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지막으로 올리는 이야기입니다.
어제의 게시글을 쓰려고 사진을 뽑다가 움짤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아서 몇 개 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고 귀여워서 오늘은 대부분을 움짤로 만들었어요.
gif 파일 용량이 최대 2MB를 넘기면 안 돼서 별로 길진 않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오늘도 조금 글이 길어질 것 같은데
일단 고양이는 타고난 사냥꾼이지요. 그리고 싸움꾼입니다.
저희 10묘를 보고 있자면 매일 같이 싸우고 두어 시간에 한 번씩은 꼭 싸우는 것 같아요.
그렇게 늘 지켜보다보니 각자의 전투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분석해보고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준비된 사진과 움짤이 도합 55장쯤 됩니다. 데이터와 스크롤 압박 주의해주세용!
일단 시바는 기선제압 타입이에요. 본격 싸움으로 들어가면 엄청 약하지만 카리스마와 눈빛으로 이깁니다. 무혈승리라고 하지요. 진정한 위너에요.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한풀 꺾였지만 왕년에는 정말 멋있었어요. 그리고 원래 인상도 좀 쎄요.
2012년이에요. 시바는 일곱 살 쵸이는 겨우 한 살이에요.
사람도 그렇지만 중년이 되면 전성기 한창일 때라서 겨우 한 살이었던 쵸이는 시바에게 눈빛으로 도발하다가 깨갱합니다.
시바는 눈빛만으로도 쵸이를 날려보냅니다. 강력한 카리스마!!!
이것도 2012년이에요. 이 때는 키이, 로이, 쵸이, 시바 이렇게 네 마리만 있을 때라서 딱히 서열도 없었어요. 키로쵸가 한 살 때라서 아무 생각도 없을 때였고요.
로이의 겁 먹고 허우적대는 모습 ㅎㅎㅎ
시바가 가장 덩치가 작았는데(가장 무거웠지만;) 아주 기세등등합니다.
ㅠㅠ 지금은 완전 할매되서 ㅠㅠ 세월이 참...
다음은 쵸이입니다. 쵸이도 약간의 기선제압 기술을 쓰지만 숨길 수 없는 가벼움때문에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육탄전도 같이 써요.
어린 구미에게 기선제압 기술을 쓰는 모습입니다. 좀 쫌팽이같아 보이네요.
구미가 저 때가 4개월정도 되었는데...쵸이는 네 살이었어요. 어린 냥이한테 저렇게...ㅎ
실제로 볼 때의 분위기는 심각하지는 않고 장난기가 느껴져요.
정말로 쪼는 애들도 별로 없고요. 도발하기 위한 눈빛쏘기 정도랍니다.
다정한 사진같아 보이지만 시바에게 기선제압 기술을 쓰다가 안 되니까 들이받은 거에요.
호다닥 일어나서 자리를 피한 시바
팔짝팔짝 뛰면서 사차원답게 이상한 행동을 해요;;;;
어제 올렸지만 ㅎㅎㅎ 쵸이는 일단 눈싸움하다가 안 되면 들이받아요.
다음은 10묘네 최고의 파이터 구미입니다.
구미는 정말로 전술적으로 싸워요. 거기에 나아가서 엄청 얍삽해요;;;한 대도 맞기 싫은거죠.
이 움짤의 동영상을 보는 사람마다 [와 진짜 얄밉다~]라고 해요.
얼마나 깐족거리고 족제비같은지...시간차 공격 참 잘 합니다.
용량을 크게 못 해서 앞이 다 짤렸는데, 구미가 뒤돌아서 쉬고 있는 로이의 등을 계속 깨물어요.
로이가 참다 못 해서 일어나서 하지말라고 때립니다.
로이와 정면싸움이 안 되니 가증스럽게 그루밍하는 척을 해서 로이를 방심시키고
로이가 다시 등을 돌리니까 또 깨물어요. 전술적인(얍삽한) 놈...
지금도 키이의 뒷다리와 꼬리를 계속 물어요. 키이는 누워있어서 대응이 어렵습니다.
우선 키이가 싸움을 거의 안 하는 녀석이라 만만하니 들이받는 구미.
구미 청소년 시절은 집이 정말 시끄러웠어요.
