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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입니다.
아이가 오늘 얼집에서 물놀이장을 다녀오더니 힘들었는지... 밥 먹이고 나서 잠깐 설거지 하는 틈에 잠들었네요. 이 짬에 판을 켰는데...
악플이 어마어마 하네요^^;
냉큼 남편 보여주니 것봐 것봐 할 줄 알았는데 반응이 시큼털털 합니다. 뭐하러 그런 걸 올렸냐고 하네요.
여행은... 정이나 가고 싶으면 보내주겠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요즘 혹서기라 일이 몰려서 좀 한가해지면 생각해보겠다네요. 아, 전력 계통 일을 하고 있어서 지금은 나주 혁신도시에 가 있거든요. 여름철이면 항상 바쁜데 올해는 더 심하다고 하네요...
사이다도 고구마도 이도저도 아닌 후기 죄송합니다. 제 행동에 대해 주신 댓글들은 곰곰히 생각해보겠습니다.
즐거운 저녁 되세요~^^
안녕하세요. 주말에 남편이 다소 당황스런 이야기를 하여 여러분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판에 올려 봅니다.
저는 서른 넷, 남편은 서른 다섯이고, 다섯살 딸아이 있습니다.
결혼한지는 어느새 5년이나 됐네요.
친정 동네에서 부모님과는 따로 살고 있고, 남편은 직장 문제로 햇수로는 3년 째 주말부부 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케쥴로 야간 교대 일을 하는지라 일주일에 2~3일 정도 밤에 일을 합니다. (의료직 입니다)
아이도 하나 뿐이고, 두 사람 합치면 벌이도 나쁘지 않아서 그리 힘들지는 않게 사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년에 한 번 정도는 해외로 여행다니고... 비싸지만 꼭 필요하거나 장만하고 싶은 물건 있으면 부부가 논의해서 사기도 하고요. 저도 남편도 여행을 좋아해서 아이 낳기 전에도, 아이 낳고 두돌 쯤 지난 후로는 여기저기 다니고 있습니다.
남편은 주말에 오면 살림살이 많이 거드는 편입니다. 청소나 빨래는 같이 하고, 요리는 제가 서툴러서... 대부분 남편이 합니다. 아이는 아무래도 애착이 엄마나 할머니와 더 형성이 되어서 아빠한테 매달리거나 하는 편은 아니지만, 같이 놀아주려고 하고 씻기거나 산책하는 건 주말마다 매일 합니다.
서론이 길었던 건 저희 평소 생활이 이랬다는 것을 설명드리기 위해서고... 본론은 '남편이 혼자서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합니다' 자세한 대화는 대화체로 설명 드릴게요.
남편 - 자기야 나 여행 좀 갔다오면 안돼? 오사카로.
저 - 오사카? 지난 2월에 후쿠오카 다녀왔잖아. 또 가게?
남편 - 응. 그리고... 혼자 갔다왔음 하는데.
저 - (살짝 빡침) 혼자? 나랑 아이 두고 혼자 간다고? 왜?
남편 - (예상 했다는 듯이) 아니 좀... 혼자 느긋하게 다녀보고 싶어서 그래. 맨날 가도 자기 가자는 곳 위주로 가고... 정신없이 다니고 좀 그랬잖어. 나 구경하고 싶은 것도 방해없이 구경 하고... 여기저기 다녀보고 싶어. 나중에 자기도 혼자 여행 가고싶다고 하면 다녀오라고 할게.
생각해보니 여행갈 적에 항상 제가 여기저기 막 던지면 남편이 계획 다 짜곤 했습니다. 저는 뒤에서 보고만 있었고요. 남편이 좀 헤매거나 버벅거리면 뒤에서 쫑알거리기도 했었네요^^;
저 - 아무리 그래도.... 가족 있는데 혼자 가려는게 이해가 안가네. 정 가고 싶으면 갔다오면서 내 가방 하나 사와. (반은 농담)
남편 - 자기는 재작년도 작년도 올해도 가방 하나씩 꼭 샀잖아. 난 한 번도 그런 적 없어. 그거 대신으로 하고 갔다오면 안돼?
하고 보니 남편하고 결혼하고 나서 루이비통이나 구찌 에서 1~2백 정도 하는 가방을 3개 사긴 했는데, 한 번은 제 직장 퇴직금이었고, 두 번은 우리 돈으로 샀으니 남편이 사줬다고 하기도 뭐하지만 안사줬다고 하기도 뭐한 그런 상황이에요^^; 저 혼자 사기 좀 미안해서 가방 살 적 마다 너도 필요하면 지갑이나 손가방이나 사라고 해도 지갑에 넣는 돈보다 지갑이 더 비싸다며 필요없다고 하는 사람이에요;
저 - 아무리 그래도 이해 안돼. 안돼. 가지마.
남편 - ......
그래 놓으니 더 말은 안하지만 입이 삐죽 나와서 구석에 앉아있다가, 뭘 시키면 일어나서 해주긴 하는데 오사카 오사카 하고 중얼중얼 거리는 게 제 귀에까지 들려요. 일본쪽으로 여행 가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혼자서 가고 싶어하기 까지 할 줄은 몰랐네요; 주말 내내 죽상하고 있길래 한마디 던져 봤습니다.
저 - 알았어. 정 가고 싶으면 1박 2일루 다녀와. 금요일 저녁에 가서 토요일 저녁에 오는 걸로. 아무리 그래도 애 얼굴은 봐야지 주말 아빠 인데 통째로 애 안볼거야?
남편 - 오... 알았어. 땡처리 항공권 있나 한 번 알아볼게. 고마워.
그 말 듣더니 헤실헤실 웃으면서 애 씻기러 들어가는데... 보내줘도 될까요? 좀 안돼보여서 그러라고는 했는데, 막상 보내자니 안심찮고 그래서요. 이상한 짓 하고다닐 간뎅이는 없는 사람이니 부디 객관적으로 의견들 부탁 드립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