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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미친 남편.. 이혼이 답일까요?

우울하지말자 |2017.12.16 00:33
조회 5,976 |추천 12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이제 1년 조금 안된 새댁이에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언어능력이 좋지않아도 이해부탁드려요. 너무 길다 생각하시는분은 중간쯤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이는 20대 초반입니다. 신랑과는 2년 연애중 아이가생겨 부랴부랴 식올렸고 아기는 7개월입니다.
어린 나이라 서로 준비자금이 없었기에 본의아니게 시댁살이중인데요. 시부모님은 모두 일다니시고 신랑은 아직 나라의 부름에 응하고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회복무요원(공익) 입니다.
시아버님은 자기사업 하시느라 퇴근시간이 왔다갔다하고, 시어머님은 대체로 일찍 퇴근하시고 안나가시는날도 있었어요. 적어도 제가 이집에서 살기 전까지는요.(취미처럼 하시는거라 하더군요)

시댁생활하느라 아이낳고 제대로된 산후조리 한번 받지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시어머님이 산후조리기간에 시집살이를 엄청 시키셨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그저 집안일에 전혀 손 안대시기 시작하셨고, 그마저도 어른이시니 이해는 합니다. 다만, 문제는 신랑이였습니다.
아이낳고나서 한두시간마다 젖달라고 우는 아기때문에 잠못자는건 애낳아본 분들이라면 아실거라 믿어요.. 물론 아이낳고도 집안일 완벽하게 해내시는분들도 있겠지만 전 그러지못했어요. 아기 갖기 전까지는 엄마가해주는 밥먹고 살았으니까요. 잘할리가 없었죠. 뭘해야될지도 몰랐어요. 그래도 틈틈히 청소며 빨래며 설겆이는 꼭 제가 하려고 노력했죠.
근데 신랑은 내가 뭘좀 안한다싶었는지 "너 시댁에서 사는거지 니가 손님으로 들어와서 사는거냐. 밥상을 왜 매번 엄마가차리냐"더군요.
솔직히 어이가없었어요. 제가 손님이되려고 그러나요? 애를 봐주지도않으면서 애놓고 엄마 도와주라는거죠. 더웃긴건 그런 행동에 아무도 뭐라고 말리는말이 없었어요. 동의한다는거겠죠. 그렇게 삼칠일도 산후조리를 못했고 밑도 다 아물지않아서 앉기도 힘든데 애안았다가 일했다가 수없이 왔다갔다 했어야 했어요. 조금 힘들어서 신랑한테 나 힘들다고 했더니 "니가 뭘 했다고 힘드냐" 하더군요.
출산때문에 신랑이 휴가를 내놓고 정작 하는건 아무것도 없이 하루종일 잠못자고 아물지도않은 상처 화장실에서 몰래 연고발라가며 빨빨거리고 일하는데 왜 제가 그런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됬어요. 당장뛰쳐나가고싶은거 그래도 참았어요. 시부모님과 함께사는거고 아이에게 아빠없는아이 소리 듣게하고싶지않았어요.

서론이너무 길었고 본론은 여기서부터에요!

얼마 지나지않아 신랑은 재복무를 하기 시작했고 그와함께 신랑은 미친듯이 게임을 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폰게임이였어요. 딱히 무슨게임이다라고 말할거 없이 이것저것 여러종류를 했고, 벌이도 없는 제 휴대폰으로 몇십만원씩이나 소액결제를 했더군요. 너무 화가나서 아침에 일어나서 신랑 휴대폰을 뺏어서 숨겼어요.(제 명의거든요..) 자고 일어난 신랑이 폰 어딨냐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없앴어. 너나 나나 벌이도 안되는 상황인데 그렇게 상의도 없이 니명의 아니라고 마음대로 소액결제 긁어버리면 나 망하라는거야?" 했더니, 갑자기 제손에 있던 아기랑 외출할때 쓰는 가방을 무력으로 빼앗고 미친듯이 뒤지더군요. 아이를 내려놓고 뭐하는짓이냐고 했지만 점점 더 목소리만 커지면서 "어차피 니가 낼 돈도 아니고 내 월급들어오면 내가 낼건데 니가 뭔상관이냐"며 구석으로 몰아붙이더군요.
전 "니가 내고 안내고가 중요한게아니고 벌이도 없으면서 아기용품 사기도 빠듯한데 그깟 게임에 돈을쓰냐고!" 라고했지만 계속해서 제가 내냐고 묻더라구요. 벽보고얘기하는것만 같았고 목소리는 점점 커져서 아기가 엄청나게 울었어요. 얼른 신랑을 옆으로 피해서 가서 아기부터 안았어요.
담배피러 나갔다 온 신랑이 또 얘기를 시작했고 밑도끝도없이 계속 자기돈 자기가 쓴다는 신랑을 보고 전 "미안하단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워서 잘못을 인정도 못하는꼴이냐" 고 했어요. 그랬더니 또 저를 밀어붙이려하더군요. 그래서 아이안고있는데 뭐하는짓이냐고 했더니 "그래서 애안았어?" 랍니다.
이 후에 말이 안통할것같아서 폰은 돌려주되 소액결제는 모조리 차단했어요.

