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비신랑과 3년 만나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상견례 후 파혼하자는데 정말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저는 2년 동안 교제하면서 예비신랑 부모님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저희 집과 저는 서울 출신이고 그이는 취업 후 서울에서 살고 있고 원래 집은 지방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사하고 뭐하고 할 시간이 없었어요. (남친이라고 칭할게요)
상견례도 거리도 너무 걸리고 마땅히 서로 입맛을 맞추기 그래서 그냥 저희 집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저희 엄마가 요리 솜씨도 뛰어나서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고 집도 넓고 깨끗합니다. 그리고 두 분이 오시면 주무실 방도 있고, 다음날 남친이 모셔다 드리면 딱 좋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남친이 아무래도 그건 좀 불편할 것 같고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잠까지 주무시고 가는 건 아니라고 하길래, 그냥 밥만 먹고 저녁에 가시기로 했습니다. 식사도 식당에서 하자고 하길래 저희 아빠가 남의 손탄 음식 잘 안 좋아한다고 그만큼 엄마가 요리가 뛰어난다 설득을 했고 결국 제 뜻대로 됐습니다.
지난주 주말에 오셨고, 정성이 최고라며 평소 오는 도우미도 쉬라고하고 최대한 저랑 엄마랑 이것저것 다 준비하고 아무래도 지방 사람이시니깐 지방..입맛에 안 맞을까 봐 그쪽 지방사람들 음식 좀 알아봐서 만들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시아버지 되실 분이 술을 좋아하신다 해서 저희 아빠가 아끼는 (?) 비밀스러운 술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상견례가 시작됐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저희 둘 앞으로 계획도 술술 풀리면서 잘 된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일이 터졌습니다. 아무래도 저랑 저희 엄마는 4시간 가까이 음식을 준비하느라 좀 힘들어서 뒷정리는 예비 시어머니가 도와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두분이 먹는둥 마는둥 하시길래 저희 엄마가 식사도중 좀 흘리듯 한 뉘앙스로 고생했다. 처음 만들어본 지방 요리라 재료며 하나하나 신경써서 준비했다. 그러면서 설거지가 한가득이다 다음에는 역시 식당에서 해야겠다. 등 이야기했는데도 한번 맛있다 이야기 하시고는 그 후 대답 없이 식사만 하셨습니다.
그렇게 식사가 끝났고 차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는 동안 저는 주방에 쌓여있는 그릇들이 신경 쓰였습니다. 나중에 엄마 혼자 고생할 것 같아서 제가 나서서 설거지를 하러 가는데 남친이 따라와서, 아직 이야기 안 끝났는데 좀 이따 하면 안되냐고 묻길래 싫다 하고 그냥 했습니다. 도와주려고 하길래 아 내버려 둬 툭 쳤는데 남자친구 표정이 굳는 걸 보니깐 짜증이 나서.. 너희 어머니는 왜 앉아만 계시냐 따졌더니 참나..하고는 거실로 가버렸습니다.
상견례는 그렇게 끝나고, 귀한 재료 싸서 드리며 두 분 배웅해드리는데 남자친구도 그렇고 시부모님 표정도 안 좋길래 나중에 전화해서 물었습니다. 근데 남자친구가 설명 없이 파혼하자길래 저는 어이가 없었고 며칠을 물었더니, 저희 집이 무례하게 굴었고 지방 비하를 했고 등등 아주 불만 가득한 이야기만 쏟아내는데.. 저 또한 사람 정성을 무시하고 얻어먹고 앉아만 있는 그쪽 집안이 더 무례하다 이야기했는데 말싸움이 커지고 남친은 파혼하는게 좋을것같다, 너도 생각좀 더 해봐라 하는데
상견례 전에는 사이도 좋고 싸운 적도 없는데 당황스럽습니다..
결혼도 본인이 먼저 하자고 해놓고 뭐가 불만스럽고 그런지 이해가 안 됩니다. 저희 부모님 어디 가서 무례하단 소리 들어보신 적도 없으시고,. 지위도 높으시고 학력이며 집안이며 하이레벨이신데...무언가 자격지심 느낀 건 아닌지 억울합니다.
아빠하고 예비 시아버님이 같은 직종에서 일하시는데 저희 아빠가 사장님이시면 시아버님은 과장 정도? 그래서 저희 아빠는 나름 조언도 해주시고, 물론 예비 시아버님의 신념이 있으니 들어주고 조언 좀 해달라며 나름 자존심도 세워주시고 했습니다.
예비 시어머니한테도 저희 엄마가 외국에서 사온 화장품이며 주름개선에 좋은 것들 챙겨주시면서 살갑게 하셨는데 거절만 하시고 오히려 그쪽 집이 더 무례한 게 아닌가요..?
저희 부모님도... 딱히 마음에 들어 하시진 않으신데 제가 좋다면 괜찮다고 합니다. 시댁이야 안 보고 살면 그만이고 먼 지방이니까 만날 일도 잘 없을 거라고 위로해주시는데.. 사랑만 보고 괜한 결혼해서 앞 길이 어두워지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