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관종의 피가 흐르는 찐찌버거라서
댓글 2개 달린거 보고 신나서 후기 쓰러 옴여
(전 글을 먼저 읽고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 후기는 전편과 다르게 설렘 마이너스
충격 스릴러 입니다.
풋풋한 짝사랑으로 시작하였으나 그 끝은 빠스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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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대학교때 한창 싸이월드가 성행하고 있을 당시
사람찾기로 이놈 저놈 막 찾아봤던 기억을 계실거임
동창의 사돈의 팔촌까지 다 찾아헤메이다 문득 고딩때 그 짝사랑 오빠가 생각남
아 맞다!!!!! 하고 생년, 이름 (이름 특이함), 지역??? 넣었더니
정말 딱 한명이 나왔음
근데 글도 사진도 비지엠도 없을무라서 이게 긴가민가 애매했음
그래서 쪽지를 보냈음
'오빠 저 고등학교때 ㅇㅇ인데... 혹시 ??고등학교 나오신 분 맞나요?'
대략 이런 내용과 함께 핸드폰 번호를 남겼음
그렇게 쪽지를 보냈다는 사실 조차 잊은채 며칠이 지났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옴
정말 생각지도 못하고 받아서 여보세요가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대사
"워따잉!!! 너 징짜로 오랜만이다야잉!?!?!?"
??????
???????????
?????
???????????
니(사투리)가 왜 거기서 나와....
난 잘못걸린 전화인줄........
그 오빠라는걸 알았을때 나는 쓰나미같이 밀려오는 충격에 휩싸임
사실 동일 인물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아서
재차 ㅇㅇ고등학교 졸업하신 ㅇㅇ오빠 맞아여? 진짜여?! 하고 몇 번을 물어봄...
응답하라 성동일 아저씨 뺨치는 너무 구수한 시골시장에서 들을법한 사투리에
치여 뭔 내용의 전화를 했는지도 기억안나고 헤롱헤롱했음
난 사투리에 놀라고 깨고 그런게 아님
고등학교때 그 사람은 정말 단연 과묵의 아이콘 아니였음?...
그 과묵함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스테리에 홀렸던 점도
없잖아 있었는데 이렇게 격한 사투리와 격앙된 톤이 너무나 충격적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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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게 끝인 줄 알았지?
나는 지방 사람인데 대학을 타지로 가서 자취를 했음
고딩때 계속 음악을 했으니 음대에 진학했고
학교 집 알바 알바 집 학교 집 알바 학교 의 생활을 하느라 맨날 바빴음
악기 연습하랴 수업 들으랴 과제하랴 알바하랴...
잘 맞물려 돌아가는 나의 톱니바퀴 패턴에 자꾸만 젓가락을 꽂고
비집고 들어오는 이가 있었으니...
그 오빠가 그 날 이후로 마치 자신이 남자친구가 된듯 마냥 미친듯이
전화 카톡 문자를 해댔음
나의 과묵했던.. 키크고 조성모 닮았던 고딩때 짝사랑 오빠는 이미
에레베레별로 떠났나 봄..
성격도 다르고 목소리도 말투도 모든게 달라진 너무 낯선 성격에
싸이월드에서 찾지말걸... 연락하지 말걸... 추억은 추억으로 간직할걸 하는 혼란과 후회가
태풍 매미처럼 밀려듬..
뭐해?
어디야?
밥 먹었어?
뭐하고 있어?
어딘데?
왜 카톡 씹어?
전화 왜 안받아?
우리 언제 만나?
내가 갈까? 니가 올래?
뭐하길래 전활 안받아
오빠가 연락하면 따박따박 받아야지
아직도 집에 안들어가고 왜 밖에있어
빨리 들어가!!
너무 전화를 해대서 겨우 받으면 왜 전화 안받았냐며 남친처럼 나를 혼내는데;;
정말 당혹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대책이 서지 않았음
만난 것도 아니고 ㅠㅠㅠ
싸이월드로 연락닿아서 통화한게 다인데 이 집착의 스멜은 뭔가;
친한친구 (최근에 막걸리 같이 마신애) 한테 말했음
그랬더니 친구도 충격에 휩싸임ㅋㅋㅋㅋ
그렇게 하루에 말 한마디도 했던 사람이
그런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고 ㅋㅋㅋ
불편하니까 연락하지 말라그래, 차단해 이렇게 냉정하게 말하는데
내 추억 속의 소중했던 사람을 그렇게 매몰차고 냉정하게 패대기 칠 자신이 없는거임
그래서 최대한 연락 피하고 카톡 안읽고 하던 어느 날.
