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위기 후 직장인이 대거 실직하면서 '셔터맨'이란 말이 등장했다. 뚜렷한 직업 없이 아내가 하는 가게 문을 열고 닫으며 산다는 뜻이다. 50대는 농담 삼아 "셔터맨이 부럽다"고 할지언정 마음속으론 "그런 인생은 남자로서 부끄럽다"고 여기는 이가 많았다. 중소기업 사장 배모(56)씨가 "셔터맨이 된 우리 세대 친구들은 '밥벌이를 못 한다'고 생각해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20대는 달랐다. 취업준비생 윤모(29)씨는 "친구들끼리 '취가하고 싶다' '셔터맨 하고 싶다' '전문직 아내 만나 일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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