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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고생하고는 엄마한테 호강시켜줬다는 아빠

밍밍 |2019.03.26 10:32
조회 17,732 |추천 28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하지만 엄마의 입장에선 결혼에 관한 이야기인지라 이 곳에 올리고 싶었어요.
저희는 지금은 그래도 밥먹고 웃고 지내지만, 제가 고등학교 때 까지만해도 가난했어요.매일 밤마다 저희 남매 재우고 다시 출근해서 밤새서 일하시고는 했어요.저는 당시 너무 어려서 철이 없었어요. 마냥 학원안가고 집에서 공부하는 거도 아니고 공책에다가 혼자 낙서하고 글쓰고 놀았네요. 공부안한다는게 마냥 좋았어요. 그래도 기본 실력으로 어느정도 상위권 유지했구요. 이건 나중에 엄마가 웃으며 넘기는 식으로 말해서 알았어요. 고등학교 때는 대학진학 때문에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안그래도 힘든 살림 저희가 더 힘들게 했네요.점심은 학교에서 줬는데 저녁은 안주고 같이 밥 먹을 친구 하나 없어서 그냥 엄마한테 살뺀다고 하고 안먹거나 밖에서 500원짜리 1000원짜리 하나 아무거나 사먹었요.중간에 아빠가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울면서 우리 접어야 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대요, 엄마는 그게 무슨 소리냐고 뭐라하면서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었네요.그래도 저 대학교 진학하면서 장학금도 받고, 제게 들어가는 돈도 줄고, 사업도 조금 좋아지게 되어서 지금은 웃고 하고싶은거 소소하게 나마 하고 살아요.지금은 졸업하고 아빠가 제 도움이 필요하셔서 같이 일하고 있어요. 그다지 어려운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컴퓨터를 다뤄야 하는 기계라 제가 하고있네요.
여기까지만 말하면 그래도 힘든데 잘 버티고 행복했던 가정이라고 들리시겠지만. 사실 어두운 면이 많아요.엄마는 시집살이를 시어머니(제 할머니)에게서 한게 아니라 아빠한테 시집살이를 고되게 당했대요. 아빠가 뭐라고 하는 부분이 엄청 많았다고 하세요. 할머니는 당신께서 시집살이를 당하셔서 자기 며느리들에겐 시집살이 안시키자는 주의에요저 임신하고 출산까지 60키로 넘어본적이 없었구요.(저희엄마 날씬하신분은 아니셨어요)출산 직전까지 아빠 사업장에서 같이 일하다가 저 낳으러 가셨대요.그뒤에도 사업장 한켠에 방 만들어서 저랑 동생 키우시면서 사촌동생들도 잠시 키우시면서 일도 하시고 살림도하셨어요. 사업도 몇번 망하고 힘드니, 그러다 초등학교때 아빠가 아는사람이랑 외국으로 일하러 가셨어요. 저희는 초등학교 다니다가 졸업 직전에 저희도 출국해서 지금은 외국에서 살고있네요. 말 한마디도 못하는 곳에 오자마자 바로 사무실에서 일을 하셨어요. 일하러 안나오면 아빠가 엄청 화내시고 뭐라고 하셨구요. 퇴근한다는 말도 엄마는 무서워서 못하시고 눈치만 보다가 아빠랑 같이 퇴근매일 하셨구, 살림은 물론 혼자 했어요. 밥 삼시세끼 다 하고, 일하고 밤에도 일하고. 솔직히 저는 아빠도 마음고생하시고 힘든거 알지만, 엄마가 더 힘들고 불쌍했어요. 아, 중간에는 친할머니도 모셔오셔서 잠깐 계셨네요. 근데 두분 계속 일하시고 할머니도 말하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지내려니 힘드셔서 매일 집에서 우시다 가셨어요. 아빠가 억지로 모시고 싶다고 데려 오셨고, 그러면 엄마라도 집에서 할머니 돌보시게 하는게 맞는데, 일안나오면 또 화나서 뭐라 하셨어요. 결국 할머니 집에 가시고  아빠는 자기 엄마 홀대하고 효도 안했다고 뭐라한마디 하셨다고 하네요. 효도는 자기가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저도 효도 남의 손에 맡기고 싶은 생각은 없네요.엄마는 사는게 힘들어서 결혼하면 나아질까 싶어 아빠랑 결혼했대요. 근데도 가시밭길이었네요.돈이 없으니 매일 싸우셨어요. 거실에서 두분이 서로 싸우실때면, 저는 혼자 방에서 문잠그고 울었어요. 엄마는 주로 울고 아빠가 막말 하셨어요. 아직도 엄마한테 싸이코 패스라고 소리치던 음성이 귀에 또렸해요.