구미가 더 어린 시절 캣초딩 때에요. 지금도 그렇지만 등 뒤 공격을 매우 좋아합니다.
도망가는 키이.
저런 걸 쉐도우복싱이라고 하지요. 시바가 무서워서 누워서 위협하는 거에요.
진정한 또라이의 면모를 보입니다.
누가 저렇게 만든 게 아니고 쟤는 어릴 때부터 이랬어요.
이 때 칼리시 때문에 아파서 약 먹고 있을 땐데;;; 악바리의 모습이;;;
그렇게 갈고 닦은 이빨로 제 무릎에서 쉬고 있는 쵸이를 뭅니다. 앙!!
진짜 인정사정없이 물어서 쵸이가 꽥~!!!했어요.
이 지랄맞음...어릴 때 합사 전 길고양이 방에서 격리할 때에도 길생활 만렙 수컷 성묘를 가지고 놀았어요.
그리고 이게 애교랍니다. ㅎㅎㅎ 저랑 잡아먹는다 놀이 하고 있어요.
제가 잡아먹을꼬야~~~하고 다가가면 시려시려~~하면서 애교 부리는 거에요.
무서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재밌어하는 겁니다;;;;
조로는 전술 따위 없이 힘으로 이기지만 동영상이 없었어요;
굳이 올리자면 수요일에 올렸던 사진인데, 도로를 힘으로 제압하고 깨물어버리는 사진정도에요.
거의 안 싸우거든요. 조로는 저랑 장난감이나 종이공을 가지고 노는 걸 더 좋아해요.
로이!!!로이는 힘과 기술 둘 다 가지고 있어요.
조로가 어릴 때인데 서열정리놀이하면서 로이가 누르기 기술을 씁니다.
밑에서 아무리 밀어올려도 누르고 앉아서 절대 안 비켜줘요.
로이의 덩치를 이길 고양이가 없으니 무적의 기술이에요.
이건 키이와 로이가 한 살이 조금씩 넘었을 때인데 이 때도 서열놀이 중이에요.
키이의 힘을 이용해서 로이가 뒷다리로 넘겨버려요.
이번에도 뻥하고 차버려요.
로이는 밑에 있을 때도 위에 있을 때도 우위를 빼앗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키이. 키이는 노파이터에요. 안 싸워요.
사람처럼 고양이도 타고난 기질이 있어도 어릴 때, 청소년 때에는 그 나이대 특유의 행동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엔 만 세 살이 되면 그 기질에 기초한 성묘로써의 성격의 나오더라고요.
키이도 어릴 때는 로이나 쵸이와 힘 겨루기를 했는데 다 크고 나니까 걸어오는 싸움도 피하거나 대충대충 응하다가 도망가요.
이 때는 키이들이 한 살도 안 되었을 때입니다. 쵸이의 무차별적인 물기 공격에 으어으어만 하고 있어요.
구미의 물기공격에도 피하고만 있는 키이.
구미의 길막공격에도 피할 생각만 합니다. 구미는 양아치같네요 정말...
다른 고양이였으면 어우씨 하면서 싸웠을 거에요.
도로는 추격자입니다. 싸움 엄청 못 하고요. 실컷 얻어맞고 나중에 분노 폭발해서 쫓아다녀요.
조로는 그래도 좀 깨물 수 있는데 구미는 한 대도 못 때려요.
추격하는 장면은 너무 빠르고 움짤 용량으로 못 담아서 그냥 도로 어릴 때 동영상으로 ㅎㅎㅎ
비오는 날 길에 버려진 거 주운지 얼마 안 된 시기라 꼬질꼬질해요. 물다 꾹꾹이하다 정신없음.
도로 어릴 때 합사하고 난 후 입니다.
쵸이가 목석같이 저런 포즈로 꿈쩍도 안 하니까 정체를 알 수 없어서 무서워하는 도로에요.
정말 무서워했어요. ㅎㅎㅎㅎ
동글이와 치치는 도망자들입니다. 싸움은 커녕 도망다니고 방어하기 바빠요.
이 둘이 도망다닐 때는 지켜보다가 너무 격해지면 말려야해서 따로 사진이나 동영상이 없어요 ㅠ
그래도 요 둘이 함께 가끔 노는 대상이 있다면 막내 코우입니다!!!
