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살 대학생입니다.
저에겐 학창시절에 절친이였던 친구가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외국에 있어서 잘지내나 해서 제가 먼저 연락을 해봤어요. 너무 반갑게 답장 해주더라구요.
여러 얘기 나누다가 이번 겨울에 한국에 온다기에 만나자고 했어요.
그 친구가 남자친구가 있는곳에서 며칠 있다가 본가에 내려간다고 하더라구요. 원래 다른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제가 방 짐을 빼는 날에 한국 오길래, 본가 내려오면 그때 만나자고 했어요. 그 친구도 알았다고 했구요!
그런데 지금쯤이면 분명 본가에 내려왔을텐데 꽤나 오랫동안 연락이 없더라구요? 무슨일이 있나 해서 좀 기다리다가 제가 먼저 연락을 했어요, 아직 안내려왔냐고.
근데 하루? 정도 연락이 없다가..혹시나 해서 다시 출국했냐고 물었어요.
진짜 혹시나 했는데 제가 연락했을때는 이미 외국이더라구요. 출국했냐고 물으니
'응 ㅠㅠ 지금 외국이야' 이 말 딱 한마디 보냈더라구요. 이유도 언급 없이요.
그래서 제가 다시 연락기다렸는데 못만나서 아쉽다고, 잘 갔냐고 답장을 했는데.. 그때서야 아파서 병원 왔다갔다 하느라 연락을 못했다,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아팠다고 하더라도 미리 사정이 있었다는거 연락한번 안하고, 출국날짜돼서 조용히 갔더라구요.
만약 먼저 연락 와서
'내가 몸도 너무 안좋아서 병원 왔다갔다 하느라 경황이 없어서 이렇게 먼저 연락해. 담에 한국오면 그땐 내가 먼저 꼭 연락할께 그때 만날수 있을까' 연락한번 먼저 해줬어도 전 충분히 납득하고 이해했을거에요.
친구의 성의없고 늦었던 '응 ㅠㅠ 지금 외국이야'라는 답장 보고는 뭔가 감정도 팍 상하고 , 이 친구가 이런 얘였나 싶어서 그냥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섭섭하긴 했어요. 고등학교때 속얘기도 많이 하고 정말 가까웠던 사이였고, 워낙 오랜만에 와서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고 그 친구도 정말 반가워했거든요.
뭔가 피치못할 사정이 있겠거니 했었는데...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저라면 미리 먼저 연락을 했을텐데 그러지도 않고, 제가 먼저 그 친구한테 연락했을때가 되서야 저런 답장을 보내니... 뭔가 아팠다는게 핑계인것 같다는 확실한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아끼던 친구였고, 서로 막 카톡하거나 연락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문자를 주고받아도 어색하지 않고 저를 항상 응원해주고 좋은말 많이 해주던 친구여서 늘 편하고 좋았는데....
원래 좀 뭔가 같이 하기로 하거나 약속같은거 잡았을 때 , 자주는 아니였지만 가끔 이유없이 파토내기도 하고 무기력하게 혹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성격이긴 했지만..... 정말 가끔 이랬었는데 지금에서야 다시 생각나네요
그 친구한테는 이미 자기는 외국에서 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살거고, 데가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만나기도 성가신 존재가 되었구나 생각하니 어이도 없고 허무하기도 하고 멍하더라구요.
제가 엄청 그 친구를 챙겨주고 매일매일 연락한건 아니지만, 외국에서 외롭진 않은지 늘 먼저연락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먼저 늘 연락했고, 처음에 외국 유학갈때도 출국한다는 연락도 한번 안했던것 같아요. 제가 만약 이번에 먼저 연락 안했으면 이번에 한국에 왔을때도 저한테 얘기도 안하고 왔겠구나 싶어요.
그 친구도 너무 좋게 반갑게 답장해줘서 언제 한번 꼭 보자는 말 늘 했었는데...
그게 그냥 예의상 했던 거구나 싶어요. 좋은척 한번 보고싶은 척 하면서요.
인간관계가 쌍방으로 주고받는 관계도 아니고, 제가 한 만큼 돌아올거란 기대는 절대 안해요. 평소 연락이야 잘 안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저도 자주 하는 성격도 아니고... 그건 그렇다 쳐도...
하지만 어느정도의 예의나 배려는 있어야 하지 않나요?
서로 오랜만에 보기로 약속도 했고 본가 내려오면 연락하고 만나기로 했는데, 사정이 생겼다면 먼저 말해야 하는건 아닌가요...
정말 성의없는 반응과 답장에서 제가 그 친구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성격도 다시 봤구요.
실망도 많이 했고 그냥 멍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