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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우리 애도 말이 참 많이 느린 아이입니다.

ㅎㅎ |2019.02.20 14:50
조회 21,477 |추천 245
추가글입니다.
답변 참 많이 달렸네요ㅎㅎ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몇 가지 더하자면

어떤 분 말씀처럼 우리 아이도
요구를 하기전에 보호자들이 알아서 다 해주는게 문제긴 했어요.
특히 할머니가 봐주면 더 그런 것 같다고 하시는데 맞는 말 같기도 하네요. 근처에 친정과 시가, 그리고 제 외할머니댁까지 다 계셔서 아이가 할머니,할아버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긴 해요.
아이의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아이 손짓 하나, 눈짓 하나에 원하는 것 다 해주긴 했어요.
저 역시도 그랬구요ㅎㅎ..
요구를 하기 전에 먼저 다 해주니 굳이 말할 필요성이 없었던거죠.

거기에 우리 아이는 제가 말을 너~무 많이 시킨게 문제이기도 하더군요.
정확히는 제 눈높이에서 말을 시킨거죠.
전 아이 눈높이에 맞춘거라고 했는데 전혀 아니였던거예요.
책 읽어주는 것도, 소통 시도한 것도 죄다 우리 아이의 눈높이가 아니였던거였어요.

예를 들면
“ㅇㅇ야 ‘주세요~‘ 해봐요~” 나,
“~주세요 하면 줄거예요” 라던지
“ㅇㅇ야 얘 이름은 뽀로로야~ 얘 이름이 뭐라고~?” 이런 식으로 너무 많이 물어보고 너무 많이 시켜서 애가 거부반응 느낀거같다고도 하시더라구요;

그 예로 우리 아이는 <~주세요>라는 말을 하는데 엄청 오래 걸렸어요.
치료선생님께서 아이가 정말 저 말은 안하려고 한다고. 엄청 싫어한다고 혹시 자주 시켰었냐고 물으시더라구요ㅎㅎ...
(예를 들어 애가 뽀로로 음료수에 손 뻗으면 “<엄마 주세요~>라고 해보세요~ 그럼 줄거예요~” 이런 식으로요.
우리 애가 이해하기엔 긴 문장이라
아이는 뒷 말은 잘 모르겠고, 앞에 <주세요>만 남는데,
그것도 자신이 무언갈 ‘요구’할 때 마다 ‘남는 말’이라 거부감을 격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책도 정말 많이 읽어줬어요. 진짜 많이 읽어줬는데,
책도 무작정 많이 읽어주는게 우리아이와는 안맞았던 것 같아요.
(말이 느린 아이는 책을 많이 읽어주는게 좋다고 해서 낮에는 제가, 밤에는 남편이 아이에게 책을 매일 읽어줬고, 남편과 상의 후에 매주 독서선생님을 모셔오기도 했습니다. 독서선생님이 읽어주시면 좀 다를까싶어서요ㅎㅎ..)

예를 들어
“옛날옛날, 어느 성에 백설공주가 살았습니다~” 이 문장 자체도 우리아이에게는 긴 문장이라 이해하기 힘들었던거예요.
문장 자체에, 듣는 것 자체에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백설공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거, 백설공주~” 혹은 “백설공주, 있어~” 라고 해야 이해를 하는 아이인데,
그런 아이에게 처음부터 “옛날옛날, 어느 성에 백설공주가 살았습니다.”라고 하니 이해를 못하고 재미도 없을 수 밖에요...



당연히 모든 아이가 다 저렇다는 건 아닙니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니까요.
저건 어디까지나 제 아이의 이야기예요.

치료선생님이 꾸준히 아이를 봐주시고, 문제점 파악해주시고, 아이의 치료 뿐 아니라 선생님께서도 저에게 상담을 통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던 거예요.

어떤 아이에게는 계속 말 시키고, 책 문장대로 읽어주는게 도움 될 수 있어요.
다만 그 방법이 우리아이에게는 안맞았던거예요.