집에 있는데 카톡이 정말 미친듯이 울리는거임
카톡 카톡 카카카카톡카톡 카토가카ㅏ캌토갘토가콭가캌타카타ㅗㄱ..
????????????????
황급히 핸드폰을 들여다 보니...
내가 하도 카톡을 안읽으니까
야
너
왜
오
빠
연
락
안
받
냐
이런식으로 한글자 보내기 한글자 보내기를 시전하는 중이였던 거임 ㅋㅋㅋㅋㅋㅋ;;;;;;
안읽씹 36개가 쌓여갈때 쯤
핡
나 갑자기 조나 소름돋는거 떠올랐음
고등학교때 한창 짝사랑 중일때 가끔 편지같은거 써서
그 오빠 가방 앞주머니에 몰래 넣어놓고 했었는데 어느 날 그 오빠 가방 앞 주머니에
연습장 북 찢어서 겹겹이 접어놓은 것 같은 종이가 들어있었음
그라믄 안되는 것을 알.지.만.
과한 호기심은 판단력을 잃게한다.
두둥
너무 궁금해서 몰래 펴봤음
아니 근데 거기에 깜짝이야 머리카락이 들어있는거 아니겠음
한가닥?? 두가닥?? 노놉여
뭉탱이 데스네
개놀래서 오빠 이거 뭐에여!?!? 누구 머리카락이에요!?
하고 물으니 아.. 왜 열어봐 내놔 하면서 가져감
누구껀지 말해주고 가여 현기증 난단 말이에여.....
오빠 친한 친구가 말해줌 전여친 머리카락이라고...
정말 지금 같았으면 와 미췬놈 아니야?
소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름 이거 싸이코패스?... 이런 생각이 들었을건데
그땐
아... 얼마나 못잊었으면.. 머리카락을... 이 정도의 판단밖에 하지 못했다
근데 이번 카톡 사건과 함께 문득 떠오른 그 머리카락 ㅋㅋㅋㅋㅋㅋㅋ....
그것은 복선이였나.
친한친구가 미친거 아니냐고 너는 왜케 단호하지 못하냐곸ㅋㅋㅋㅋㅋ
너가 못하겠으면 내가 해준다며 번호달라고 함
그래서 장난반 진심반 얘가 진짜 할련가 하는 마음으로
번호 불러줬는데 이 가시나가 진짜로 연락해서
ㅇㅇ이가 싫어하는 티내는건데 왜 눈치를 못채냐고
왜 그렇게 계속 연락하고 집착하고 연락 안받는다고 화내느냐고
앞으로 얘한테 연락말라고 카톡 했다함
그 뒤로 연락 없었고..
그는 싸이월드도 탈퇴했더랬다 ㅋㅋㅋ...
또 그렇게 세월이 흘러 8년 쯤 뒤.
30살 찍었데스네.
페이스북을 하다가 또 문득 그 사람이 떠오른거임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페이스북 하나? 하고 검색해 봤더니 (정말 이름이 독특하긴 함)
그 사람이 나왔음
그래서 들어가 봤더니 역시나 사진 글 같은거 없음 SNS에 영 관심이 없는 타입인가봄
근데........
직업란에
주궁 입사 라고 써있는거임.
주궁......주...궁...
주궁.... 주궁........이라 함은...
아... 그.. 술집 체인점 아니던가 우리집 앞 대로변에도 하나 있는데;
이 사람 뭐지 진짜...
저의 짝사랑 스토리는 여기서 끝입니다.
고딩때랑 너무 다른 장르라 죄송합니닼ㅋㅋㅋㅋ
그대들의 웃김과 설렘을 채우지 못했어요 ㅠㅠㅠㅠㅠㅠ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둡시다.. 함부로 꺼내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