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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의 고부관계를 보고 자랐습니다

결혼ㄴㄴ |2018.02.03 06:15
조회 4,042 |추천 23
올해 슴셋 된 여자임
맨날 보기만 하다 쓰는거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음
이상해도 이해바람 ㅠ





먼저 친가 얘기임
우리 아빠는 3남 5녀 중 여섯째임
형제만 따지면 둘째

(이런 장남 따지는거부터 구시대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뭐..)
아무튼 그래서 우리 엄마는 둘째며느리지만 큰아버지의 잦은 이혼으로 우리 엄마가 거의 맏며느리임
할머니는 올해 90을 넘기셨음
몇 해 전부터 할머니는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셨음
하필 집도 우리집이 제일 가까움
(이건 친가 외가 통틀어서 우리집에 다 가까움)
툭하면 전화와서 돈이 없네 반찬이 없네 몸이 아프네
우리 할머니지만 좀 너무한거 같음
항상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하시는데 가보면 정말 정정하심


어른들은 생일을 음력으로 챙기는 사람이 대부분인거같던데 우리 할머니는 좀 특이함
가족들과 밥 한번 드신걸로 끝나지 않고 동네 사람들을 불러다 밥을 드셔야 하나봄
그 음식은 누가 하겠음? 당연히 우리 마미
매해 겨울마다 두번씩 음식을 해야함



할머니께 형제들이 매달 돈을 보내주심
그 카드는 반강제로 우리 엄마가 관리하심
매주 주말마다 이것저것 사고 음식을 해서 할머니댁으로 배달함
솔직히 그 카드에서 돈이 다 나가겠음?
우리 가족은 할머니 용돈 따로, 주말에 들어가는 돈 따로 두배로 들어감
그러다 최근에 일이 터짐
엄마 쓰러지셔서 수술까지 하심
일도 그만 두시고 집에서 지내시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고모1께서 할머니 돌봐드림 (그 핑계로 고모1께서는 할머니 용돈도 ㄴㄴ)
그러다 어느날 고모2에게서 엄마에게 전화 옴
내용은 "1이 나한테 전화와서는 돈이 있니 없니 얘기를 했다 매주 엄마한테 돈이 들어가니 부담이 되나보다"이런 말씀이었나봄 그래서 우리엄마가 빡쳐서 (우리 엄마 원래 화도 안내고 앞에서 무조건 네네 인데 아프신 후 성격이 많이 달라지심)
"그럼 나는 어머니께 갈때마다 돈이 안들었습니까?"이런 식으로 얘기했다 함
고모2가 원래 내가 제일 좋아하고 가족들에게도 잘해주는 고모였는데 여기서 정이 확 떨어짐
고모 대답이 "너는 며느리이니 괜찮지 않냐"는 식의 말임

솔직히 딸이 도 괜찮아야 하는거 아님?..
우리 엄마 아빠와의 이혼을 진지하게 생각중이신데
(그 이유는 나중에)
까놓고 말해서 우리 엄마한테 할머니는 쌩판 남인거고
도장찍고 나가면 끝인건데
고모는 딸 인데................

그래서 이 사건이 있고 엄마가 아빠한테 말했더니 아빠는 고모편
그래서 엄마가 카드 던지면서 갖다주라 했다함
그 다음날 고모1이 우리 집으로 오셔서 카드 주고가심
고모부께서 이거 뭐하러 받아오냐고 난리쳤다 함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드리면 된다고



할머니댁이 완전 시골임 수도도 따뜻한물 잘 안나오고 화장실도 흔히 말하는.......................
그런 시댁에 30년 넘게 제사마다 명절마다 혼자 준비 다 하심
그래놓고 수고했다 고맙다 이런 말 하는사람 아무도 못봄
내가 진짜 어렸을때는 그게 당연한건줄 알았음
(나한테 숙모 되시는 분은 항상 밤늦게 오셔서 고생하셨겠어요 호호홓 이러고 가심)


엄마가 전업주부 였다면 이런 일들에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약간은 이해를 하겠지만 엄마가 일을쉬었던 적이 없음
내가 어릴땐 공장에 일하시면서 항상 늦게 오셨음
그러고도 집안일 전부 다 하심


3년전쯤 아빠가 다리 수술을 받으심
그때는 진짜 엄마가 우리집 기둥이었음
돈벌어오시고 집안일도 하시고
그때 딱 나도 언니도 대학생이라 타지에 있어서 엄마 도와드리지도 못했음

그리고 이번에 엄마 수술하셔서 아빠 혼자 일하시는데 집에 오시면 꼼짝 안하고 앉아서 밥 기다리심
그러고 다 먹고 그대로 방으로 직행
한번도 아빠가 먼저 엄마 도와주는 꼴을 못봄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다 때려 부수고 나 학생때는 밥상도 많이 엎으셨음
어느날 학원 갔다 집에 왔는데 온 집안에 밥풀때기ㅋ
그땐 어린 마음에 아빠가 실수로 흘렸다는 말을 믿었는데
커서 생각해보니 아빠는 안치우고 엄마혼자 치우시는데 그때 눈가가 많이 빨갰음
아빠로 인해 엄마가 많이 우셨고 집에 자식들이 있건없건 많이 싸우셨음(싸웠다기 보단 아빠가 일방적으로 엄마에게 소리지르고 물건 집어던짐)



어릴때부터 아빠는 화내고 엄마는 우는 그 기억들이 많음
최근 1년 동안은 엄마가 그런 모습들을 증거로 남기기 시작하심
요즘은 좀 잠잠한데 진짜 한번 더 터지면 엄마아빠 이혼각


어차피 나도 언니도 다 커서 크게 상관은 없음
엄마 입장에서 보면 그냥 지금당장 내가 엄마 이혼서류 써서 갖다 주고싶음


엄마는 뭐가 아쉬워서 저러고 사는지 모르겠음
그러면서도 아빠가 맨날 요구하는거 다 들어줌
미운놈 떡 하나 더 주는것도 정도가 있지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거

지금은 엄마아빠가 말로만 싸우시지만
(내가 지금은 집에 없어서 모르겠음)
어릴때 아빠가 엄마 때린적이 있음
내가 그걸 봤다는걸 엄마도 아빠도 모르지만
옛날버릇 어디 가겠음?
내가 요즘 엄마아빠한테 말없이 집에 가끔 감
혹여나 그런 일이 있을까 무서워서








아무튼 잠이 안와서 막 쓰다보니 많이 빼먹음 우리엄마 시집살이 30년이 넘는데 거의 그냥 식모였다고 생각함
결혼은 왜 또 빨리해서 젊은날 다 보내셨는지


이 이야기와 정 반대편의 이야기는 반응봐서 씀
(아 묻히지마라 제발)
추천수2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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