만났을때, 오빠가 새 여자친구랑 팔짱을 끼면서 걸어올때 난 속으로 제발 아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 오빠가 새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들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일년만에 다시 만났을때가 이런 상황일거라는 건 생각을 못했거든. 한편으로는 행복하게 웃는 오빠가 다행이라고 여겨졌어. 나때문에 아팠던 기억들이 이젠 평온해졌다고 느껴졌고 내가 더 이상 오빠에게 아픈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까. 근데 한편으로는 속상했어.. 이제 그 웃음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서. 여전히 멋있고 키가 더 커진 오빠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했어. 아, 내가 참 멋있는 사람을 사겼었구나.유투브를 보는데 오빠가 학교를 위해서 올린 동영상이 추천동영상으로 떴어. 그래서 보게되었는데 눈물이 나더라. 배경에 내가 준 곰돌이 인형이 그대로 있어서. 그건 무슨 뜻일까 여러번 고민하고 또 생각했어. 오빠도 어쩌면 나처럼 이렇게 힘들어하진 않았을까, 아니 어쩌면 마음 깊숙이 나를 조금이라도 돌아보고 있지 않을까.오빠가 새여자친구를 사귀게 된 이유를 들었어. 내가 다른 남자랑 서로 뭐가 있다는 걸 듣고 화가나서 그랬다며. 근데 난 오빠가 새 여자친구를 사귄다는걸 알게 된 그날 하염없이 울기만 했어. 난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오빠뿐이라서. 이제 여자친구랑 거의 6개월 사겼으니까 난 그저 과거의 하나뿐이겠지만 그것만은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난 모든 순간이 진심이었고 변함이 없었다는걸. 그리고 항상 오빠를 응원할거라는걸.요즘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어. 옛날엔 첫사랑이 처음 좋아하게 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알겠더라.. 오빠같은 사람을 첫사랑이라고 하는걸.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그런 사람. 언제나 애틋하고 예쁘게 기억될 사람. 오빠는 나한테 그런 사람이야.난 오빠가 좋았어. 멋있고, 재밌고, 때론 진지하면서 배려심 깊고 신중한 오빠도 좋았지만, 내 앞에선 늘 솔직하고 늘 자신답게 행동했던 오빠가 난 정말 좋고 편했어. 나한테 사랑이 뭔지 알려줘서 고마워. 오빠라는 사람을 난 기억할께. 오빠도 언젠가 돌아봤을때 내가 아픈 기억보다는 좀 더 행복하고 예뻤던 그런 순간들로 기억되기를 바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