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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선생님께 고백받았습니다,

스무살 |2019.01.25 13:06
조회 45,593 |추천 10

안녕하세요. 주변에 여쭤볼 사람이 없어 부득이하게 이렇게 글 써요.
판에 글 써본 적 없어서 읽기 불편할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저는 올해 모 사범대 들어가는 예비새내기입니다. 어제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쭉 친했던 선생님께 고백받았어요.

재학시절이라니 조금 이상한가요? 전 고2 여름에 학교를 나왔어요. 학교폭력 피해자였는데, 도저히 못 버티겠고, 학교는 쉬쉬 덮으려해서 해결이 되지 않아 자퇴했어요. 저 자퇴한다고 했을 때 저녁시간에 바로 차 끌고 달려와서 저 위로해주신 분입니다. 그 선생님은 고1때 잠깐 가르쳐주시고 다른 학교로 이직하셔서 사실 저랑 연락할 필요도 없으셨는데...끝까지 연락하면 답장해주시고, 차갑게 대하는 척 하면서도 저 자퇴한다는 한마디에 달려와서 저녁 사주셨어요. 진짜 좋은 분이세요.

덕분에 외로운 수험생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저 대학 붙은 것도 다 선생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제 만나자고 하셔서 같이 술 마시다가 돌연 고백하시더라고요.
절대 학생때부터 좋아한 게 아니고, 수능 끝나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을텐데 선생님한테 계속 연락하고, 감사하다고 하는 모습이 호감이 갔대요. 제가 쫌...좋아한다는 티를 팍팍 내서 (설명할게요) 부담스러웠었고, 교사가 학생을 좋아한다는게 참 혐오스럽지만 그래도 마음을 숨기면서 연락하는 건 저한테 죄를 짓는 기분이라고...이런 교사가 싫으면 이제 연락하지 말자고 하셨어요.

사실 저도 선생님을 좋아해요. 하지만 뭐랄까, 연인간의 애정이라시보단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의 마음에 더 가까워요. 친구들한테 상담하니 다들 제가 선생님을 연애대상으로 보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잘 모르겠어요. 이것때문에 새벽부터 밤 꼴딱 새고 술 깨서 고민하다 판에 글 써보는 거예요. 솔직히 어떤 마음이냐 묻는다면 사귀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해요. 짝사랑 한 번 못해봐서, 이 마음을 팬심과 착각하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 선생님이 거짓말할 분은 아니시고, 또 학생때는 엄청 철벽을 세우셔서 절 옛날부터 좋아했다는 생각도 안듭니다. (자주 보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교사가 꿈인 사람으로서...제자였던 사람과 연애하는 교사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어느정도 있어요. 까놓고 말하면 제가 콩깍지때문에 선생님이 옛날부터 절 좋아했다는 걸 몰랏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2월 설 끝나고 대학때문에 서울 올라가야 합니다. 그 전에 만나서 답하고 싶어요. 사귄다고 해도 저는 서울, 그 선생님은 광주에 계십니다.

추천수10
반대수74
베플|2019.01.26 10:06
생각보다 대학가고 사회 나가면 정말 좋은 친구들 많이 있어요 학교에 있는 선생님들, 교사로서는 좋을 수도 있겠지만 남자로서는 생각보다 정말 별거 아닌 사람들 많아요 그 선생님이 남자로, 사람으로 정말 정말로 괜찮은 사람이었다면 자기 학생을 여자로 보지는 않았을겁니다 그런 케이스가 없는건 아니지만 교사들끼리는 그런게 있거든요 쓰니가 그 선생님을 정말 사람으로 좋아한다면 상관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그만 두세요
베플ㅇㅇ|2019.01.26 04:36
내가 쓰니라면 안할거같애... 일단 장거리도 장거리고. 쓰니가 여학생이고 남선생이면 대학 졸업에 군대에 임용 준비 기간에 나이차이 꽤 날텐데 사실 어린 나이에 나이 많은 남자 사귀어 좋을게 없거든.나도 어릴적엔 사랑하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했는데 나이 먹어갈수록 나이 많이 차이 나는 여자 사귀는 남자들이 정상은 아니여 보이더라. 나이 차이 많이나는 연인 부모님이 반대하는게 다 이유가 있어.. 둘다 성인이고 쓰니의 마음이니 쓰니의 선택이지만 만약 내 친동생이라면 진짜 착잡한 마음으로 말리고 싶을거 같애
베플ㅇㅇ|2019.01.26 16:36
만약에 선생으로 근무하는 내 친구란 놈이 여자친구랍시고 갓 스무살 된 제자였던 어린 학생 데리고 오면 나 같으면 혐오스러워서 한대 갈기고 바로 연 끊음. 학생. 어른이 보기에는 그 사람 정상 아니에요. 여기 댓글들 다 나이 많은 남자 만나는거 아니라고 다 그러죠? 나이 한참 어린 여자 좋아하는 아저씨치고 정상 별로 없거든요. 겉으론 멀쩡해보여도 다 하자 있음. 거기다 사제 관계? 정상적인 사람이면 교복 모습 부터 본 학생한테 이성적 호감 안가지고, 사제를 떠나서 성인으로서 미성년자한테 호감 안가져요. 학생 1학년때 만났다는거 보니 아무리 못해도 3년차일테고 남자 선생이면 족히 서른은 되었을텐데 서른이나 처먹은 어른이 법적 성인된지 한달도 안된 어린애한테 고백한다? 연인이 어떤 관계인지 알아요? 이성적 관계, 성관계까지 바라보는 관계에요. 수능 끝나고 나서 연락하는 모습에 호감 가졌다? 개소리임. 백번 양보해서 학생이 막 학교 관둔 1학년 초기에는 정말 순수하게 은사로서 도움준거일수도 있지. 근데 몇년간 내내 순수하게 학생으로만 보다가 최근 2~3개월만에 갑자기 이성적 호감이 생겼다? ㅋ 또래였으면 씨알도 안먹힐 소리 순진하고 물정 모르는 어린 학생한테 헛소리하는거임. 막말로 학생이 성인된지 얼마나 됐어요? 한달도 안지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교사가 아니라 교생이었다해도 소름끼치는 판에 최소 3년차 이상 교사? 기가 참. 그 선생이란 작자가 죄스럽다고 했던거 수능 이후 부터 좋아했다는 말 거절해도 좋다던 말 다 진심 같고 맘 흔들리고 그럴텐데 그거 다 밑밥까는거에요. 부모님껜 말했어요? 한번 말 해보세요 어떤 반응인가. 그 반응이 정상적인 사회의 반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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