특히 아이 또래 친구들은 다 또박또박 말을 잘 하니,
저는 36개월까진 기다린다면서도 괜시리 조급해져서 아이에게 이런저런 말이나 표현을 많이 시켰었고, 그게 아이에게는 마이너스였던 것 같아요ㅠㅠ

쓰다보니 너무 당연한 말들인 것 같은데,
사실 그 당연한 것들이 지켜지기엔 쉽지가 않죠.
당장 내 아이가 또래보다 뭐라도 느리면 괜히 조급해지고,
걱정되고..

그래서 육아가 더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ㅠㅠ
아이를 위해 오늘도 고생 많으신 모든 어머님들 힘내세요!

그리고 답변주신 많은 치료사선생님들도 감사합니다.
맛있는 점심식사 하시고, 오늘도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

톡에 오른 글도 보고, 몇차례 아이 언어가 느리다는 글을 봤던 것이 기억나 씁니다.

저의 이야기고, 제 아이의 이야기 입니다.

우리 애는 지금 50개월이고, 올해로 6살 되는 아이입니다.
말이 참 느려요.
신체적인건 정말 빨랐어요. 7개월 때 혼자 서서 벽 잡고 걸어다녔으니까요.
돌 때는 아주 날아다니는 수준이였어요.
아이가 기어다닐 때도
이 개월수에 벌써 기냐고 의사선생님이 놀랄 정도셨어요.
영유아 검진하면 체구는 또래보다 작지만
발달은 정말 빨랐던 아이입니다.
그래서 전 제 아이가 말이 느릴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36개월 이전에만 하면 된다는 말에
그냥 “보통 36개월까지는 다 하구나” 했습니다.
말 잘 하는 또래 아이들 보고도
저 아이들이 빠른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내 아이는
<엄마, 아빠> 외에는 <어어, 아아> 이런 소리 밖에 못냈지만
저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트인다고, 문장으로 줄줄 말하더라, 또박또박 하더라는 시가와 주변의 말. 그리고 인터넷 글들만 보고 괜찮을거라며
책 읽어주고, 아이 붙잡고 이런저런 말도 내 나름대로 해보며 기다렸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그럴 수 있어도, 내 아이는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생각 못했어요 제가.
그래도 아이는 시키는 건 다 했어요.
뭐 가져와주세요~ 하면 곧잘 가져왔으니까요.

34개월 쯤
어린이집 선생님이 우리 아이가 말이 좀 느린 편이라고
언어발달센터 알려줄테니 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조심스레 권유 하셨을 땐 정말 머리가 띵해지더군요..
센터까지 가서 치료 받아야할 정도였는 줄은 몰랐어요.

곧바로 선생님이 알려주신 센터로 연락해서 날짜 잡고 방문하고 테스트? 했습니다.
네. 언어 참 많이 느렸어요.

그 날로 당장 스케쥴 잡고 매주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치료하며 치료선생님이 아이의 원 활동에 대해서도 물어보셔서 하나하나 다 말했어요.
아이가 소리를 잘 지른다더라, 때리기도 한다더라, 아이가 짜증과 화를 잘 낸다더라
아이가 선생님 말을 잘 이해를 못한다더라, 1:1로 붙잡거 말하면 그제서야 이해한다더라. 등등.. (원에서 아이의 폭력적 성향에 대해 얘기 전해 들을 때 마다 그 때 그 때 아이를 혼내기도 했어요.)

치료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언어로 표현할 줄 몰라서 행동과 소리로 나오는 거라고.

아이가 하고싶은 말은 이만큼 있는데, 그걸 하려니 아이도 힘들고 잘 안되니 행동으로 나오는 거라고....
말로 하는 것 보다 힘도 덜 드니까요. 소리지르는 것도 마찬가지죠.
그러다보니 원 아이들이랑 거리가 생기더라구요.

