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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어떤 상황에서도 부모에게 사과해야하나요

안녕하세요 여기가 제일 활성화된 곳이라 방탈을 무릅쓰고 글씁니다.. 죄송합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꼭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26살이 막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11월 초 부모님께서(정확히는 아버지가)이혼을 선언하셨습니다.
원인은 어머니의 폭언과 아버지의 무능력함.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제가 21살때는 어머니께서 이혼을 통보하셨습니다. 아버지의 경제력 문제로요.
그때의 저는 지금보다 어렸고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이혼이라는 문제, 제가 언제든 돌아갈 곳이라고 믿었던 가정이 깨져버린다는 공포가 굉장히 컸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훨씬 담담해졌고 부모님께 그렇게 같이 있으면서 불행할 거라면 헤어져서 서로 인생 찾고 각자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다고, 차라리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이혼 선언을 한 후 집에서 나가셨습니다.
오빠는 회사 문제로 독립한 상태고 아버지와 엄마 저, 셋이 살고 있는 상황에서 엄마와 집에 남겨진 저는 나름 딸의 의무를 다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저에게 잘해주셨습니다.
어머니쪽에서는 어머니 얘기를 들었고, 아버지를 만나면 아버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재산분할이 어떻게 되고 그런건 잘 모르겠고 서류정리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은 압니다.
아무튼 저는 전보다 많이 담담해졌다고는 하지만 절대 괜찮은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한달쯤 후에 어머니 생신날이 다가오는 데 생신 전날, 저는 회사에 있었고 아버지에게 엄마와 화해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버지의 목소리는 들떠있었습니다. 다음날 바로 집에 다시 들어오기로 했다는겁니다.
저는 엄청 혼란스러웠습니다. 어떤 반응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알았다고 끊고는 솔직히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내가 좋아해야되나? 지금? 이런말하면 안되지만 부모님이 이렇게 속없이 행동할일인가싶었어요.
그래서 퇴근하고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카톡으로 아버지랑 화해하셨냐니까 아니랍니다. 차 판대서 서류 넘겨주러 만난거라고, 이상한 소리하지말라고 왔습니다. 그리고 본인 일하신다고 왔습니다. 제가 다시 전화 걸었지만 받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더 묻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 때문에 집을 비웠습니다.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오니 보이는 건 언제 그랬냐는 듯 집안일을 하고 있는 아버지와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엄마였습니다.
나중에 아버지한테 엄마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엄마 생신인데도 불구, 하다못해 만원짜리라도 봉투에 넣어 건네는성의를 보이지 않아 절 없는 사람 취급한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생신 전날, 엄마와의 카톡을 끝내고도 혼란스러운 마음을 붙잡고 냉장고에 케잌을 넣고 일하러 갔습니다. 또, 제가 그 날 엄마한테 집안 상황은 안 좋지만 그래도 생신이니까 근사한 곳에서 저녁먹자고 했지만 화를내며 거절당했습니다.
저는 대체 뭘 더 했어야할까요..
내가 뭐라고.. 부모님이 화해했다는데 뚱해있나 이런생각을 했어야 했나요..?
두 분이 같이 살든 말든 그건 두 분 문제니까 상황설명 따위 안들어도 되고 저는 현금봉투라도 엄마한테 건넸어야했을까요?
아버지는 그랬어야 한다고 합니다. 너를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딸이고 자식이니까. 자존심부리지 말고 영영 안보고 살게 아니면 그래야 한답니다. 
저도 아버지처럼 어머니의 폭언에 지친 상태입니다. 저를 향한 말이 아니더라도 엄마 분에 못이겨 방 문소리라도 크게 나면 심장이 쿵쿵대고 집이 집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같은 지역이라도 독립을 결심했고 친구와 집을 얻어 살려고 하는데, 아버지는 계속해서 가식으로라도 어머니와 풀고 나가라고 합니다. 나가는건 쉬워도 들어오는건 아니라면서요. 그래도 가족이니 남인 친구보다는 낫고 부모없이 잘 살 수 있을것같냐라고 하시면서요.
제가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고 있고, 그런 저에게 실망하셨답니다. 
맞는 말인것도 같습니다.
근데, 저는 솔직히 이번만큼은 어머니께서 져주셨으면 합니다.
매번 엄마와 트러블이 생길때마다 제가 잘못했든 안했든 사과를 해왔어요. 그래도 자식이라는 말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마음이 쉽게 안듭니다. 
계속 반복될 것 같아요. 계속 자존감을 후려치기 당할 것 같고 어머니 기분에 따라 휩쓸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를 기분과 상황이 있는 인격체로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것같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풀고 나가라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제가 먼저 다가가고 싶지는 않은데..
제가 잘못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진짜 저는 부모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일까요.
솔직히 저만 놓으면 끝날 관계인것 같기도 해요. 엄마는 아무것도 아쉬운게 없어 보이거든요.
엄마편 드는 아버지 보면서 한편으론 저 없이도 잘 살 분들이라 생각이 들면서 안심도 되고요.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결심이 굳게 서지 않고 힘드네요ㅠㅠ
+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중에도 선글라스를 안방에 가져다 놓는다든지, 아버지를 통해 영화보자는 말을 건넨다든지 화해시도는 해봤는데 무반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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