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방탈 정말 죄송합니다. 화력이 좋은 곳에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요. 저에 대한 질타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ㅠㅠ
20대 중반 미국에서 대학원 다니는 흔녀입니다. 남친 아니 전남친새끼는 4살 연하 대학생인데 잘생기고 자상하고 2년간 문제없이 알콩달콩 만나고 있었어요. 단점이라면 우유부단한 것 정도?너무 어이가 없고 남친 친구는 개념이 없으니까 음슴체 갈게요.
2주년 기념 + 방학이 겹쳐 조금 길게 열흘 정도 시간을 내어 여행 가기로 함. 여행지를 정할 때 여러 도시가 물망에 올랐는데 둘다 가고 싶었던 한 도시로 정함. 둘다 영어가 자유롭고 나는 운전이 가능해서 자유여행을 하기로 하고 둘이 즐겁게 여행계획을 짬. 계획 짜는 중에 남친이 그 도시에 자기 친한 형이 산다고 한번 같이 밥먹자고 해서 흔쾌히 그러자고 함. 남친이 고맙다며 형도 친하고 오랜만에 보지만 밥 한번만 먹고 우리 2주년 여행이니 우리끼리 시간 많이 보내자고 함.
친하다는 형 (남친보다 1살 위 나보다는 3살 아래, 이하 친구)이 공항에 픽업 오겠다고 제안함. 나는 내가 렌트해서 운전할 수 있고 대중교통이나 택시 이용해도 되는데, 공항까지 와서 호텔까지 데려다 주는건 너무 미안하고 비행기 오래 타고나서 꾀죄죄한 몰골로 만나기도 좀 그렇다고 수차례 거절해 달라고 남친에게 말함. 남친이 여러번 거절했는데 친구는 괜찮다며 내가 갈게!! 라고 함.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작은 선물 사서 비행기를 탔음.
1. 공항에서 만나 인사+감사의 뜻을 전하며 선물을 건넴. 나와 친구는 초면이니 서로 존대함. 이때까지는 화기애애 분위기 좋았음. 그런데 호텔로 가는데.. 가는 줄 알았는데.. 호텔로 안 가고 어떤 집 앞에 세우는 거임. 친구가 "아~ 오늘 저 아는 형이 이사하는 날인데 이삿짐 나르는 거 도와주고 가려고요. ㅇㅇ아 가자! 아 누나는 짐 옮기실 필요 없어요 차에 계세요" 나 완전 뻥짐 ㅋㅋㅋㅋ 남친이 내리려고 하길래 붙잡고 정말 미안하지만 우리는 비행기도 오래탔고 쉬고 싶으니까 가자고 얘기하라고 함. 아니면 넌 여기서 이삿짐 옮기고 싶으면 난 짐들고 택시타고 호텔가겠다고. 남친이 내려서 친구한테 뭐라뭐라 얘기하고 친구는 툴툴대며 탐 오래 안걸리네 어쩌네. 이때까지 나는 좀 ??? 이런 뻥져있는 상태였고 오늘 스케줄 있었는데 우리 데려다주느라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정도로 둘러댐
2. 저녁을 먹자해서 우리측에서 사기로 하고 만남. 빨간색 퍼 코트 입은 아는 누나? 썸녀? 를 데리고 나왔는데 나보다 한살이 많았음. 그분 나 처음 보자마자 한 말이 "너같은 애들은 나처럼 이런 거 (퍼) 입는 거 존x 싫어하지?" 였음 ㅋㅋㅋㅋ 내가 본가에 강아지가 있고 시간날때 동물보호소에서 봉사하는데 남친이 친구에게 미리 그렇게 얘기하기는 했음. 그런데 처음 본 사람에게 "너같은 애" "존x" "싫어하지?" 3콤보를 맞았는데 나는 그래도 남친 친구니까 바보같이 화내지 못하고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남친이나 남친 지인을 우습게 보거나 함부로 대하는걸로 보여지기 싫었음) 그걸 아니라고 웃어 넘겼음.
3. 친구가 말을 놓고 나서 계속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함. ㅇㅇ이 오랜만에 보는데 같이 술 마시고 싶은데 누나랑 같이 와서 안되겠다~ ㅇㅇ아 누나한테 약 먹이고 재운다음에 몰래 빠져나오면 안되냐? 좋은데 데려가줄게. 남친이 장난으로 치부하며 안돼~ 절대 안그럴거야~ 하면서 웃어서 나도 그냥 옆에서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야~ 하고 말았음. 근데 장난이라도 저런 발언을 한다는게 내 상식선에서 이해가 안됐고 아 빨리 헤어지고 호텔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음.
