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추가)
댓글로 위로해주신분들 공감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독백체로 써내갔지만
역시나 위로받고 싶은 맘에 쓴 글이었어요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내남편 너무 나빴죠 저좀 위로해 주세요 하는 마음으로요
그런데 본인 경험담부터 구체적인 조언까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위로가 되더라구요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근데요 이글을 쓴 밤에 결국 남편과 싸웠어요
그리고 생각도 못했던 사실을 깨닫고
정말 말할수없이 참담한 심정입니다
남편이 먼저 그러더라구요
어제 자기가 왜 화났는지 아냐며
??
어이가 없어서 들어보니
글쎄 화난 포인트가.....
제가 우리엄마가 돈내줬는데 왜 당신이 아깝다 했냐고
그말해서 화가 확 났대요
돈얘기 해서요
그럼 자기가 장모님한테 그돈 그대로 돌려드리면
당신 뭐라고 할건데? 이러는 거예요
???????????????????????
정말 퐝당해서 기가 막혔어요
아니 진짜 뭐라는거야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입만 뻐끔뻐끔 하다가
말도 못하고 펑펑 울었어요 사람이 너무 기가 막히면
말이 안나오잖아요
겨우 진정하고 진짜 이대로 그냥 울고 끝내면
홧병나 죽겠다 싶어서
여기쓴 내용 최대한 좋은말로 조근조근 말했어요
결론적으로 나는 육아를 함께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내가 그동안 아이와 한몸이 되어 지내며
아이가 주는 행복과 고통에 허덕이느라 남편의 아이아빠의 위치를 깨닫지 못했는데
어느새 함께하는 육아가 아니라 육아는 내몫이고
당신은 도와주는 역할이 되어있다 이건 아니다
아이 똥기저귀 갈아주는 일을 당신은 본인이 할일이 아니라
내가 할일이라고 생각하니 그게 문제다.
여기까지 듣고 남편이 한숨을 푹 쉬며
알았어 앞으로 퇴근해서 똥기저귀 내가 갈게!
목욕도 내가 다 시킬게! 됐지?
이러는데
진짜 밥통으로 대갈통을 갈기고 싶었어요
하지만 꾹 참고
당신이 다하고 안하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단한번을 하더라도 '아이아빠인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게 중요한거 아니냐
하기 싫은데 툴툴거리며 하는걸 보면 내마음이 어떻겠냐
"함께하는 육아"라는 것에 대한 공감을 원한다
그러자 남편이 정말 이해못하겠다는 듯이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저 이말 듣고 뭐지 내가 알던 그사람이 맞나 싶었네요 진짜
"아니...아기는 엄마가 키우는 거 아니냐?"
이 말을 하는 표정이
내말뜻 다 이해하면서도 인정하기 싫어 뻔뻔하게 나오는
그런 말이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아이는 함께키우는게 아니라 엄마가 키우고 아빠는 도와주는거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라는 뜻이었어요
그순간 그걸 확 깨달은 거예요 제가
그동안 남편이 보였던 태도 행동등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그제서야 이사람이 왜 그랬는지 확 이해가 된거죠
아 이사람은 애초에 그런 사상인 거구나
내가 애초부터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었구나
함께하는 육아는 주구장창 나혼자 꿈꾸고 있었구나
제가 왜 이걸 이렇게 받아들였나면
남편하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요 삼십대 사십대
남편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해서 자녀가 초등학생인 반면
저는 미혼친구들도 많아요
그리고 결혼한 제 친구들 보면 다 또래들과 결혼해서
너무 당연하게 육아를 함께하고 있고
저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고 이사람도 그럴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근데 이사람이 덧붙여요
자기친구들 사이에선 자기가 진짜 가정적이고 잘하는 편이래요
신랑친구들 다 흔한 사십대 사람좋은 아저씨들이에요
육아라고 할만한 건 십년전에 다 끝났으니 전 모르죠
근데 신랑이 자기 주위에는 진짜 남자는 아무것도 안하는 집도 많대요
헐.
