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제 남동생(2살 차이) 이름을 부릅니다.당사자들끼리도, 저와 얘기할 때도, 저희 부모님께 칭할 때도요.저희 부모님도 그에 대해 한 번도 뭐라하신 적 없고 사실 별 신경도 안 쓰세요.
그런데 시부모님은 제가 남편 여동생(7살 차이)을 아가씨라고 부르길 원하세요.결혼 전 언니, 동생 했는데도요.아직 한 번도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도 아니고, 어색해서 못하겠어요. 솔직히 나이 차이도 정말 많이 나고요. 그런데 명절 때 일가친척 다 모이면 또 말이 나올까 걱정이기는 해요.
어쨌든, 최근 여성가족부에서 호칭 개정계획을 내겠다는 기사를 보고 남편과 얘기했었어요.남편도 나름 깨어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 그렇다고, 그런 호칭 필요 없는 것 같다고 제 말에 적극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시부모님과 통화하는데제 동생을 '처남'이라 칭하며 안 쓰던 호칭을 굳이 쓰더군요.
이건 본인 집안에서만큼은 호칭 없앨 생각이 없다는 뜻인가요?(참고로 시아버님은 저희 아버님보고 '너네 아버지'라고 하신 적도 있을 정도로남편 집안은 호칭 따지는 집안 아닙니다.)
사회 분위기가 바뀌고는 있지만아직도 여자들은 원하는 걸 위해 불편을 무릅쓰고, 관계가 파탄날 걸 각오하며 주장해야 하고남자들은 아닌 척하지만 기존의 질서를 딱히 거부하지 않아요.
아마 시댁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 분명 '되바라진 애'가 되겠죠.남편은 친정에서 앉아만 있어도 '어화둥둥 내 사위'인데요.
호칭이 없어지기는 할지, 대대적으로 뉴스에나 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