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살이 4년,분가1년의 5년차주부의 새벽일기
아가
|2018.02.23 03:42
조회 81,164 |추천 536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릴지 몰랐는데 너무 놀랍기도하고,무엇보다 응원해주시고 덩달에 마음이 따듯해지셨다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는 말씀을올리고싶어서 글을 더 적어봅니다.제 글에 좋은댓글이 많아 어머님과 남편, 아주버님과 형님에게도 보여드렸어요어머님은 캐릭터가 헐렁이는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내주시면서 아가는 글도잘쓴다 해주셨는데, 남편은 댓글에 남편은 친정에 잘했냐는 반응을보고 왜 자기얘기는 하나도 안써주냐며 삐져있네요.
그래서 몇몇분들의 걱정어린(?)성화와 남편의 삐짐에 대답을 해보자면제가 어머님께 딸이 되어드리고자하는 마음으로 효도를 한 것은 아무것도 아닐만큼 남편은 저희 부모님에게 참 잘했습니다. 물론 저희 친정오빠에게도. 저희 친정오빠가 남편보다 한살 어린데도 항상 예의갖춰서 오빠의 말을 빌리자면 남편의 레이더망이 너무 예민해 로봇같다고하더라구요. 물이나마실까싶어 정수기를 쳐다보면 형님 물?라면?볶음밥? 하더랍니다. 친정오빠가 처음에는 부담스럽다고 그만하시라고 하는데도 매번 물 라면 볶음밥 순서로 물어보는게 로봇같다고^^;저나 친정오빠나 문과출신인데 제 남편은 이과계열 공대생출신이라 저희둘이 장난으로 공대생 알고리즘같다고 장난치고 그랬었습니다. 그럴때마다 남편은 공대생비하한다고 툴툴거리면서도 라면이나 볶음밥을 해주곤 했었죠. 제가 어릴때에 결혼을해서 셋이 있으면 그렇게 친구들처럼 지냈었습니다.
제가 어머님을 뵙기 한참 전부터 남편은 친정엄마랑 가깝게 지냈었어요. 연애를 한지 두달정도되어서 우연찮게 동네에서 엄마를 마주쳤고 남자친구였던 남편은 집에 들어가시는거거나 약속없으시면 같이 저녁먹어요 어머님 하면서 능글맞게 말도 잘하던 남자친구였죠. 제가 연애를해도 한번을 보여준적 없었는데 옆에서 그래 엄마 같이 밥먹자 하는 모습에 엄마는 제가 이놈이 마음에 드나보다 싶어서 같이 저녁을 먹기로했다고 나중에야 들었습니다. 그 후로도 남편은 데이트를 하면서 제가 엄머랑 통화라도하면 옆에서 어머님 배고파요 랍스타사주세요 하면서 애교를 부렸고,때마다 남편이 먼저 계산을하고는 나중에는 진짜 어머님이 사주시는저녁먹어야지 해서, 매번 어머님 이번에는 정말 저녁사주세요 하면서 저녁을 몇번이고 같이 먹으면서 저보다 남편이 저희엄마랑 더 빨리 친해졌었어요. 그때만해도 저는 시어머님을 뵌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한번은 뵈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어머님이 편찮으시다면 병간호까지 해야지 라는 생각은 아니였습니다. 물론 저도 헌신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된 데에는 남편에게 고마운 일이 있어서였습니다.
제가 술을 못하는만큼 친정엄마도 술을 한잔도 못하세요.그래서 커피를 많이 좋아하시고 저랑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떨면서 많이 가까워졌으니 저도 학생때보다는 사회인이 되어서 엄마랑 많이 친해졌엇죠. 한번은, 집에있는 커피포트가 열이 오르면 뚜껑이 계속 튀어오른다고 하나 사야겠다고 엄마가 그러셨는데 별 생각없이 지나갔었는데 엄마가 집에서 혼자 커피포트를 사용하시다가 뚜껑이 튀어올라 수증기와 물방울이 튀겨 커피포트를 떨어트리셨고 엄마가 허벅지부터 종아리 부분부분까지 화상을 입으셨던 사건이있었어요. 그때에만해도 남편은 사업을 하고있었고 저는 일반 직장인이라 회의중이였고,오빠는 글쓰는 일을하는데 마감이 다가오면 카톡이나 문자나 아무것도 안받고 숨어버리고, 아빠는 현장직에서 일을하셔서 핸드폰소리가 묻혀 당시 엄마의 전화를 아무도 못받았었습니다. 엄마는 왜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남자친구가 떠올라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셨고, 남자친구는 바로 친정으로 달려가 찬물로 화상부위를 식히고있던 엄마를 모시고 병원으로 달려가주었습니다. 남편은 끝까지 그때에 일을 쉬고있었다고 하나도 안바빳다고 하는데, 남편이랑 같이 일하는 동업자분을 나중에 만났을때에 사랑때문에 돈도버리는 놈 이라며 장난식으로 하시던 말씀이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머릿속에 있네요.
