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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문제로 이혼하려고 합니다

121212 |2018.04.13 17:05
조회 11,631 |추천 2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후반 곧 두돌을 앞둔 아이의 엄마 입니다.

제목 그대로 시댁 문제로 이혼을 준비하려해요.

남편과 이야기를 해도 답이 나오질 않아 눈으로만 보던 판에 글을 쓰게 되네요..

긴 글이겠지만 부디 끝까지 읽어주시고 제게 진심어린 충고,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먼저 생겨서 결혼식을 출산 후에 했어요.

현재 친정아버지, 남편, 저, 아이 이렇게 친정아버지 집에서 지내고있고

시댁은 시어머니와 시누 둘이 살고있어요.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별거중이십니다..

 

일단 상견례때 결혼식 얘기 하면서 주거 문제는 제가 시댁에 들어가 살기로 서로 얘기를 마무리 했는데 제가 눈치보인다고...불편하다고 따로살고싶다고 번복했어요. 그러던 중 남편이 유흥쪽으로 잘못한 일이 있어서 따로 지내다가 자연스럽게 지금은 저희 친정아버지 집에서 지내고 있는거구요.

가끔 왔다갔다 하면서 밥도 같이먹고 놀러가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렇게 지냈는데 막상 한 집에 시어머니 시누와 같이 산다는게, 남편은 출근하고 없고 혼자 빈 방에서 뭐라도 해야하나 싶은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아무도 이래라 저래라 시키는 사람이 없는데도 괜스레 저 혼자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시아버지는 결혼 초부터 제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길 원하셨고 강요하셨어요.

합가를 원하는 이유는 시어머니가 잘못될까 걱정되서에요.

 

시어머니가 술을 너무 좋아해요. 몸을 못 가눌정도로 그렇게 술을 먹는데 거기다 우울증으로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서 먹고, 잠이 안와 불면증으로 힘들다고 수면제까지 처방받아서 먹고 있어요.

지금 먹고있는 신경안정제, 수면제 만으로도 문제가 많은데 술에 취해서도 약을 꼭 챙겨먹고 심지어 술에 취해서 조금전 약을 먹은 사실을 잊고 또 먹는 경우도 제가 본것만해도 여러번 있었어요.....

술 먹지말라, 술 먹은 상태에선 약 먹지 말라 얘길 해도 그때 뿐이고 돌아서면 다시 그대로...

안그래도 맨정신인 상태에서 넘어져 다칠만큼 빈혈도 심하고 몸이 많이 약해지셨어요.

어눌한 말투, 힘없는 다리....술에 취해 일어나지도 못하고 맨바닥에 누워서 쓰러져있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우리 시누는 자주 봐요. 혼자서 참고 참다가 이건 너무 심하다 싶을때 그때 시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상태를 얘기하면 시아버지의 화살은 저에게 돌아와서 결국은 합가요구에요. 며느리도 손녀도 같이 사는데 정신 차리지 않겠냐는 말을 시작으로 불편해서 싫다는데 나중에 엄마 잘못되서 후회할거냐고 후회할 짓 하지말고 몇개월이라도 같이 살아보고 그래도 안되면 따로 지내라고.. 해보지도 않고 불편하다고 합가 거부하는건 제가 생각이 짧고,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고, 철딱서니가 없어서다 라고 얘기를 하셨네요.

처음엔 남편도 아빠 말 틀린거 없다고 몇개월만이라도 그렇게 지내보자 얘기하길래 저도 제 의견을 얘기했더니 제 말에 동의하다가도 결국 또 시아버지랑 전화 한번 하고나면 아빠 뜻 따르자고 아빠 말이 옳다고 이랬다 저랬다 줏대없이 나와서 저희 정말 수도없이 이혼 얘기 오갈정도로 심각하게 싸우고 그랬어요.

결국 남편이 시아버지한테 잘 얘기해서 결론적으론 몇달간 합가얘기 없이 저희끼리 잘 지내고 있었네요.