짜잔~~ 코우!!! 코우는 아직 한 살하고 육개월 밖에 안 되서 그냥 애기에요.
물론 엄청나게 장난 걸고 다니고 있고요. 형, 누나들과 잘 놀아요.
로이도 코우를 귀여워합니다. 놀게 되면 누르기 기술 안 쓰고 그냥 앞 발로만 놀아줘요.
키이는 역시나 핥아주네요. 코우가 단골로 싸움을 걸지만 늘 훈훈하게 마무리 되는 두 고양이.
쵸이는 쵸이답게 코우 안 봐줘요.
구미 때처럼 최선을 다 해 싸웁니다. 그래서 코우도 엄청 좋아해요.
이건 코우가 시바한테 장난을 걸었어요. 시바는 할매답게 아주 까칠하게 반응을 하는데
쵸이가 와서 끼어들어요.
(하트는 제 사진과 인식표의 연락처를 가리는 스티커에요.)
예전에 키이가 그랬던 것처럼 쵸이도 심각한 싸움을 말리는 고양이 중에 하나인데 (조로도 말림)
쵸이는 어떨 때는 말리다가 어떨 때는 거들다가 지 맘대로 그래요.
이번엔 말리기 보다는 시바한테 깝죽거리는 것에 의도가 있어요.
움짤에는 짤렸지만 막판에 헤헷~하더니 시바한테 또 장난을 걸었어요.
조로는 코우를 교육하는 느낌인데 그래도 잘 놉니다.
동글이와도 꽁냥꽁냥. 코우가 장난이 심하지 않아서 동글이와도 놀지만 역시나 길지는 않아요.
도로는 꼭 권투선수같은 포즈를 하고 있네요.
장난 많고 순한 막내가 생겨서 도로도 구미만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도로에게 구미는 넘 버겁거든요.
반면 구미에게 코우와의 싸움은 심각합니다.
아직 코우가 저 얍삽뚱땡이 구미한테는 안 되지만 글쎄요. 이후는 모르는 거지요 ㅎㅎ
치치도 코우에게 먼저 장난 걸어요.
제 예상으로는 코우는 만 세 살이 넘어도 순둥순둥한 성격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조로는 좀 무게있는 젠틀냥이라면 코우는 상냥한 리트리버냥?같은 이미지 ㅎㅎㅎ
여기까지 다 보셨나요? 중간에 뒤로가기 누르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움짤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것이 있어요.
코우와 도로는 어릴 때의 이미지가 매우 비슷해요. 발정이 왔을 때의 행동도 비슷했고요.
근데 도로는 꽤나 미움을 받았고 코우는 무난하게 지나갔거든요.
그 차이가 뭔가하고 생각을 해봤는데 주위 고양이들의 나이도 다르고 구성원도 다르지만
역시 외모의 차이인 것 같아요. 도로는 장모라서 다른 녀석들과 달라서 차별을 받았던 것 같아요.
보호자가 있는 집 안에서도 그런 취급을 받는데 길에서는 어떨까요?
버려진 장모 고양이들은 단모 고양이들보다 더 살아남기 어려워요.
털은 이틀만 안 빗어도 엉키는데 엉키면 습진과 피부병이 생겨요. 여름엔 발열이 안 되니 더 힘들고요.
외모가 달라서도 왕따를 당하지만 부숭부숭한 털 때문에 다른 고양이들이 위협감을 느끼기도 할 거에요. (고양이는 화가 나거나 겁을 먹으면 털을 부풀리는데, 장모 고양이들이 그렇게 보이기도 할 것 같아요.)
고양이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보다 아무에게나 고양이를 파는 사람들보다
키운다고 데려갔다가 중간에 버려버리는 사람이 제일 나쁘다고 생각해요. (멍멍이도요.)
사람에게 친화적인 버려진 반려동물은 나쁜 사람들에게 학대를 받아서 끔찍한 고통속에 살아가거나 죽게 되기도 하니 절대절대 버리지 맙시다.
저도 책임감있게 키우도록 할게요. 동물 버리지 맙시다. 설교 죄송합니다.
모두모두 웃는 하루, 웃는 연말, 웃는 2019년을 맞이하시기 바라며
내년 말에 또 올게요~~~러브러브 피스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