그 날이후로, 친정오빠는 아무리 바빠도 전화만큼은 받는걸로, 아빠는 현장에 들어가실때에 블르투스 이어폰을 꼽고 들어가시게 되었어요. 단순한 일이라도 생각할 수도 있는데 다들 그 당시에 엄마에게 도움이 되지못했다는 사실에 저도 너무 충격이 컷었거든요. 아마 오빠랑 아빠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지금도 엄마 허벅지에는 화상자국이있어요. 흉이지지는 않았지만 볼때마다 항상 죄송하고 남편에게 고맙고 그런 복잡한 마음입니다. 남편은 한번도 생색내지않고 웃으면서 저와 비싸고 좋은 커피포트를 사러갔었고, 콜드브루라고 차갑게 내리는 커피가 있는데 집에서도 내릴수있게 예쁘게 장식된 기구도 사다주면서 엄마에게 어머니 커피좋아하시는데 요즘엔 이게 유행이래요 하면서 선물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어머님 병간호까지 생각을 하게 된겁니다.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실수도있지만 필요할때에 옆에 있어준 남편에게 고마웠고 저도 할수있는일이 있었으면했거든요. 그래서 남들이 말려도 제가 결정한 생각이 맞다고 믿고싶었어요. 남편으로부터 시작한 믿음이였으니까요. 그리고 그 믿음에 부응이라도하듯 다들 너무 잘지내시고, 지금은 시어머님이랑 친정엄마랑도 친하게 지내세요. 엄마가 딸 뺏어가셨으니 아들 뺏어가겠다고 하시면, 어머님은 아들을 둘이나줘도 ㅇㅇ이한테 모자라다고 하시고, 옆에서 저는 기세등등하고 남편은 장모님은 그렇게 생각안하실걸 하면서 저희엄마 뒤에서서 그쵸 장모님 하면서 애교도부리고 그렇게 시트콤처럼 잘 삽니다. 많이 걱정해주신것보다 가정안에서는 많이 행복하게 살고있어요.
남편이 추가글까지보면 저보다 더 기세등등해져서 처음부터 이렇게 썻어야지 했을거같은데, 그게 장난스럽게 얄밉다기보다는 그것이 사실이라 항상 고맙게 생각하면서 살고있다고 알려주고싶네요. 오늘도 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올 저희 남편이 일하면서 이 글을 빨리 읽게 이만 마치고 링크를 보내줘야겠어요.
아 그리고, 제 노란색블라우스를 처음으로 사준 선물인지 어머님이 기억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입고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32살 5년차주부입니다.
시아버님 제사를 지내고, 술도 한잔하고 차도 한잔하고
잠이 오지않아 옷장을 정리하다 책상앞에 앉아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시아버님은 제가 결혼하기 전부터, 남편과 연애하기전부터 안계셨었습니다. 남편 군대있을때에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시아버님은 가장으로서 능력좋은 경제력있는 분이셨지만 남편으로서는 참 무뚝뚝하고 집안일도 많이 안도와주셨던 조금은 야속한 분이셨다고 했었습니다.
남편은 그런 아버지때문에 어머님이 많이 힘드시고 외로우셨을거라는 말과 함께 자신과 형도 어머님께 살갑게 굴지못하고, 아주버님이 결혼을 하시고나서 신혼집은 시댁에서 먼 제주도에 차리시기도 하셨고, 형수님이 애교가 많거나 살가운 타입이 아니셔서 어머님이 기대하셨던 가족같은 며느리가 아니라 조금은 서운함 마음을 가지고 계시면서 지금도 외로우실거라고 연애초반에 이야기를 했었죠. 제가 어릴때에 저희 어머니가 딸없고 아들만있는 집안의 어머니들은 외로워서 어떻게 사냐, 나는 너라도있어서 말터놓고하는데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던 말이였죠. 그때에는 제가 결혼을 할것도 아니고, 연애초반인데 뭐 신경쓸일이겠냐 생각하고 넘겼었습니다.