 

진짜 큰 문제는 시어머니가 술에 취해 많이 다치셨어요. 구급차 불러서 응급실 갈 정도로....

근데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거에요. 의식을 잃고 쓰러진적도 있고, 찢어져서 피가 철철 흐르고 그렇게 병원에 실려간게 몇번 되는데 그럴때마다 저는 이제 무서워요...다친것보다 일어날 일들이 무서워요..

시어머니 걱정도 걱정이지만 시아버지가 이 상황을 알면 다시 나한테 화살이 돌아올거고, 이제 좀 편하게 지내나 했는데 다시 합가 요구 하시는건 아닌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벌써 걱정이 되고 막막하고 두려워요.

 

우리시누는 참 착해요. 유일하게 제가 시댁에서 제일 말 잘 통하는 친구같은..그래서 거리낌 없이 대화하고 그러는데 잘 지내다가도 시어머니 술먹었단 소리만 들리면 시누노릇하는것도 아닌데 눈치부터 보여요.

혼자 술에 취해있는 엄마를 매일 마주하는데 오죽하겠어요.. 왜 나 혼자 힘들어야하고 혼자 참고 살아야하냐고 얘기 할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큰데 저는 그 와중에 시아버지한테 말하지 않을까 전전긍긍 하고있고 지금 당장 일을 해결해보자 생각보다는 아버님한텐 뭐라고 얘기하지, 뭐라고 또 하실까 그 걱정부터 앞서요.

앞서 쓴 내용들보다 더 많은 일들이 있어서 이제는 이게 트라우마가 된것같아요..

 

시어머니도 저와 같이 합가를 거부하셨었어요. 따로 이렇게 지내는 대신 저는 시어머니를 더 자주 찾아가서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고 시어머니도 술을 줄이겠다 약속을 했는데 변한것 없이 그대로였고, 아무리 며느리라지만 다시 또 아버님과 이런 문제로 마주하는게 싫어서 술에 취해있는 시어머니한테 화도 내보고 앞으로 안보고 살겠다고 연락처도 다 지우고 아이도 안보여주고 그렇게 지낸적도 있었어요.

며느리는 그렇다 쳐도 손녀 생각에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작은 희망도 있었는데 그것도 그냥 제 생각 뿐이였고 결국 흐지부지 넘어가서 다시 왕래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병원에 누워있는 모습 보고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혼자 또 온갖 눈치가 보이는데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응급처치 후 퇴원하고 돌아가는길에 일단은 불안하니까 시댁에 가서 자자고 얘기했어요. 남편이랑 시누는 아침일찍 출근하고 저는 엉망이 된 집 다시 정리하고 마무리하고 그리고나서 아이 어린이집 등원시키고 집에와서 좀 쉬고 있었는데 시누가 불안한지 엄마한테 전화한번 해달라는 말에 무슨 일 있겠거니 생각하고 전화를 했는데 그 사이에 또 술을 드셨네요...아침에 저랑 있었던 일도 기억 못하시고...술 안먹었다 거짓말 하는데 전화 끊고 바로 남편한테 얘기 했더니 남편도 설마 또 먹었겠냐 하면서 전화 해보겠다더니 역시나 였어요.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아침일찍 출근했는데 남편이랑 시누는 반차까지 쓰고 퇴근하고 다 같이 얘기하는데 대화도 안통하고 결국 시아버지한테 얘기 하고 날 잡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일단락 시키고 집에 돌아왔네요.

