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결혼 3년차에 아버님은 2번째 생신이고 첫번째 생신은 환갑이라 외식했고 어머님 생신에는 항상 외식해요.
명절도 안지내고 모이면 귀찮다고 거의 외식해서 집에서는 과일이나 후식만 먹지 밥먹는건 드물어요.
요번엔 집에서 먹자 하셔서 아침 9시에 갔어요. 시댁엔 시부모님이랑 아주버님부부 아이2이 같이 살아요. 인원이 있으니 준비할게 많을것 같아 점심 모임이라도 일찍 간거에요.
가서 음식준비하다 기겁을 했어요.
우선 재료손질하며 나온 음식물쓰레기를 조그만 양푼에 넣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에 모아두시나보다 했는데 요리 하다보니 양푼이 모자랐나봐요. 김치통같은 큰 락앤락을 꺼내시더니 거기다 쓰레기를 옮겨담고 양푼을 물로 휙 헹궈서 또 음식을 담으세요. 물론 오래된건 아니래도 보통은 따로 통을 쓰던지 비닐을 쓰던지 하잖아요.
또 재료손질을 하는데 당근이 없어서 깐당근을 사오셨대요. 그걸 그냥 요리에 넣으시더라고요. 이건 세척되서 나왔을수도 있고 봉지를 보지 못해 모르겠어요. 그리고 동태탕을 하신다고 동태와 미더덕 등 해물을 꺼내시는데 보기에는 깨끗하게 스티로폼에 담겨있긴 해요. 그렇다해도 아무것도 물에 헹구기 조차 안하시고 그냥 넣으세요. 콩나물은 깨끗한(?)거라고 써있긴 했는데 그냥 넣으시고요. 그래도 보통은 콩껍질이나 까맣게 된거 분류하려고라도 헹구지 않나요? 암튼 거의 세척은 안하시더라고요.
그 다음 전을 부치는데 전기팬을 꺼내시더니 물티슈로 팬을 닦으시고 기름붓고 전부치세요. 애기도 있고 해서 물티슈를 박스로 구매해서 쓰시더라고요. 물티슈에 보존제나 첨가물이 들어있기 때문에 물로 헹구는거와는 다르잖아요. 근데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 안하고요.
시댁이 방이나 거실은 큰편인데 부엌이 작아요. 48평인데 보통 32평 주방만한 것 같아요. 싱크대 뒤에 바로 홈바가 있고 해서 동선이 너무 안나오거든요. 잡채를 한다고 어머님이 당면을 삶고 제가 홈바에서 음식 옮겨 담고있었어요. 너무 좁다고 화장실가서 당면을 헹구시더라고요. 싱크대에는 쓰레기 말고는 설거지통에 수저나 칼 외에는 없었거든요. 설거지통 빼드리겠다고 해도 편하게 하시겠다며 들고 가셨어요.
마지막으로 간보면 손으로 집어서 드시고 쪽쪽 빨고 손을 닦지 않으시고 다른거 하세요. 국물도 수저로 드시고 쪽빨고 저으시거나 뭐 추가해서 넣고요. 다진마늘이나 고추장 등 양념을 빤 수저로 뜬거 잖아요.
이걸 다 보고는 입맛이 뚝 떨어져서 못 먹겠더라고요. 기름냄새 맡아서 체한거 같다고 못겠다고 하고 조금만 먹었어요. 아버님 생신인지라 안먹을수는 없으니까요. 먹기 싫은거 억지로 먹으니 진짜 얹히는 느낌이었어요.
밥먹고 과일과 케잌 좀 먹고 집에 가는데 남편이 괜찮냐고 약국에서 약사줘서 먹고나니 살것 같더라고요. 저녁은 나가서 감자탕 열심히 뜯었어요.
원체 먹는거에는 좀 예민한 편이에요. 근데 조리과정 보고나니 도저히 못먹겠고 앞으로 계속 먹을 생각하니 너무 끔찍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