남편과 연애를 하면서 많이 가까워지고 깊어지면서 결혼에 대해 생각만 하고 구체적인 계획은 없던 즈음에,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을 하셨었습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살갑게 굴지는 못하면서, 걱정만 많은 아들 둘이 병원에서 완전히 회복하고 퇴원하라는 성화에 못이겨 입원을 오래하실 것 같다는 소식을 들었죠. 어머님의 친정도 지방이라 이모님들도 다 멀리사셔 거의 혼자 계시지 않을까 싶어 남편에게 물어보았고, 간병인이 계시지만 매일 계시는건 아니라는 대답에 남편에게 제가 가겠다고 했습니다. 간병도 제가하고, 말동무도 제가 하겠다고. 어머님이 편찮으신모습 보여주기 꺼려하시면 안하겠지만 한번 여쭤라도 보라고 말을 하고, 일주일정도 지나 처음으로 어머님을 병원에서 뵙게되었죠. 어머님은
환자복입은 모습으로 처음보게되어 민망하다고 하셨지만, 제 눈에는 그저 제 남편이 꼬옥 닮은 어머님 그대로 모습이셨습니다.
그 후로, 어머님병원에 출근도장을 찍었습니다. 퇴근하고나서 가는건 당연하고 주말에도 거의 병원에 있었죠. 처음엔 어색했지만, 아들들도 짐작했을 어머님의 외로움이 저는 계속 신경이쓰여 괜히 없는 말을 쥐어짜며 어머님과 친해지려고 부단히도 노력했었습니다. 남편친구분이 의사로 계신 병원이라 1인실에 오래계실수 있었던 것도 제가 어머님이랑 더 빨리 친해질수있는데에 일조했죠. 티비라도 틀어놓고 연예인이야기도하고, 영화이야기도하고, 드라마이야기도하고 뭐 그러다보니 제가 살아온이야기, 어머님이 살아오신 이야기도 많이 나눴습니다.
어머님이 처음엔 많이 불편해하셨습니다. 어색하시기도하시고, 어린 아가씨와 이야기해본적이 별로없어 어렵다고 저한테 말씀도 하셨을정도니. 그나마 제가 친정엄마와 많이 친하고 많이 이야기를 나누며 자라 제가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말했죠. 시간이 지나니 어머님이 과일을 그렇게 못깍냐 하시는 말씀에 당황스러운 마음이나 언짢은 마음보다 그럼 오렌지나 귤로 바꿀까요? 하면서 장난스럽게 웃으니 어머님도 나도 귤이좋다 하시면서 웃어주시고 귤 많이 까먹으면서 하하호호 많이 가까워졌죠.
어머님이 퇴원하시고 나서도, 집에 자주 들렀습니다. 친구들이나 친정에서 결혼을 약속한것도 아닌데 그렇게 자주뵈서 좋을거 하나없다, 결혼하면 다 변한다 그런이야기 참 많이 들었습니다. 겁날만큼 들었죠. 근데 저는 그냥 어머님이 좋았습니다. 딸같은 며느리는 아니여도 딸같은 아들 여자친구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남들은 다 나중에 후회한다해도 후회해도 그냥 어머님이랑 남자친구였던 남편이랑 그 넓은 아파트에서 하하호호 같이 웃는게 너무 즐거웠었으니. 남편없이도 어머님이랑 사우나도가고, 쇼핑도가고, 영화도보고 나중엔 남편이 너가 엄마랑 영화를 다봐서 내가 너랑 볼 영화가 없다고 투덜거리더라구요. 그래서 더 남편이랑은 할게없어서 대화를 많이 했던거같아요. 영화관 안가고 산책하면서 수다떨기로 대체한적이 많았거든요.
한번은, 어머님이랑 남편이랑 아주버님이랑 저랑 넷이서 간단히 요리를해 점심을 먹던 주말이였습니다. 어머님은 언제나 그렇듯 혼자 요리를 시작하셨고, 저는 도와드리겠다고 몇번을 실랑이를 하다가 옆에서 주방보조하라는 허락을 받고 주방에서도 뭐 그렇게 할말이 많았는지 떠들기를 더 많이하면서 음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소리가 남편이랑 아주버님한테도 다 들려서 뭔 이야기를 그렇게 재밌게하냐며 궁금해서 식탁에 앉아 말을 걸더라구요. 어머님이 너희는 다 필요없다 얘만있으면 나 너무 재밌게살거같다 하시는 말씀에 괜히 감동을 받아 눈물이 핑돌더라구요. 그때에 남자친구랑 헤어지면 그것도 슬프지만 어머님생각에 더 슬프겠다는 직감이 들어서 조금 겁났던거 같아요.
