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과는 좀 뒤떨어진 이야기지만 그래도 여기가 가장 많은 답변을 받아 볼 수 있을거 같아서 씁니다.
꼭 읽어주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딸아이는 올해 30살(만28) 입니다.
평생 남자친구는 커녕 썸조차도 없습니다.
아니 그런 줄 알았습니다.
행색에 문제가 있다거나 외모라던가 다른 어떤 문제가 있다면 차라리 이유가 분명하니까 극복을 하던지 포기를 하던지 할텐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딸 친구들 한테 넌지시 물어봐도 늘 꾸준히 남자들쪽에서 대시가 있는데 딸아이가 몇번 데이트를 시도하려다가도 그만둔다거나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칼같이 거절을 하는걸 늘 봐와서 딸아이 친구들은 이젠 익숙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딸이 동성애자 그런쪽은 아닐런지..맞다면 그래도 모든걸 받아들일 마음으로 용기를 내서 물어봤는데도 박장대소를 하며 아니라고 대답한지가 벌써 3년이 다되어갑니다.
그리고 딸아이가 독립해서 나간지도 3년이 넘어갑니다.
독립한뒤로 제가 오랜만에 딸이 쓰던방을 모처럼 청소를 하려고 들어갔습니다. 오랫동안 방치해둔 살림살이들 정리도 하고 책장에 먼지도 닦으려는데 책장에 꽂혀진 책너머들 사이로 작은 상자를 하나 꺼냈습니다.
사진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예쁘지만 너무나도 예쁜 19살무렵의 딸아이와 하얗고 훤칠하게 생긴 어떤 남자아이와 같이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서로 주고받은듯한 낙서장같은 노트와 편지들도 있었지만 읽지 않았습니다.
읽지않아도 사진 속 둘 사이가 짐작이 되니깐요.
어떤 사진밑에는 스무살 생일을 축하해 라며 딸 이름이 씌여져 있었고 둘이 손잡고 활짝 웃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이 뒤로는 딸아이가 자기 의지로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는걸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주말에 맛있는걸 잔뜩 차려놓고 딸아이한테 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맛있는것도 먹고 반찬도 좀 가져가라구요.
밥도 배불리 먹이고 거실에 누워 티비를 보는 딸아이한테
그사진들을 내밀었습니다.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한참을 대답을 못하더니 울먹이면서 이사진 오랜만이라면서 대체 이걸 어디서 찾았냐고 하더라구요.
혹시 이 사진속에 남자아이 때문에 그렇게 외로이 지내는거냐고 물었더니 딸아이가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그럼 다시 가서 차이더라도 매달려도 보고 해보라고 말했습니다. 운이좋으면 다시 만날수도 있다고 격려도 해줬는데 그저 고개만 세차게 흔듭니다.
이제는 다시 만나기 힘든 사람이라구요.
저더러 신경쓰지말랍니다. 눈뒤집어지게 좋은 남자들이었으면 엄마가 연애하지 말라그래도 한다구요. 여태껏 맘에들어오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니 걱정말랍니다.
그러면서 묻더군요. 고등학교때 우리집에 와서 밥도 먹고 갔는데 기억나지않느냐고.
제 기억에는 없지만 딸아이가 그랬다면 그런거겠지요.
저는 딸아이가 결혼 같은걸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자기 인생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저리 남자 하나 못잊어서 저러는건 가슴이 아픕니다.
저러고 나서 지나가는 말로
30살의 **이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 엄마.
이러고 자러 들어가는데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어릴때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열심히 키운다고 키웠는데 역시 역부족인가 봅니다.
딸아이한테 도움이 될만한게 아무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선자리를 주선해보던지 아니면 딸친구들한테 부탁해서 소개팅이라도 주선해달라고 한번 말해볼까요?
그냥 평범하게 연애하며 사는 딸이 되었으면 합니다.
편부모 슬하에서 너무 외롭게 지내는거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