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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1프로 시댁인데도 싫어요

TT |2018.11.15 02:06
조회 139,437 |추천 522
추가)))생각보다 댓글이 많이 달려서 신기하네요
대부분 저를 욕하는 댓글이지만요ㅠ
오해의 소지가 있는것같아 추가글 올립니다
저요 시댁에 불만 없습니다. 시부모님께 너무나 감사드리고 복받았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두번다시없을 훌륭한 성품 가진 분들이란것 잘 안다고 본문에도 써놓았구요.
그리고 며느리 도리, 역할 넘치게 잘하구있습니다.
임신중에도 시부모님 생신상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드리고 출산 일주일 전에도 남편 생일상 차려 시부모님 초대해 대접했습니다. 안겪어보신 분은 죽었다 깨도 이해 못하시겠지만 만삭의 배로 서있는것도 숨쉬는것도 힘든 상황에서 제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해요.
시부모님께서 저를 최고의 며느리다. 명품이다
예뻐해주시는것은 제가 그만큼 잘하기 때문 아닐까요?

다만, 요지는 훌륭한 성품을가진 시부모님을 만났어도
사회가 부여해놓은 며느리라는 부담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다는 거예요.
사회가 뭘그리 부여했냐구요?
예를들어 댓글에 달린것처럼 똑같이 맞벌이하는 부부가 가사, 육아 똑같이 분담한다고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정말 좋은 남편, 깨어있는 남자, 가정적인 남편이라 칭찬하지요? 하지만 반대로 아내에게 이 사회가 박수치고 칭찬을 해줄까요? 욕이나 안먹으면 다행이지요

얼마전 시댁에서 먹은 곰탕이 너무 맛있다며 신랑이 비법전수좀 해달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제쪽으로 자세를 고쳐앉으시고 저를 보시면서 곰탕끓이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저는 묻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어머님께서 살아오신 사회에서도 곰탕을 끓이는건 며느리의 몫인가 봅니다

어머니를 험담하는것이 아니예요.
그저 장모님이 사위에게 우리딸 아침밥은 먹고다니냐고 묻지 않는 것처럼, 사위가 장모님 생신날 미역국을 끓이지 않는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며느리도 사회가 부여해놓은 부담감에서 좀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한 글이었습니다.


--------------본문---------------


저희 시댁 상위 1프로에 들만한 집이에요
시부모님 교양있으시고 따뜻하시고 배울점도 많지요

전화 연락 스트레스 전혀 안주시고
노후준비도 다 돼있으시고
외식도 고급레스토랑만
예약하셔서 항상 사주시고
여행을가도 고급숙소 예약 직접하시고
깨끗하고 좋은 음식점만 데려가세요

명절이나 무슨때 되면 약소하게나마 봉투드려도
한사코 안받으시고 오히려 며느리 고생한다며 용돈
두둑히 챙겨주시는 분들이세요

우리며느리가 최고다 명품이다 항상 고맙다 하시는 분들이지요

써놓고 보니 진짜 좋은시댁이네요

물론 저희 친정도 마찬가지에요~ 경제적 도움도 많이 주시고 사위를 정말 귀하게 대하시지요
저도 소위 말하는
1등 신붓감 직업 가진 사람이구요.
어느한쪽이 기울지않는 대등한 집안이라는 말씀을
드리려는거예요~

그런데 저한테는 이상한 피해의식이 있는것같아요

며느리라는 입장이 너무 싫어요
다시태어난다면 며느리가 아닌 사위가 되고싶어요

시댁에 가면 도착하자마자 손씻고 주방에 가서
"어머님~ 저 뭐할까요?" 라고 하면
어머님께서 "할것 없으니 거실에 가 앉아 있으렴~" 이라고 하셔도
주방에서 동동거리며 뭐할거없나
찾아서 해요. 수저라도 놓고 반찬이라도 옮기고
국이라도 떠야 자연스러운 모습인것 같아요 며느리는..