결혼하기 한 해전에, 아버님제사에 참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에도 여느때처럼 어머님이랑 형님이랑 제사음식 준비하고 남편이랑 아주버님도 상차림하시고 저도 며느리같은 느낌이 들었었죠. 밤이 다되서 제사를 지내고, 다 같이 거실에 앉아서 아버님 제사상을 멍 하니 보고있었는데 어머님이 제사상 바라보시면서 당신이 우리 궁금해서 우리집 들여봤으면 ㅇㅇ이 많이봤겠다. 나는 얘 우리 며느리 삼고싶다 그러시더라구요. 다들 당연히 놀랬고 저도 많이 놀랬어요. 저나 남편이나 결혼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기도 전이였고 어머님께는 당연히 별 말씀안드렸고, 어머님도 저희한테 딱히 안 물어보셨었거든요. 어머님이 다같이 모였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아가 많이 어린것도 알고 내 아들이라고 변변히 준비된거 많이 없지만 그래도 나는 너희 결혼했으면 좋겠다 하시면서 속마음 이야기 해주시더라요. 너희가 행복할것도 같지만, 나는 ㅇㅇ이 우리집들어오면 내가 행복할거같아서 ㅇㅇ이 탐난다. 결혼한다고하면 아파트는 해줄수있으니까 내가 급해서 이야기꺼낸만큼 예물예단 생략해도좋으니 결혼생각해봐라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때 솔직히 너무 감사했어요. 어머님이 아가 이렇게 갑자기 얘기해서 부담스럽지? 하시는데 저는 그냥 다 감사했어요. 그냥 저를 좋아해주신거니까 너무 감사해서 아버님제사상 정리도 안한자리에서 울어버리고 남편은 제가우니 놀래서 안절부절하고, 아주버님이랑 형님은 웃으시고 어머님도 저 달래주시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죠.
그 후로, 결혼이 꽤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남편을 워낙 좋아하셔서 바로 찬성하셨고 예물예단 생략하지말고 하고싶은거 다 하고 결혼해라 하시길래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결혼준비시작했죠. 그런데 어머님이랑 남편이 같이살던게 마음에 걸렸어요. 어머님이 아파트해주시면 저랑 남편은 나가살거고, 어머님은 그 큰집에 혼자계실거생각하니 좀 싫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님 모시자고했어요. 남편도 반대하고 어머님도 싫다하시고 친정에서도 더 고민해보라고 하셨지만, 제가 밀어붙였어요. 어머님 연세 더 드시면, 어머님 사시던 지방으로 내려가 이모님들이랑 지내신다고 예전부터 말씀하셨었는데 그전까지라도 모시고 살고싶다고 제가 설득했어요. 마지막엔 어머님도 남편도 고맙다고 그러자고 하셨고, 남편방이랑 아주버님방 합쳐서 넓게 리모델링공사하고 그 방으로 들어가서 신혼생활 시작했습니다.
결혼하고나서도 어머님은 그대로 저를 아가라 부르시면서, 예쁜 옷이나 악세사리 보시면 사다주시기도하시고, 같이 드라마보자고 언제들어오냐고 카톡해주시고, 주말에는 셋이 드라이브도가고 그렇게 4년을 살았습니다. 부딪히는 날도 많았고, 힘든 날도 많았고 눈치도 보였지만 같은 집에 살면서 행복하고싶었던 마음이 더 커서 그것도 오래 못갔습니다. 어머님이 결혼전에 ㅇㅇ이가 우리집안들어오면 내가 행복할거같다 하시던 그 말씀 실현시켜드리고싶어서 노력 많이했어요.
4년살고 어머님은 지방으로 내려가셨고 저희는 살던 아파트 그대로 살았어요. 어머님이 명의이전 해주시고 월세받고 새 아파트에서 지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것도 별로 욕심 안나더라구요. 이미 넓었던 집이고, 정도 많이 들고 교통도 좋았고 굳이 옮길필요가 없었어요. 어머님이 지방내려가시면서 저희 새 차 뽑아주시고, 남은 돈 그대로 통장만들어서 저희 주시고 내려가셨어요. 안받으면 평생 서울 안올라온다 하시길래 받아만두자고 남편이랑 이야기하고 산지 이제 1년되었네요.
친정엄마는 요즘이 너처럼 결혼생활하는 사람 잘 없다 왜 사서고생이냐 하셨는데, 사서 고생도 맞았지만 그래도 잘해왔다고 생각했어요.