다른 아이들은 한참 역할 놀이하고 소통하며 말로 노는 시기인데
내 아이는 소통을 할 줄 모르니 참여할 수 없고,
그러다보니 혼자 노는게 많은데 혼자 놀다보니,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줄을 모르고..
다른 아이들이 같이 놀자고 와서 장난감이라도 건들면 <같이>에 익숙하지 않았던 우리애는 유독 심하게 거부반응부터 오는데, 그걸 말로 표현이 안되니 행동과 소리지르는 걸로 나가고....
아이가 소리부터 빽 지르니 다른 아이들은 우리 애랑 안놀려고 하고, 그럴수록 우리 애는 딱 지 영역안에서만 혼자만 있으려하고....
그렇게 아이 사회성에도 악영향만 생기고..

원 친구들 말고도 원래부터 알던 아이들이랑 같이 키즈카페가도 우리 애는 늘 혼자 놀았어요.
같이 온 그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역할놀이하다가
처음보는 친구랑도 같이 잘 노는데
우리 애는 말이 안되니까.. 혼자 앉아서 혼자 놀더라구요.


우리 아이는
긴 문장을 얘기하면 아이는 먼저 들리는 앞에 말만 듣고
뒷 내용은 흘려날리는 거 같다고 했습니다.
무슨 말인지를 모르니까요. 말을 할 줄 알아야 듣는 재미도 있는건데, 할줄을 모르니 듣다 마는 것 같다고
그래서 1:다수 보다는 1:1로 눈 마주치고 짧게 포인트만 콕 찝어 얘기해줘야 흥미를 보이는 것 같다고 원에서도 치료선생님도 그러시더군요.
아이가 접하는 모든 말이 우리 아이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긴 말이였던 거예요. 어린이집에서도, 집에서도.

그래서 처음엔 아예 단어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뽀로로가 버스를 타네~>
라는 문장은
<뽀로로, 타~>
이런 식으로요.
문장 자체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요.
이 과정이 꽤 길었어요.

그러다 어느순간부터 제가
뽀로로가 버스 타는 영상 혹은 그림을 보고 <뽀로로, 타~>라고 말을 하면
아이가 <버스 타~ 뽀로로~> 라고는 말 하더라구요.
그 때 부터는 일사천리였어요.
문장이 조금씩 길어졌고, 길어질수록 아이가 이해하는 말도 많아졌고, 이해하는 말이 많아지니 입이 트이더라구요.

아아, 어어 이런 소리가 전부였던 아이가 문장으로 말을 했어요. 말을 하고 소통을 하니, 친구들과 어울릴 줄도 알더라구요.
예를 들어 전에는
원 아이가 우리 애 물건을 빼앗으면 쫓아가서 때리거나 소리지르는게 전부였다면ㅠㅠ 소통을 배우고서부턴
“내꺼야! 이거 ㅇㅇ이꺼 아니야!”
“선생님! ㅇㅇ이가 내꺼 뺏어갔어요!” 라고 합니다.

1:다수로 하는 수업도 꽤 잘한다고 합니다.
수업시간에 잴 참여 잘하고 특히 영어시간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잘한다고 해요.
1:1이 필요했던 아이는 사라졌다고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작년 여름쯤 부터는
친구 누가 제일 좋고, 오늘은 누구랑 놀았다고 자랑도 해요.
소통을 배우니 자연스레 <같이>를 배우더라구요.
친구들이랑 같이 놀거라며 스티커를 한가득 챙기고 등원해서는, 하원 할 땐 다른 친구들이랑 교환한 스티커를 한가득 받아와서 자랑하곤 합니다.

아이 데리러 가면 친구들이랑 손잡고 놀고
다른 아이들이랑 같이 장난도 치고 깔깔거리고 웃기도 해요.
전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거든요 여태..


