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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여자... 퇴사하고 공장이라도 가는 게 나을까요?

ㅇㅇ |2018.11.26 16:35
조회 2,090 |추천 1

안녕하세요.

2014년 말에 아빠 회사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계속 근무하고 있는 34살 여자입니다.

맡은 일은 경리입니다만, 인사/총무/회계/영업관리/기타 잡일은 제가 다 하고 있어요. 영업 계약서 도장찍는 거랑 힘쓰는 것 빼곤 다 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요즘들어 너무 그만두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요.

불경기라느니 취업이 쉽지 않다느니 하는데 계속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백수가 더 나을 것 같고...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서 더이상 일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급여가 안 나옵니다.

입사 당시 세전 200으로 근로/연봉계약서를 작성하였으나 2016년 5월부터 받은 게 전혀 없습니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요.

거짓말 아니고 진짜 2년 반 동안 받은 게 아빠 개인통장을 통해 받은 100만원이 전부입니다.

 

 

둘째, 상사문제입니다.

아빠가 대표이사인데... (딸로서 이런 얘기해봤자 제 얼굴에 침 뱉는다는 건 알겠지만) 다혈질에 고집불통에 말이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냥 본인 말이 다 맞고, 본인 말에 수긍하지 않으면 무조건 잘못된 것이죠.

제가 실수해서 문제가 생겨도 제 탓, 거래처나 다른 사람이 실수해서 문제가 생겨도 제 탓이며,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저한테 소리질러서 푸세요(이건 본인도 인정하시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인신공격은 덤으로 딸려나오고요.

 

 

셋째, (첫번째랑 두번째와 이어지는데) 일이 계속 늘어납니다.

지금 회사와는 별도로 제 이름으로 사업체를 하나 내서 전부 저한테 해보라고 합니다. 지금 하는 일은 그대로 하면서요.

 

공부해서 수출바우처와 무역사무까지 맡아서 하라는데 솔직히 하기 싫어요.

지금도 매일 눈코뜰새없이 바쁜 건 아니지만 할일없이 노닥거리는 날은 거의 없어요. 9시부터 6시까지 내 할 일 하다 퇴근하면 딱 맞을 정도죠.

근데 저 일들까지 맡아서 하려면 매일 야근은 확정에 경우에 따라선 주말에도 나와야 하고,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 퇴근해서도 따로 공부해야 합니다. 일도 저 혼자 해야 하고요.

 

사람이 없어서 업무 분장도 안 되고, 저 일을 한다고 해서 제 급여가 나오는 것도 아니며(더 나오기는커녕 기존에 약속된 급여조차도 안 나옵니다), 혹시라도 경영에 문제가 생기면 뒷처리야 어쨌든 표면적으론 제가 불려다녀야 하는데 그 뒤치다꺼리 하기도 싫거든요.

막말로 회사가 잘 돼서 물려주는 것도 아니고, 제가 맨땅에 헤딩해가며 운영할 거면 뭐하러 대표이사를 하나요? 남 밑에서 시키는 일 하며 월급받는 게 차라리 낫죠.

 

저 소리 들었을 때 폭발해서 못 하겠다고 했더니, 아빠를 도울 생각이 전혀 없다느니 니가 회사에서 하는 일이 뭐 있냐느니 딴 회사 같았으면 넌 진작에 잘렸다느니 또 한바탕 하셨습니다. ㅋ...

 

 

 

감정문제나 일 시키는 것 때문에 더이상 아빠 밑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게 결론입니다.

회사를 위해 이것도 해라 저것도 해라 하시는데, 제가 회사와 아빠를 위해 뭘 하더라도 제게 돌아오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요.

수출바우처와 무역사무를 익히면 경력이야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거 가지고 어린 나이도 아니고 이력서를 낸들 딴 회사에서 뽑아줄 것 같지도 않고요.

 

 

예전 회사에선 총무팀, 아빠회사에선 경리로 일해서 딱히 경력이라 할 만한 것도 없어서 관두고 공장 생산직을 하든지, 아니면 소기업 경리로 가거나 알바라도 할까 합니다.

어딜 가든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순 없겠지만 머리보다 몸이 힘든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경력이나 관련 작격증이 전혀 없어도 생산직으로 일할 수 있나요?

(생산직을 비하하려는 건 아니고,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잘 와닿지 않아요;;)

 

아님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경리일을 계속하는 게 나을까요?

(컴활/전산세무2급/전산회계1급이 있고, 아빠회사에서도 자체기장하고 있어요)

추천수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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