식사 중에 반찬 뭐 더 가져올게 있으면 엉덩이라도 들썩여야하고 어머님께서 "내가 찾는게 쉬우니 내가 가져오마"하셔도 돌아오실때까지 불편해 하고 있어야해요
누가 그러라고 시키지 않았는데도 왜그럴까요

식사가 끝나면 다들 하지마라 냅둬라하셔도
빠릿하게 고무장갑끼고 설거지를 하죠
사람 좋은 미소를 띠고 "얼마 안돼요~ 금방끝내고 갈게요" 하면서 싹싹한 며느리 코스프레를 해요.
속마음은 하기싫으면서도요.

곧있음 김장철인데 김장 언제하시는지 내가 먼저
여쭤봐야하나? 아님 그냥 가만히 있을까?
또 다음주에 제사가 있는데 일찍가서 돕겠다고
해야하나? 아님 그냥 가만히 있을까?
이런 생각 하는것만도 스트레스에요ㅠㅠ

사위들은 처가에서 김장을 하든 제사가 있든말든
아.무. 생각도, 아.무. 의무도 없자나요?
그게 너무 부러워요. 저도 김장철이 다가오든
제사가 다가오든 아.무. 걱정이 없고싶어요

우리 신랑은 저희 친정에 오면 극진한 대접만 받다가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그냥 소파에 앉아서 티비보다가
장모님이 거하게 차려준 음식과 술 먹고
장모님이 부리나케 주방 들락거리며 깍아준 과일먹고
커피 마시고 또 소파에 조금 앉아 있다 오면 되지요

사위는 밥만 잘먹어도 세상 듬직한 사위가 되고
말없이 소파에만 앉아있어도 세상 의젓한 사위가 되더라구요
한번은 신랑이 설거지 돕겠다고 고무장갑 꼈다가
저희 엄마 세상 무너질듯 큰일난것처럼 안된다고
말리시는데 씁쓸하더이다.

그래서 참 좋은 시댁인데도..잘 알면서도..
시댁가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아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나서서 일하는
착한며느리병 걸린 니탓이다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시키지 않았다고 해서 정말 제가
사위처럼 손하나 까딱않고 앉아서 받아먹기만 했을때 참 듬직하고 의젓한 며느리라는 소리 들을수 있을지는 미지수네요

추천수522
반대수495
베플ㅇㅇ|2018.11.15 02:51
왜냐하면 '좋은 며느리'에 대한 일종의 프레임을 본인이 이미 갖고 계셔서 그래요. 그걸 버리려고 노력하셔야 해요.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뻔뻔한 사람으로 남는게 자기 인생과 행복에 좋습니다. 그게 정 힘드시거든, 남편의 행동을 잘 관찰해뒀다가 그대로 따라하세요. 님은 남편과 성 염색체의 일부를 제외한 모든 게 동일한 같은 인간이므로 남편과 똑같이 살아야 정상입니다.
베플남자프로댓글러|2018.11.15 08:41
쓰니는 얼른 이혼하시고 그 며느리 자리에 어울리는 다른분이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베플ㅇㅇ|2018.11.15 09:43
여기 욕하시는 분들 많은데 저는 쓰니 입장 공감해요. 저도 정말 좋은 시댁 만나서 예쁨받고 위에 언급하신 부분처럼 스트레스 거의 안받는데, 결혼하고 첫 명절을 지내면서 같은 생각을 했어요 ㅠ 어머님 혼자 하시는게 힘드시니까 제가 도와드려야겠다 싶어서 한거지만 끽해야 그릇이나 나르는 신랑이 쫌 부러웠어요. 쓰니분도 지금 불평을 한다기보다는 저처럼 잘못된 사회인식때문에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서 싫은것 아닐까요...
베플|2018.11.15 09:26
솔직히 시댁에서 시어머니가 일할 때 맘 진짜 편한 며느리가 몇이나 됨ㅋㅋ
베플ㅇㅇ|2018.11.15 13:17
저 그거 뭔지 알아요. 시댁분들이 잘해주시기는 하지만 내가 이런(며느리 도리)를 하기에 그것이 유지되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제가 정말 가라고 가버리고 하지 말라고 안 해버리면 돌아올 대우를 알기에 며느리 스스로 알아서 기는 거죠. 시댁이랑 잘 지내고 싶으면 알아서 기는 게 맞는데 그래서 씁쓸한 거.... 여기 댓글 다들 난독증인가 댓글 보고 웃고 감 ㅋㅋㅋㅋ
찬반Y|2018.11.15 06:34 전체보기
니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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