오늘 아버님제사 지내고 남편이나 저나 술을 못해서 아주버님이랑 형님만 술한잔 하시고 저랑 남편이랑 어머님이랑 차 한잔하면서 이야기하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어머님이 너희랑 살았던 4년동안 너무 많이웃고 추억만들어서 죽어서도 가져갈거 생긴거같다 해주시고, 아주버님도 저한테 감사하다고 해주시고,
형님도 저랑 어머님이랑 셋이 잘 놀았거든요. 형님 서울올라오시면 여자들끼리 노는것도 재밌다고하면서 제가 자리만들자고해서 점점 친해져서 지금은 그냥 언니같아요. 형님도 동서덕분에 어머님이랑도 많이친해지고 시댁이지만 가족같다고, 어려울거같아서 선긋고 살자 생각했었는데 가족생긴거같아서 좋다고 마음좋게 말씀해주시고, 남편은 거기서 얘가 처음봤을때부터 착했다니까 하면서 너스레떠는데 어머님이 그걸 왜 니가 자랑스러워하냐 나중에 나 죽어서 ㅇㅇ이 못살게굴면 ㅇㅇ이꿈에나타나서 로또번호 불러주고 너랑 이혼하라할거다 하시는데 다같이 많이 웃었네요. 남편도 방에 들어와서는 꼭 안아주고 고맙다고 엄마가 내편안들고 너편들어도 나 너무 행복하다고 그러네요.
아주버님한테 받은 술 딱 한잔에 바로 잠든 남편두고, 잠이 안와서 옷방에서 옷장정리하다가 어머님이 저한테 처음으로 사주신 어릴때입던 블라우스 아까워서 안에 접어둔거 발견하고 내일 입고 어머님한테 기억나시냐고 여쭤보고 장난쳐야지 하면서 혼자 웃다가, 이렇게 글써봅니다. 노란색 블라우스인데 어릴때는 잘만입었는데 지금은 아줌마가 아가씨옷입은거 같아서 어색하네요. 어머님이 처음으로 사준 블라우스인거 기억하셨으면 좋겠는데 못하셔도 좋을거 같아요. 연애할때부터 있었던일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글써놓고보니 행복이라는 단어가 많이들어간거같아 뿌듯한 마음이 크거든요.
결혼생활할때에나 연애할때나 주변에서 많이 말리고 걱정했었는데 나름 잘 지내왔고 덕분에 이렇게 화목한 제 가정을 가지게된거같아 너무 행복합니다. 저도 노력했지만, 저한테 노력해준 남편이나 어머님한테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어머님이 한번은 우리 서로 행복하려고 만난거다 생각하고 서로 고맙다고 생각하며 살자 하셨던 그 말씀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거 같아서 너무 행복해요. 물론 저뿐만이 아니라 이 집에있는 모든 분들도 그렇게 이어지게하려고 노력하셨을거 생각하니 참 감사한 마음이 더불어 커지는 밤입니다.
긴 글을 몇분이나 읽어주셨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혼자라도 이 글 읽어보면서 이때에 이랬지 생각하고싶어서 구구절절 써보았습니다. 다들 행복한 삶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베플남자ㅎ|2018.02.23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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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거지요. 항상 행복하세요
- 베플ㅇㅇ|2018.02.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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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글 보니 참 좋은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가족분 모두 마음도 선하고 지혜가 있어서 잘 사신것 같아요 특히 님이 너무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앞으로도 늘 행복하시고 감사한 일이 넘치시길 빕니다
- 베플쯧쯧|2018.02.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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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생각이다르네요. 이런글볼때마다..아들낳아야겠구나싶어요..딸낳아놓으면. 딴집가서 효도한다더니...그말이사실이구나싶네요.물론 글쓴이 남편이 친정에잘하겠지만. 글쓴이처럼 병간호해줄까? 라는 생각도드네요.. 나도 딸이지만. 참,, 우리친정엄마한테..잘해드려야지,생각드네요..아들낳아야. 저도이런며느리보죠?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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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남자ㅇㅇ|2018.02.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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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도 이상하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참많구나... 우리나라사람들은 왜이리 삐뚤어진 생각을 가진사람들이 많을까? 친정에 잘못하고 살았다면 시댁에서 저리 행복할수있을까? 딸 키워놔봤자 남의집에 효도한다고? 대신 사위한테 효도받을수있다는 생각은 안하는걸까? 뭐가 그리 싫어서 삐뚤어진생각만 하는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