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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서 남편이랑 제발 얘기하고 싶어요

|2018.01.22 02:41
조회 65,890 |추천 143
어디서부터 써내려가야할지모르겠어요
빨래때문에 시작된건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요


너무 열받아서 편하게 음슴체 쓸게요
우리 5년차 부부, 애들 둘
나는 아직 부모님 두분 잘 사시고, 남편 이혼가정


남편은 부모님 이혼하시고 성장하며 받았던 상처 때문에 가정을 지키고 싶어한다는걸 미리 얘기 함


베란다 빨래 건조대 말고 겨울오고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접이식으로 집안에다 빨래를 널어요
남편의 빨래 너는 방식 때문에 열 받았던 적이 한두번이 아님
탈탈 털지도 않고, 건조대 자리 남으면 무조건 얹어 놓음
남편이 널고나면 주름 지고, 똥내남
똥내나는게 제일 빡침
한번에 제대로 하면 되는데 다시 걷어서 다시 세탁기돌리고 다시 널어야함
집안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남자들 많겠지만
하루에 다할거 이틀 사흘 걸림 한두번이야 집안일 도와주니 괜찮다 생각하지 반복되면 그거 진짜 개빡침
신생아티 갓 벗은 둘째 있어서 많은 스트레스에 요즘 미세먼지때문에 세탁할거 자꾸 밀려 있어서 너무 짜증난 상태였음
그래서 내가 널으려 함
근데 자기가 널겠다 함
자기가 하겠다 했고, 나는 간격 좀 띄워서 널으라 말했음
제습기 틀지만 간격 안 띄우고 겹쳐 널어서 마르게되면 진짜 개똥냄새남

근데 간격은 커녕 걍 지멋대로 널음
참다참다 터져서 혼잣말로 "진짜 짜증나네"라고 함
남편오더니 티격태격 얘기하다
왜 싸움거리 만드냐는 식으로 얘기함
내가 짜증나지 않겠냐고,
너는 방법도 몇번이나 알려줬고 두번 일해야하는데 어떻겠냐 함
그랬더니 남편은 이게 싸울거리가 되냐는 말만 반복함
같은말 또 해줘도 저 말만 반복함
내 얘기 듣지도 않고 말 다 잘라먹음


서론이 길었는데 앉아서 얘기해보자 해서 여러가지 쌓였던 얘기하다 밥상 얘기가 나옴
나는 어릴때부터 결혼해서 친정가서 밥먹을때면
그동안 있었던 일, 시시콜콜한 얘기들 함
하루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시사 경제얘기도 하고
고민도 얘기하고 밥상에서 만큼은 여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 함
난 하루에서 온 가족이 모여서 가장 집중하며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저녁 먹는 시간이라 생각함
다른건 몰라도 이 시간이 나는 제일 중요하다 생각함
다른 이유들도 많지만 친정아빠와도 서스럼없이 이런 저런 시시콜콜한 얘기들 다 하며 지냄
난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 할 정도로 아빠에 대한 애정이 깊음


남편은 '그런걸 왜 얘기하냐' 라는 반응
물어보면 대답하는 거고 굳이 묻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라는데 거기서 말문이 턱 막힘


아이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뭐가 궁금한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묻지도 않음
그저 밥먹을 때 시끄럽다고 말 많다고 밥만 먹으라함
그럼 하루 일과를 신나게 얘기하던 아이의 반짝이는 눈빛과 웃던 얼굴에서
풀 죽은 모습으로 아무 말 못하고 밥만 먹음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면
왜그러냐며 닥달하다 아이에게 화를 냄
그러면 소리내지도 못하고 울며 밥먹음
진짜 그럴때면 가슴이 찢어짐
아이가 밥을 늦게 먹어서 밥에만 집중하라고 하는 것도 있음
하지만 너무 심함

평소엔 게임에 하루생활이 만들어짐
퇴근 후 밥 먹을때 핸드폰 게임 자동으로 켜둠
본인은 게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눈은 폰에 고정
무슨 일 있었는지 얘기하려 하면 대~충 넘김
내말에 대답하지 않을 때도 많음
뭔게임인지도 모르겠지만 10시 넘어가면 말도 못 검
말 걸었다간 나때문에 졌다고 원망 오지게 함
애들도 못 다가 감
갔다가 혼나고 오기 일쑤


이런식으로 지내다 다음에 애들이 커서 애들이 당신한테
부정적인 반응만 하면 어떻겠냐 물어봤더니
"왜 너는 항상 그렇게 결정을 짓고 확신을 하냐
난 안 그렇다.난 아버지 좋다" 라고 함
그래 본인이 좋다니까 내가 뭐라 못함
근데 정말 시아버지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아님