일할 때도 잘못한게 있으면 회사 공장 사람들이 엄마가 그랬다고 거짓말 했어요. 아빠는 그 말 듣고 엄마 엄청 뭐라고 했구요. 엄마는 그게 너무 서러웠대요. 지금은 다 증거 남겨두고 아빠 입을 원천봉쇄하세요.아빠 갱년기때는 아빠가 하도 괴롭히니 강아지를 데려오셨어요. 강아지 키우면 좀 유해지겠거니 했는데, 스트레스를 강아지한테 풀었네요.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년이 지난 지금, 지금은 그나마 웃고, 먹고싶은거 먹고, 두발 뻗고 잘 정도는 되었어요. 아, 물론 엄마가 무조건 일하러 나와야 하는건 여전하세요! 살림은 당연하구요.아침저녁은 집에서 따뜻한밥 먹길 원해 하셔서 밥도 꼬박꼬박 물론이네요.제가 같이 살면서는 아빠가 엄마한테 이상한 소리 할 때마다 제가 계속 뭐라하는데.아빠는 나만큼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너 편하게 살지 않았냐고 그러시네요. 엄마도 같이 일한거는 생각도 없으세요행복은 상대적인거고 저희보다 불행한 사람은 훨씬 많은거 알지만, 엄마는 불행한 것 같아요.  매일 이혼이혼 생각 간절 하시다네요.제가 그냥 엄마한테 엄마 그냥 우리 다 버리고 한국갈까? 내가 돈 벌어올게 집에서 쉬어 하시니 폭풍 눈물 흘리시고 저희 둘이 밥먹다 울었어요아빠한테 불효지만, 저희도 성인이 되었고 두분 갈라서시고 가끔씩만 만나시던지 따로 사시라고 말씀 드렸더니 아빠는 서러우셨나봐요. 자식교육 잘못 시키셨다고 하시네요.
아빠도 같이 힘들어 하셨고 가장으로 그 무게 말로 다할 수 없이 중한것 알고 제가 잘 할 거지만, 지금은 계속 뭐라고 하게 되네요.엄마가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제가 자식으로 너무 두분 사이에 끼어드는 걸 까요?
추천수28
반대수2
베플ㅇㅇ|2019.03.27 06:30
그런 폭군형 아버지랑 계속 살면 엄마 명 단축됩니다. 작년에 엄마 떠나보낸 사람이 쓰는 글입니다. 엄마랑 둘이 독립해요.
베플ㅁㅁ|2019.03.27 14:52
엄마랑 이혼하시라 그래, 엄마가 없어봐야 소중한걸 알지. 이혼 안해주면 별거라도 하라그래, 아님 졸혼이나,,
베플나그네|2019.03.26 10:59
분명 이혼이 답이지만 제 경험상 그런분들은 쉽게 이혼해주지 않죠. 뭔가 패배의식이 있기에 다 내 부하들인데 니까짓게? 하는 성격들이라..저같은경운..엄마 합의하에 철저히 아버지란 사람을 무시..즉 왕따를 시켰습니다. 주변과 친가분들이 그것땜에 손가락질해도 무시했고 아버지는 본인 버릇처럼 또 팰려고 했고 제가 두눈 부릎뜨고 질렀죠. 지금 당장 숨통 끊을때까지 패거나 죽일거 아니면 맘대로 해보시라고 결정하세요 이혼 아니면 돌아갈수 있는 길은 없으니..그후로 같은 상황이 몇번 벌어졌지만 계속 무시..결국 지금의 아버지는 뭔가 느끼신게 있는건지 예전보단 간섭? 이나 관심이 반이상 떨어지셨고 크게 터치 안하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속에선 부글부글 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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