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고생입니다 이제 고삼이고요 판은 눈팅만 했지 글 쓰는 건 처음이라 이게 맞나 싶네요... 혹시 잘못됐다면 말해 주세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12살 때 이혼하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세 살 정도 된 저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아빠를 못 살게 굴어 아빠가 별거 생활을 선언한 게 제가 다섯 살 때구요... 친한 친구가 돌아가셔서 힘들어하는 아빠를 엄마가 이해하지 못해 오랜 시간 떨어져 살다가 제가 열 살 때쯤 합쳤습니다 합쳤을 때에도 한두 달 지나면 다시 죽일듯이 물어뜯곤 했습니다 아빠의 외도가 우연찮게 엄마한테 발각되고 아빠가 없는 사이 엄마가 집안의 모든 가구들을 다 이삿짐 센터에 맡겨 버렸습니다 그리고 절 데리곤 외숙모 댁에서 사흘, 외갓집에서 일주일, 이렇게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여름방학이 끝나자 절 친할머니 댁에 맡겼습니다 어릴 때부터 맞벌이라 친할머니가 도맡아 키워주셨거든요
저는 엄마를 미워합니다 이혼할 때 절 키울 생각도 없으면서 재산분할에서 유리한 위치를 가져가기 위해 제 양육권을 주장했고요 가끔 가다 만날 때도 넌 너무 못생겼다, 너무 뚱뚱해서 같이 다니기 쪽팔린다는 식으로 이야기해 제가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어릴 때 학습지 안 풀었단 이유로 죽여버리겠단 이야기도 자주 들었고요 전 조금 뚱뚱한 편인데 그 영향으로 자존감이 바닥을 깁니다 내 얼굴이 너무 못나 보이고 이런 얼굴 이런 몸뚱아리로 사느니 죽고 싶단 생각도 자주 하고요 남의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입니다 며칠 전에도 전화가 와서 네가 성인병으로 일찍 죽을 것 같다는 식의 말을 하기에 제가 그런 말 제발 하지 말라고 화를 내니 연을 끊어버렸습니다 삼 주째 서로 연락 안 하고 살아요 엄마는 지금 무직입니다 공무원 시험을 삼 년째 준비 중이에요
아빠는 새 여자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제가 고삼이니 논술 학원이며 수학 영어 과외 해서 총 94만 원이 들어가는데 그걸 내기가 너무 싫고 제가 감당이 안 된다 합니다 할머니한테만 이야기하기론 어릴 때는 제가 귀여워서 그냥 예뻐 보였는데 지금은 돈만 밝혀서 짜증나고 자식에게 희생할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다네요 자기 인생을 살고 싶고 자식에게 돈을 쓰다간 자신의 남은 여생이 불행해질 거라며 제가 불행의 원천이라 말하는 걸 다 들었습니다 엄마에게 모든 재산을 뺏긴 후 빈털터리가 된 아빠가 빚을 졌고 그 빚을 갚아나가며 소득이 줄어든 건 맞습니다만 서울 4년제 대학을 타의로 (집에서 원합니다) 들어가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큰 욕심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월급도 400만 원 넘게 받으니 빚 백만 원 갚는다 쳐도 못해 줄 일 아니라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이렇게 눈 앞에서 제 존재를 부정해 버리니 너무 괴롭고 부모 모두에게 버림받은 기분입니다
이렇게 부모의 무책임함으로 괴롭게 살아왔는데 후에 제가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잦은 부부싸움으로 인해 결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큰 상태고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것 같은데도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존중해야 하는 걸까요? 부모가 죽도록 미운 제가 잘못인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