본인은 본인 아버지 좋아한다는데
손주한테도 눈으로만 애 보고, 이거 하지마라 저거하지 마라
남편은 상사한테 하듯 아버지 대함
"예 아버지" , "예 알겠습니다"
반항 단 한번도 해본 적 없음
본인 엄마한텐 개차반 짓 많이 함

남편 어릴 적 장난감만 사서 쥐어주고 제대로 놀러 다닌 적 한번도 없음
출발해서 칭얼대거나 울면 집으로 다시 빠꾸
시어머니는 외출 제대로 해본 적 없이,
외식해도 시댁 식구들이 먹지도 못하게 해서 그들 먹다 남은 찌꺼기랑 밥에 김치만 먹다 집으로 감
그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집에가서 밥 비벼먹음
정말 호된 시집살이 하다 따로 사심
본인 엄마 시집살이 방치한 건 아버님인데도 본인 아버지가 좋다함

근데 애들한테 하는 짓 보면 본인 아버지랑 똑같음
그게 왜 잘못된 건지 모름
얘기해줘도 이해하지 못함
"난 그렇지 않다.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 라고 함
이러면 진짜 할말 없어짐
정말 가정환경 신경 안썼는데
남편과 살다보니 가정환경 신경 엄청 쓰임



내가 너무 극성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거임
아이 제대로 케어도 못하는 엄마라고
남편 아버지 욕한다고 나쁜 인간이라고
욕 먹을거 각오하고 씀
내가 잘못된건지 궁금해서 물어봄
씻겨 주고, 장난감 사주고, 간식사주는 아빠라도 있는게 낫다 생각했는데 이제 정말 너무 힘듬
남편의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말을 믿지 못하겠음
황설수설..
뭐라 쓴건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잘못된건가요?
추천수143
반대수8
베플29여|2018.01.22 12:12
극성 아니구요... 이래서 가정환경이 중요한 거에요..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주는법도 몰라요 쓰니 앞길이 힘들어 보이네요 ㅠㅠ 제 처지와 비슷한것 같은데 화이팅해요...
베플말이지|2018.01.22 08:59
#.1 부모가 불화하고, 이혼한 댁 자녀와의 결혼은... 미안한 말이나, 환경적으로 '화목한 부모의 모습'을 잘 모르고 살아온 자녀를 배우자로 만난경우. 상대배우자로서 아내인 당신이 해야하는 몫이 매우 많습니다. 그는 부모님 덕분으로 부부가 혹은 가족이 어떻게 화목하게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관찰이나, 경험치가 부족합니다. 당신의 많은 인내와 유도가 필요해요. 무슨 죄가 많아서... 죄가 많아서가 아닌 그런 환경에서 자란 사내를 선택한 죄죠. 또한 집 안 일은 각자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주로 여자들이 더 잘 하지만! 이유는 많이 하니까! 많이 하다보니 기술이 늡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런 남자는 일단 칭찬과 인정 후. '그것 보다 이렇게 해주면 더 좋아!'하고 알려줘야 조금 수정됩니다. 칭찬과 인정이라는 부분은 일단 그래도 집안 일을 하겠다 하는 점. 그러나 제대로 하지 않는 점이 아내의 불만인데, 그 부분은 어느 정도 포기를 하는 게 낫습니다. 좋은 점도 있으니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좋은 점이다 한다면, 빨래를 잘 너는 방법도 잘 모르는 사내다 한다면, 다른 집안 일이야 뭐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면, 집안 일에 잔소리는 없을 가능성이 높죠. 베란다 창틀을 오늘은 __질 했냐 안 했냐 하며, 꼼꼼하다 못해서 아내를 미치게 하는 남편들도 은근 많아요. 웃기고, 슬프지만! 관찰한 어느 댁 70대 노인은 설거지 통만 2시간 넘게 닦아요. 60넘은 아내가 평상시에 깨끗하게 쓰지 않는다는 이유랍니다. 정말로 더럽게 썼더냐? 아닙니다. 괜한 트집이자. 본인 식대로 가사일을 하지 않았음에 대한 불평불만에 가득차서 스스로 신세를 볶는 겁니다. 본인 신세만 볶나요? 아내 신세도 볶지요. 그런 사내들은 집 안에 뭐 하나라도 흩어져 있거나 물건이 제 자리에 없으면, 미칩니다. 더불어 아내도 미치게 들들 볶지요. 잔소리 대 마왕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보아하니. 빨래도 잘 널줄 모른다 하는 당신 사내는 비교적 털털할 겁니다. 신경도 무디고요. 고로 어린 아이들을 키우면서 집 정리가 잘 안되어 있어도, 크게 뭐라 할 사내는 아니니. 그 점을 특장점이다 하고, 긍정적으로 돌려서 생각하세요. 대화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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