이건 폰게임이니 돈을 써도 그나마 집에서 폰으로 쓰는게 훤하게 보였는데, 소액결제를 막아놓으니 이젠 게임방을 다닙니다.
어디가서 돈없어 빌빌대지말라고 나라에서 아기분유값 20만원 들어오는 카드를 하나 줬습니다(한 계좌에 카드가 2개입니다) 그랬더니 그돈을 자꾸 게임방, 그로인해 늦어져서 택시비, 한번은 지 형들이랑 논다고 노래방도 썼더군요..
아기 키우는데 20만원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없는형편에 돈에 야박하기싫어 카드줬더니 아주 사사로운 자기 사리사욕 챙기는데 열심히입니다. 그래서 그 카드는 막아버렸는데 어디서 자꾸 돈을 빌려서는
사회복무요원 복무가 끝날 시간이면 게임방을 가서 날을 샙니다. 빠르면 한두시, 늦으면 네다섯시 다음날 낮 1시에 온적도 있습니다.
네.. 밖에서 스트레스 아닌스트레스 풀데가 필요하겠죠 그래도 이건 아니지않나요? 집에서 마누라와 갓난아기가 시부모님과 함께 있고 마누라는 지 부모님 챙긴다고 쉬는시간도 없이 지내는데..
그렇다고 애를 봐주는것도 아니고 잠깐보기도 힘들어합니다. 오죽하면 애가 100일무렵에 아빠를 보고 낯설다고 울었을까요? 일주일에 30분 보면 그것마저도 엄청 많이 본겁니다.. 저또한 신랑을 출근할때 외에 본적이 없구요. 계속 닥달하고 타일러보고 잔소리도해봤는데 벽보고 얘기해도 이보단 나을것같네요. 더이상 신경쓰면서 스트레스받기 싫어 얘기를 안하기 시작했더니 이젠 매일같이 새벽 4-5시 어젠 또 아침 8시에 들어왔네요.

병원가야하는날에 애좀 잠깐 봐달라고하면 알겠다고 해서 다녀오면 옆방에 자고있던 형님께서 애를 보고계십니다. 신랑은 자고 있구요. 그렇게 애를 안봅니다.

지 하나 보고 시댁 들어와서 온통 집안일에 부모님 식사 챙겨드리고 있는데 신랑이 저러니, 이젠 제가 왜 뭐때문에 이러고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기가 있어도 마누라가 있어도 절대적으로 자기 하고싶은게 먼저인 남편. 원하던대로 혼자 하고싶은거 다하라고 이혼하려합니다. 남들은 결혼하고 한참 깨볶을때인데 정말 아기낳고부터는 매일매일이 순간순간이 다 후회네요.
합의이혼 해주기 싫지만 소송 걸 여건도, 증거도 제시할 힘도 없어서 어쩔수없이 합의이혼을 해야되게생겼네요. 안한다고 하면 짐싸서 아기랑 몸이라도 나올 예정입니다.
먹먹하니 털어놓을데도 없어 익명의 힘을 빌려 이렇게 주절주절 쓰네요.
그러면서도 제가 미래의 아이를 위해서 철없는 행동을 하는게 아닌지 걱정이됩니다.
제욕을 해도 좋으니 답글하나씩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1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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