4. 친구 차가 10년은 더 되어보이는 BMW 였는데 (마일이 10만마일 넘게 뛰었고 창문 내리는게 수동으로 빙글빙글 돌리는 거였음. 최근에 중고 샀다고함) 남친 없는 사이에 나보고 누나는 이런 좋은차 타본적 없지? 이런 발언을 함. 그런데 나는 유학전에 쭉 강남살았고 부모님 차가 다 벤츠고 외가가 재력가라 더 좋은 차에 운전기사 아저씨도 계셨음. 지금은 미국에서 타는 첫차라 그냥 작은 미국차 타고 남친은 차가 없어서 내가 데리고 다님. 그걸 비꼬는거 같았음. 순간 아 이새끼가 남친을 우습게 봐서 나까지 우습게 보고 함부로 대하는 거였구나라고 생각됨과 동시에 지금까지 참고 웃던걸 싹 멈춤. 나는 남친 차없다고 불편했던 적도 없고 (내가 운전해서 어디가는게 편함) 전남친중에 포르셰 벤츠 모는사람도 있었는데 그런걸 얘기하거나 비교한적도 없음. 차보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남친은 나이는 어리지만 너무 착하고 나한테 잘해서 불만없었음. 물론 지금은 그 인성에 실망해서 헤어졌지만 죄송합니다 너무 잡소리가 길었죠
5. 헤어지고 호텔와서 남친한테 나 이런이런 상황일 때에 불편했고 앞으로는 같이 안봤으면 좋겠다고 했음. 남친이 자기도 불편했다고 오랜만에 만난 형 이상해졌다고 만나지 말자고 함. 여기까지였으면 아 똥밟았다 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며칠뒤에 친구가 다시 연락와서 놀이공원 (여행플랜에 있었음) 간다는거 자기가 태워준다고 같이 가면 안되냐고 함. 당연히 칼거절함 둘이 가는게 나을것같다 짝수인 것도 그렇고 택시타고 다녀올거다. 그런데 친구가 집요하게 같이 가자고 조르고 자기도 너무 가고싶은데 갈사람이 없다고 불쌍한 척하자 우유부단한 남친은 거절못함. 여기서 1차 빡쳤는데 이왕 가기로 한거 즐겁게 놀고 오기로 함.
6, 대망의 놀이공원에서 입장권 말고도 줄을 서지 않고 탈수 있는 특별한 티켓이 있는데 인당 15만원 정도임. 내가 친구거 내줬음. 그런데 롤러코스터를 타면 둘둘이 타니까 나랑 남친이랑 타고 친구는 혼자 탔음. 그런데 자기 혼자탔다고 툴툴거려서 나는 어이없어서 그럼 둘이 다녀라. 나는 보고싶은 쇼가 있어서 그거 보고 오겠다. 점심만 1시에 셋이 같이 먹자 밥은 꼭 같이 먹자고 약속하고 따로 다니기로 함. 비행기까지 타고 온 기대한 놀이공원 데이트 망쳐서 짜증났지만 난 원래 혼자서 잘 다니고 쇼도 진짜 보고 싶었어서 잘 보고 옴. 그리고 약속한 시간에 점심을 먹자고 전화를 했는데 푸드코트 같은데서 먼저 먹고 있는거 ㅋㅋㅋ 그래서 오케이 그럼 나도 점심 사가지고 올게~ 하는데 친구새끼가 "줄서는데 한시간 넘게 걸릴걸?ㅋ" 한마디에 이성의 끈이 끊어짐. 아니 둘이 온다는 놀이공원 낑겨 온것도 몇번이나 거절했는데 따라와서 내가 티켓도 사줘, 홀수로 와서 당연히 한명은 혼자인건데 싫다고 해서 기구 딱 하나타고 내가 빠져줘, 점심만 같이먹자고 했는데 먼저 먹고있어도 내가 한마디 안하고, 그렇게 한시간 넘게 줄서는 거면 살때 내것도 같이 사던지 지금 앉아서 비꼬는거냐고 뭐냐고 다다다 뱉고 돌아서서 가버림. 그러니까 따라오면서 미안하다 어쩐다 해서 어찌어찌 차는 타고 말한마디 없이 호텔옴.
7. 그와중에 벙어리였던 남친이랑도 대판 싸우고 남친 씻으러 들어갔는데 (진짜 입을 봉한듯 한마디도 안함) 신들린 타이밍으로 남친 폰에 그새끼 카톡뜸 "야 니 여자친구 이상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내가 이상한거예요 진짜?? 외눈박이 나라 가면 두눈박이가 병신이라더니 아예 그렇군요~~ 남친한테 개난리치고 남친은 이 형이랑 인연을 끊겠다 내앞에서 차단삭제함. 여행의 나머지 코스는 둘다 기분이 다운된 상태에서 즐기지 못하고 흐지부지 원래 도시로 돌아오게 됨.
8. 돌아와서 남친 벙어리처럼 입 봉하고 있던거 계속 생각나고 아 남자사이에서 서열 낮다고 하는게 이거구나.. 그래서 나까지 어디가서 듣도 보도 못한 무례를 겪었고 지때문에 지 지인한테 당하는건데 남친새끼는 나를 지켜줄 용기도 성의도 없구나 싶어 현타와서 헤어지자고 함. 초록동색이라는데 저런 예의없는 사람과 친구면 본질은 비슷한 사람이거나 혹은 호구거나.. 둘다 싫음. 당연히 2년간 큰문제없이 잘 만나왔으니 이별이 힘들기는 한데 절대 다시 만나지는 않을거임. 오히려 결혼까지 안가고 일찍 알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나랑 헤어지고 나서 전남친새끼 카톡 프로필 그 형이랑 찍은걸로 바꿈 ㅋㅋㅋ
여러분 잘 헤어졌다고 해주세요 ㅠㅠ 물론 제가 잘못된 언행이나 행동을 했다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