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물 네살. 이제 갓 졸업하고 곧바로 직장에 취직한 직딩입니다.
판을 가끔 보는데요, 그 중에서도 결혼/시집/친정을 재미있게 보거든요.
그런데 제가 어려서 그런지, 학식이 부족해서 그런지,
세상물정을 모르는지, 청순뇌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판을 보아도 늘상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질문드려요.
우선 저는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 페미니즘 = 여성우월주의사상 으로 왜곡하시는 분들이 있을 테니
'양성평등' 이라고 일단 말할게요.
그렇다면 데이트에서 여자 남자 번갈아 계산하거나 결혼에서 반반해서 준비해 가는 것이
그렇게 여성들이 분노할 일인가 싶습니다.
우선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남성들보다 연봉에 있어서 각박하다는 건 짜증날 정도로 잘 압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능력 부족이라 그렇다- 이런 왈왈 개소리를 하는 놈들의 말은 듣지 않겠습니다.
요즘 공무원에 합격하는 성별 케이스를 보세요^^)
그렇다면 데이트할 때는
서로 월급을 좀 까서
내가 좀 더 버니 내가 낼게- 라던가
우리 집 사정이 좀 안 좋으니 이번 달은 좀 아끼자-라던가
그렇게 되는 게 맞지 않나요?
성별에 상관없이요.
여자가 좀 더 벌면 여자가 내도 되잖아요.
남자가 좀 더 벌면 남자가 내고요.
비슷하면 번갈아 내고요.
제가 너무 청순 뇌인가요?? 저는 보통 대학생 때 알바로 그렇게 해 왔거든요.
결혼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혼 면에서, 우리나라 관습이 얼마나 여성에게 개 __스러운지는 잘 압니다.
명절때마다 어머니가 전부치고 남자들은 가만히 손 놓고 노는 건 잘 봤거든요.
그래서 저는 반반 해가려고요.
악착같이 일해서 돈 모으고, 맞벌이해서 나도 반 너도 반 했으니
내 권리 너 권리 동등하니 너만 노는 게 말 되니? 따지려고요.
육아요?
반반했으니까 같이해야죠. 어딜 남자가 도망가려고? 이 세상에 모성애는 없고 부성애는 없대요?
시댁이요?
반반했으니까 친정에도 똑같이 한다고 할 거에요.
요즘같은 세상에 옛 관습이 말이나 되냐고 하고 싶어요.
결혼하고 나서도 여건만 되면 계속 일하고 싶어요.
이용할 건 다 이용하면서 최대한요.
물론 삶이 그렇게 제 마음대로 안 되겠죠.
반반, 어려워요. 여자가 아무래도 남자보다 돈 못벌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부족하지 않게 벌거에요.
결혼하면, 아이낳으면 심하면 경력단절이 될 수도 있는 거 알아요. 우리 나라는 그런 짜증나는 나라니까.
그래도 그렇게 안 되게끔 발버둥칠 거에요. 아니면 경력단절 후에 어떻게든 재취직하려고 하던가. 제 어머니가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냥 낼름 취집해서.
무리하게 시댁해서 해 주는 거 모두 받으면서
나중에 시댁에서 뭐 해달라고 했을 때 염치 없이 모르쇠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가 둘째 며느린데, 첫째 며느리가 장남 가라 다 받았거든요? 그런데 그 쪽에서 재산 다 받아놓고 나중에 시어머니가 뭐 해달랬을 때는 염치 없이 모르쇠했어요.
진짜 짜증났어요.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저는요.
여자들이 좀 당당해졌으면 좋겠어요.
돈을 벌어서 미모에 신경쓰고 여행가고 해서 다 쓴 다음 취집하는 거 말고
모아놓고 반반 결혼한 다음 당당하게 남자랑 시댁 후려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왜 계속 판에서는
남자와 데이트할 때 반반 내는 게 손해니
반반 해 가서 결혼하는 게 손해니 그런 말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니면 비혼하거나.
저는 그래서 요즘 그냥 실컷 연애한다음에 비혼이나 할까 생각중이에요.
그리고 이거 읽는 어머님들 아버님들 죄송한데요.
아들 딸 같이 있으시면 둘이 똑같이 재산 분배해주세요. 그래도 아들이니 집을 사줘야 해서 더 줘야지~ 이런 마음 말고요.
아니면 아예 재산을 주지 마시고 두 분이서 노후 자금으로 쓰세요.
전 양성평등이 모든 것에서 '평등'으로부터 비롯되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왜 이렇게 다들 염치 없고 뻔뻔한 사연들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취집해놓고 시댁의 요구가 너무 힘들다는 둥........
압도적으로 적은 비율로 돈 해가서는 시댁이 너무하다는 둥.
물론 돈으로 가족 관계의 가치를 따지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러 변수도 있고요.
특히 육아는 남자분들이 좀 더 여성분들을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어요. 애 낳는 게 힘들 잖아요. 감정적으로 신체적으로.
하지만 그것 외로는 우리 여자들이 당당해져서 시댁 도움 안 받고 결혼 시작하는 게 낫지 않나요?
아니면 시댁 친정 비슷하게 도움 받던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아서요.......
도움은 있는 대로 받고, 투정은 있는 대로 부리고.......
별로 남자의 편은 들고 싶지 않지만
이러다가 여자들이 너무 한심해 질 것 같아요.
전 다같이 당당해졌음 좋겠는데, 제 생각이 너무 이상한 건가요?
너무 안일하고, 어리석은 생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