 

아이 재우고 잠도 못자고 피곤해서 일찍 자려는데 잠도 안오고..온갖 생각 하다가 시어머니를 정신병원에 보내는것도 생각해봤어요. 근데 그렇게 해도 나는 눈치보고 살거같아요. 시어머니를 모시지 않고 병원에 가둬놨다는 죄책감에 시달릴거고 나한텐 시어머니지만 남편과 시누한텐 소중한 엄마인데 나를 원망하진 않을까 무섭고 두렵고 밤새 잠도 못자고 계속 이 생각만 하다가 날이 밝아서 아침에 남편한테 다 얘기 했어요.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도 벌써 나는 무섭고 두렵다고, 시아버지 시누 눈치보이고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려하면 넌 나한테 되려 화내지 않냐고, 혼자 속으로 담아두다가 내 속이 썩어서 내가 병이 걸릴거같다고.. 진짜 정신과 약 처방받아 먹어야 할 사람은 어머님이 아니라 나라면서 남편도 자식들도 감당 못하는데 왜 며느리라는 이유로 내가 희생을 해야하냐고...시부모님이 나를 못잡아먹어서 안달나서 괴롭히는것도 아니고 왜 이런 문제로 내가 가운데에서 고통받아야 하냐며 대충 추려서 이런식으로 말 했어요. 나도 이런 걱정 없이 편하게 살고싶다고 제발 나를 놔달라고 이혼해달라고..더이상 방법은 없고 나한텐 이혼만이 답이라면서...

내가 왜 가운데에서 며느리라는 이유로 피해를 봐야하냐고 했더니 이혼한다고 달라지는것도 없는데 본인은 왜 처자식이랑 떨어져 지내며 피해를 봐야하냐고 이혼 못해주겠대요..

 

참고로 남편과의 불화도 많았지만 결론적으론 미우나 고우나 이렇게 살고 있었어요. 최근에도 일이 있어서 제가 더이상 못믿겠으니 서류상이라도 이혼하자고 그리고 한번 더 그러면 정말 끝내자 그렇게 얘기 했었는데 결국 또 일이 생겼고 이제는 그냥 다 놓아버리고 싶어요.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이혼은 안된다고 다른 방법을 찾자고, 아니면 부모님과의 연을 끊고 살겠다는데 연 끊는다고 해서 제 마음이 편해지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것도 부모자식 갈라놓는것같은 기분 들어서 거기에 또 눈치가 보여서 그것도 싫다고 그랬어요.

 

그리고.. 시누가 시어머니 다친 사진을 보내줬는데 제가 핸드폰 보다가 그걸 아이가 옆에서 봤어요. 이제 누가 누군지 알아보는데 그 사진 속 시어머니는 피를 흘리고 있고..그걸 보고 할머니라고 함미함미 하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피가 뭔지 다친건지 구분을 못하니 다행이란 생각도 하고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다가도 정말 냉정하게 아이 위해서라도 이런 모습 보여주지 않게 확실히 이혼해야겠단 생각도 들어요..

 

지금 글 쓴거 정말 간추려서 다른 일들 많았지만 이번에 이혼을 결심한 계기만 골라서 썼어요.

제가 이기적인건가요?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걸까요..제발 읽어보시고 조언 좀 해주세요......

추천수2
반대수21
베플ㅋㄹ|2018.04.13 17:18
시부웃기네ㅋㅋ저도 그꼴보기시러 나와 혼자 살면서 쓰니한테 떠넘기고,남편은 팔랑귀에,시모는 알콜중독 약물중독...하아...어서 빨리 나와요.나중에 혹시 라도 시어머니 술먹고 약먹어서 잘못 되버리면 모든 책임 쓰니가 덮어씁니다.평생 쓰니도 충격과 죄책감으로 살수있어요
베플ㅇㅇ|2018.04.13 17:10
근데 저거 같이 산다고 해결안됨 알콜중독은 병임가족이랑 같이 산다고 정신차린다?? 갑자기 가족이랑 살면 병이 나음? 나도 자낙스 알프라졸람 이런거 몇년 먹어봐지만 수시로 술이랑 먹는다는건 그냥 병원에 입원해야되는 정도임 그정도임 그냥 님이 만만하니까 갈구는거고 이혼해요 그리고 시어머니 병원 입원 시켜요 그게 모두가 사는 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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