세대차이라는거 별로 느껴본적 없는데
이런건가요?
애초에 주위에서 보고 듣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인식자체가 달랐던 거예요
그러니 본인은 스스로 잘하고 있다 생각하고
저는 계속 부족하고
내가 일을 시작하면 집안일 반반은 가능하냐 물었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말하지 않았녜요
남편이 최근 사업을 새로 시작해서 몸이 많이 힘들어요
애초에 기반이 있던거라 위험하거나 불안정한건 아니지만
자리잡힐때까지는 적어도 오년은 죽었다 생각해야한다고
그런말을 여러번 했었어요
아
나는 그말이 힘든거 당연하니 꾹참고 열심히 하겠다는 말인줄 알았지
나 힘드니까 니가 일을 하든 안하든
집안일도 육아도 다 니가해 라는
말인줄은 몰랐지.
진짜로 본인은 죽었다고 생각하라는 말인지 몰랐지ㅋㅋ
시이발
오년이면 애 거진 다키웠겠네 시이발
더웃긴건 뭔지 아세요
남편은 제가 사회생활 하길 원합니다.
굳이 돈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자기발전과 커리어를 위해서요
자기는 여자도 사회생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사람은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며
연애할땐 아 이사람 나이는 있지만 깨어있구나
하고 아주 대단한 착각을 하셨었네요 저는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나는 돈도 벌어오고 살림도 해주고 육아도 해주고 틈틈이 자기계발도 하고 커리어도 쌓고
여보는 열심히 사업해서 돈만 벌고
ㅋㅋㅋㅋ
아니 쓰다보니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어
이혼할까ㅋㅋ
아니 그렇게 깨인분이 왜 애는 엄마가 키운다고
하
제가 어제는 너무 뻥져서 전의를 상실해서 말을 못했거든요
오늘 하루종일 멘붕인채로 있었어요
남편은 싸우고 화해했다고 생각했는지
룰루랄라 기분좋게 출근하고
카톡왔네요
"이렇게 한번씩 대화로 풀어나가며 함께 헤쳐나가자
나도 육아에 최대한 참여하도록 노력할게~"
밥통 쳐다봤네요
저걸로 치면 남편 대가리가 깨질까 안깨질까
여러분
저 어떻게 해야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도와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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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출산전까지만 해도
아니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너무너무 행복한 여자인줄 알았어
자상하고 다정한 남편
편안하고 고마운 시댁
주위에서도 나스스로도 결혼 잘했다고 한껏 뿌듯해했지
연애할때도 임신기간중에도
나를 너무너무 아껴줬던 당신이기에
아이를 낳아도 이 행복이 계속될거라 믿었지
언제 멈출 기회가 있었을까?
연애시절 같이 놀이동산에 가서
삼삼오오 유모차를 끌고 지나가는
수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결혼하면 저렇게 엄마아빠아이 셋이서
놀이동산에 오고싶다고 말했을 때
'그럼~와야지! 아이는 엄마와 함께 놀이동산에~
아빠는 집에!' 라고 대꾸하며 하하핫 웃던
별것아닌 그 농담에 왠지모를 쎄함을 느꼈을때
그때 멈췄어야 했을까?
임신중에 수많은 육아정보를 찾아보면서
엄마는 출산 후 뼈가 많이 약해지니
힘이 센 아빠가 아이 목욕을 시켜줘야 된다고
당연히 여보가 아기목욕 시켜줄꺼지?
