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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는 공주,,

흐아 |2019.03.22 13:27
조회 1,624 |추천 6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결혼 7개월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저흰 꽤 오랜 기간 연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6년)
항상 다정다감하고 재밌는 남편 덕에 여태 권태기 없이 신혼 생활도 무난히 지내고 있습니다.
아니, 되려 결혼 후 사이가 더 돈독해지고 사랑이 넘친달까요?

제게는 불청객이나 다름 없는 공주님 한 분이 오기 전까지는 그랬었죠.. ;;

 

 

남편 밑으로 8살 차이나는 여동생 하나가 있습니다.
이제 막 성인 생활을 시작한 막둥이인 거죠.
그래서 시가 쪽에선 시누가 거의 공주님, 아니 왕비님이십니다.
(남편쪽 친척들 모두 남자고, 시누만 여자니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호황을 받으며 자랐다고 합니다..)

남편이 연애 때부터 여동생 부탁이라면 열일을 재쳐두고 해결해 주는 모습을 곧 잘 보곤 했습니다..
그 땐.. 아.. 한 없이 자상한 사람이구나..
만약 이 사람과 결혼한다면 가족들한텐 참으로 잘 하겠구나 싶었죠..
그 때 제대로 알아 봤어야 했는데.. ;;

 

 

무튼..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올해 20살이 된 시누.
서울권 대학에 입학을 하였고, 근방에 자취방을 얻었습니다.
(시가가 지방입니다.)

저희 부부도 서울권에 살기 때문에 시부모님께서 걱정 한 시름 덜었다며 잘 좀 보살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공주는(실제로 이렇게 애칭을 씁니다;;;)
~예민하며, ~좋아하니 잘 기억하고 조심해 달라' 연설을 하시더군요. ;;

 

네..?
20살이면 성인이고 혼자 알아서 해야 할 나이 아닌가요..?
제가 왜 다 큰 시누를 보살펴 줘야 하죠..?

그러면서 옆에 듣던 남편 하는 말이,
'그럼요~ 엄마 걱정 마세요~ 우리 막둥이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업어 키웠어~'
하면서 거들더라고요..

뭐.. 평소 부둥부둥 끼고 살던 사랑스런 막내 딸이
혼자 서울살이 보내려니 걱정이 태산이었나 봅니다. ㅋ

그 때는 설마 애기처럼 시누를 챙겨 달란 말이겠어 싶어
대충 알겠다는 늬앙스로 흐지부지 넘겼었는데..

 

 


문제는 시누가 자취방에 왔을 때부터 입니다.

시누는 저녁 마다 남편에게 전화를 합니다.

무섭다고요.
심심하다고요.
배고프다고요.

 

그럼 또 남편은 우쭈쭈 거리며 동생을 받아주고 자취방에 찾아 갔다 옵니다. ;;
10분만 있다 오더라도 꼭 가요..;;
(집에서 20분 거리)

처음 한 두번은 그러려니 했습니다..;;
지 동생은 지가 챙기는 거고 저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으니깐요..;;

근데 하루 이틀 멀다하고 매일 남편을 찾네요..;;

 

 


남편과 분위기 좋은 곳에서 외식을 하려면 항상 시누가,
집에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 해도 시누가 ;;;;;;;
하물며 주말 같은 날에도 시누랑 놀러 나갑니다..;;;

 

 

참다 참다 못 해서 남편한테
'우리 신혼 아니냐, 시누가 자취방으로 오기 전까진 우리 사이도 좋았고,
싸울 일도 없었는데, 요즘 우리 사이 뭐냐, 시누가 오고 나서 저녁을 몇 번 같이 먹었냐,
나랑 지내는 시간 보다 시누랑 보내는 시간이 많다, 지금 시누랑 신혼중이냐'

이런 식으로 말을 끄냈더니 되려 화를 내면서

'어떻게 친동생이랑 나랑 그렇게 보냐, 너는 그 어린 애가 혼자 타지 살이 하는 게 안 불쌍하냐, 아직 개강 전이라 여기에 친구도 없다,
넌 외동이라 모른다, 그리고 내 동생은 내가 챙긴다, 누가 너보고 챙기라 하냐' 라며 반박하더군요. ;;

듣다 듣다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생각하고 기분 나빠하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 ;;
제가 속 좁은 새언니이자 와이프인가요????.. ;;

 

 

이렇게 말다툼 크게 하고 나서 일주일째 냉전입니다..
남편은 계속 시누이 챙길거라 하고 저는 지금처럼만 지내라네요..;;
물론 개강 후, 시누도 친구 생기고 그럼 만나는 횟수도 줄일 거라 합니다.
하지만 챙기는 건 계속 할거라고 하니..
너무 모순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 개강한 지 한 달째 다 돼 가는데..
시누는 여전히 저희 남편만 찾네요..

아주 그냥 속이 탑니다..

중간 중간에 시어머님도 전화 와서 자꾸 저한테 시누 얘기 물어 보시고..;;

 

 

희한한게 시누이는 저한테 일절 관심도 없습니다.
형식적인 인사 치레만 할 뿐 오롯이 남편만 붙잡고 삽니다..
오히려 시누 먼저 격식을 차리는 탓에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려운 관계라고 해야 할까요..

 

하.........................
앞으로 전 어떻게 해야 할지..
시누가 친구 생기기 전까지 제가 참고 기다려야 할지..
남편이랑 합의를 보는 쪽으로 해야 할지..

남편과 같이 볼 거구요..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비판도 좋습니다..

추천수6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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