주말동안 엄마아빠랑 어디 갔는지, 뭘 하고 놀았는지도 그렇게 얘기를 한다고 해요.
같은 동 사는 같은 반 아이 엄마가
“주말에 뭐뭐 했다면서요? 우리 애도 ㅇㅇ이랑 같이 하고싶어한다며, 주말에 놀러가도 되냐”고 묻더라구요.
아이도 친구랑 같이 논다고 신났지만
그 날부터 주말이 올 때 까지 저도 얼마나 설랬는지 몰라요.
그런 적이 처음이였거든요.
주말에 아이 친구 온다고 아이엄마가 불편해하실까, 남편도 내보내고ㅋㅋ남편도 아이 친구랑 같이 놀겠다고 하는 건 처음이라 신나서는 밖에 나가고
저는 집에서 아이들과 한바탕 미술놀이 실컷하고 밥도 같이 먹고 차도 마시고.. 그 아이와 아이엄마 돌아간 후에
뒷정리하고 아이도 재우고 있다보니
정말 눈물 나더라구요.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고 또 미안해서요.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ㅋㅋㅋㅋ

원 행사 있을 때 갔더니 반 아이들 몇명이 다가와
“ㅇㅇ야 같이 놀자~” 하고 우리애 손 잡고 이끄는데
정말 너무 기쁘고 행복하더라구요.

어제도 원에 다녀와서는
“엄마! 나 오늘 ㅇㅇ이랑 포옹했다! 아빠한테 말하지마~ 비밀이야~” 하는데 너무 이쁘고 귀여웠어요. 그 재잘거림이요.

말이 되니 대변도 금방 가리고,
말이 되니 아이가 원하는 메뉴로 식사나 간식 준비할 수 있고,
말이 되니 아이가 원하는 대로 머리 묶어줄 수도 있고^^
이게 얼마나 행복한지...

물론 아직 발음은 잘 안되어요.
오래 닫혔던 입이라그런지 발음은 아직 많이 어눌해요.
저도 가끔 못알아듣기도 하고
또래 다른 아이들이랑 비교하면 엄청 차이는 나요.
그래서 발음 교정 때문에 언어치료 꾸준히 받고 있구요.
발음교정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 할 것 같아요.

음.. 이 글을 왜 썼냐면
자녀의 말이 느려 고민하시는 부모님들이 힘내셨으면해서요.
그리고 언어지연은 단순 말이 느린 걸로 끝이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아이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어요.
내 아이가 그랬듯이요..
기다리면 말문 터지는 애들도 분명 있어요.
하지만 기다려도 여전한 아이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게 내 아이가 될 수도 있는거잖아요.
늦기전에 언어치료 꼭 받으셨으면해요.
검사라도 하면, 이 아이가 치료가 필요한지 아닌지 정도는 상담할 수 있는거잖아요. 최소한 그거라도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말문 열린다고 전부도 아니구요. 발음교정은 저도 생각도 못했던 부분이기도 해요. 금방 될 줄 알았거든요ㅎㅎ..

전 “때 되면 다 한다.” 는 말을 믿어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그 때를 기다리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더 빨리 언어치료를 시작했더라면
지금쯤 발음도 많이 좋아졌을텐데. 싶어서요..

생각보다 굉장히 긴 글이 되었네요;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쨌든 모든 부모님들 힘내세요...!
추천수245
반대수2
베플ㅇㄷㅇㄷ|2019.02.20 15:08
긴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저도 "때되면 다 한다~"라는 시가와 주변의 말에 의해 바우처는 신청해놓고도 집에서 노력해보면 달라지겠지.. 심리치료하면서 놀이치료같이 하니 달라지겠지.. 하는 생각이 지금까지 오게된거 같아요. 저희 아이 이제 38개월인데, 더이상은 늦어지면 안될거 같아서 언어치료 스케쥴 잡았습니다. 이제는 아이에게 모든걸 올인해서라도 달라져보렵니다. 큰 위로와 공감얻고 가요~!
베플흠흠흠|2019.02.20 21:08
저희애는 아직 48개월인데 멀었네요 ㅜㅜ 27개월 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제 정말 정신차리고 일년동안 진짜 더 열심히 노력할려구요 문장으로 말해서 얼른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네요 ㅜㅜ 지금은 두단어 연결해서 말하는 수준이네요 ㅜㅜㅜ 진짜 너무 걱정되서 밤마다 울면서 자는거 같아요 ㅜㅜㅜㅜ 저도 이런글 쓸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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