여러번 묻는 내 말에
그때마다 왠지 대답을 회피하던
그때는 이미 늦었던 거겠지
아이낳고 삼칠일만에 방문한 시댁식구들
아직 산후도우미가 출퇴근한다는 말에
아이가 이렇게 순한데 돈아깝다며 웃는 시어른들
그 가운데 앉아 맞다며 돈아깝다며
그아줌마 맨날 와서 아기만 보고 논다며
아기목욕 한번 밤중수유 한번 해본적 없는 당신이
하하하 웃으며 맞장구칠때
바보처럼 옆에서 따라웃었어
그땐 정말 괜찮았거든 나도 기분 좋았거든
시어른들은 좋은 분들이시고
당신도 좋은 사람이고
정말 그냥 농담이었거든
근데 요새 그순간이 자꾸만 생각나
받아쳤어야 했는데
웃으면서 농담처럼 나도 받아쳤어야 했는데
돈이 아까워도 우리엄마가 아까워해야지
왜 당신이 아까워하냐고
출산비용에 조리원 도우미 비용까지
몇백을 다 내준건 우리 친정인데
이럴줄 알았으면 그 아까운 몇백 그냥 넣어두시라 하고
당신이 회사 한달 쉬고 내 산후조리 해줬으면 좋았을걸
당신 한달 월급보다 내 산후조리에 들어간 비용이 더 많으니까
그게 차라리 남는 거였겠다고
그렇게 웃으며 싸늘하게 받아치고
머쓱해하는 당신 표정을 상상해
근데 그순간엔 그러지 못했어
바보처럼 멍청이처럼
아이가 어느정도 자란 지금도
당신은 아이 목욕 한번 시켜본 적 없지
내가 다했어
난 정말 괜찮았어
회복도 빨랐고 아픈곳도 없었고
아이 목욕시키며 교감하는 그순간이 너무 행복했어
당신은 여전히 자상하고 다정한 남편이었고
아이를 예뻐했고 나에게 잘해주었고
하지만 아이 똥기저귀 갈아주는걸 귀찮아했지
그게 뭐라고 이렇게 집착했을까
그깟 똥기저귀가 뭐라고
힘들게 일하고 온 당신
집에서 살림하며 애키우며
당신이 벌어오는 돈을 펑펑 쓰기만 하는 나
그깟 똥기저귀 내가 갈면 되는데
근데 그게 뭐라고 그렇게 서운했어
내가 꿈꿨던 건 아이 어린이집 보내기 전까지
당신은 돈벌고 나는 집안살림하고
그리고 육아는 함께 하는 거였는데
당신한테 청소 빨래 설거지 아무것도 부탁한 적 없는데
그냥 퇴근하고 똥기저귀 한번 갈아달라는 말에
툴툴거리고
거기에 마음상한 내가 주말에는 아이 목욕도 시켜보라고 하자
울상을 짓는 당신
일하느라 힘들다며...
알아 당신 힘든거
헤아려주지 못해 미안해
나는 당신만큼 안힘들어
집안일도 할만하고 아이도 순해
잠도 부족하지 않고 쉴 수 있는 시간도 많아
그래서 헷갈려
내가 나쁜건가
내가 못된건가 덜힘든만큼 육아의 귀찮은 부분도 내가 다 떠맡는게 맞는건가
당신은 충분히 아이를 예뻐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나에게 다정하고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산책나가는 것도 좋아하니까
그런데 그깟 똥기저귀가 뭐라고
몸은 안힘든데 마음이 너무 힘들어
하루에도 몇번씩 울컥하고 눈물이 나
가슴이 막 뜨거워지고 답답해
당신은 알까?
이토록 사랑하는 아이와 단 삼십분이라도 떨어져있게 되면
그 짧은 시간이 내게 얼마나 천국같은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데
한번씩 아이도 남편도 없는곳으로 훌쩍 떠나는 상상을 하면
견딜수 없이 가슴이 벅차오르다가
이내 공허한 기분으로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이 마음을?
오롯이 날 위한 생각만 하고 나만 사랑할 수 있었던
당신과 연애하기 전의 반짝반짝 빛나던 내가
한번씩 얼마나 미치도록 그리워지는지?
당신은 혼자 있을 수 있잖아
마음껏 햇빛이 내리쬐는 거리를 걸을 수 있잖아
나는 답답해하는 아이를 위해 산책을 나가도
주변에 눈길조차 주지 못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 쳐다보느라 그럴 여유 없어
요즈음의 그 따사로운 햇살은 날 위한게 아냐
그런데 당신은
집에만 있으니 사람이 발전이 없다며
기분전환하러 산책하러 가라고...
날 위해 다정하게 말을 해
거기에 불만을 표시하면 나만 예민한 아내가 되지
아 몰라 다 집어치우고 그냥
아기 똥묻은 엉덩이 한번 씻겨주는 게
그렇게도 귀찮아?
어제는 정말 피곤했는지
얼른 똥기저귀 갈아주라며 정색하는 당신에게
이성을 잃고 그때 그 일을 꺼내며 악다구니를 쳤어
내 산후조리가 그렇게 돈아까웠냐고
아까워도 우리엄마가 아까워해야지 왜 당신이 아까워하냐고
당신은 당황한듯이 나를 쳐다보다가
요즘 도대체 왜 그러냐며
'아 몰라 나는 할만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이 맨날 나는 아무것도 안한다고 하니까
진짜로 아무것도 안할래 안해'
라고 말하며
소파에 벌렁 누워버렸지
그때...
내 마음속에서 뭔가가 무너져내렸어
내가 원한 결혼생활은
특히 아이가 있는 결혼생활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잠에서 깬 아이가 아빠품에선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다가
엄마품에 오자마자 울음을 뚝 그쳤을때
그것보라며 엄마밖에 모른다며 서운하다고 투덜거리던 당신
그 말투속에 묘하게 안도감이 느껴지는 건
내 착각이었을까
아이가 얼마나 아빠랑 안친하면 이러냐고
다그치고 싶었지만 참았어
아직 어리니까
항상 함께 있는 엄마가 당연히 더 익숙하겠지 라고
내가 어디 갈 일이 생겼을때
당연히 당신에게 아기를 맡기고 가려고 얘기하는걸 알면서
'ㅇㅇ이도 데리고 간다고?'
농담처럼 매번 되묻던 당신 목소리
은근히 바라던 그 목소리
난 있잖아
우리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았어
젊어서는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애키우고 살림하고
좀 지나서는 돈못버는 남편 대신
당신이 직접 벌어 애키우고 살림하던 우리 엄마처럼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
내 아이에게 엄마도 일하고 아빠도 일하고
집안일도 함께 육아도 함께 하는걸 보고 자라게 하고 싶었어
하지만...이젠 됐어
어제 당신 그 한마디에 마음이 다 무너졌으니까
고작 내가 일을 쉬는 일년 반 남짓한 시간동안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였다가
그냥 평범한 여자가 되었어
남편에게 쌓인 서운함에 한숨쉬는
이제 아무것도 안바랄거야
육아는 내가 할게 내가 낳은 내아이니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아이
이아이만 있으면 나는 얼마든지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어
곧 어린이집에 맡기고 나도 일할거야
당신은 여전히 나에게 다정하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기 시작하겠지
육아는 지금처럼 내몫이겠지만
그래도 당신이 아이를 많이 사랑해줄걸 알아
그거면 됐어
우리 아빠도 그랬거든
내 기저귀한번 갈아준적 없다지만 날 많이 사랑하셨어
그래서 난 아빠랑 사이 나쁘지 않아 내 부모고 내 아빠니까
당신이 그정도 아빠만 되어준다면 만족해
연애부터 결혼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너무 당신만 보고 살아왔던 거 같아
당신만 사랑하고 당신만 바라보고
당신한테만 목매고
이런 나에게 당신도 좀 질렸을까?
예전처럼 애정표현도 없고
날 바라보는 눈빛에도 무덤덤함이 깃들었지
사랑이 식었다며 서운해하는 나에게
원래 부부는 의리로 사는 거라며 웃던 남편
이제 내가 나를 더 많이 사랑해줘야지
아직 당신을 많이 사랑해
하지만 이제 내가 바라던 결혼생활의
미련을 버릴게
육아는 엄마가 하는 걸로.
그리고 우리애 스무살되어 성인되면
당신하고 이혼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