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제가 중학교 3학년떄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한밤중에 이모로부터 교통사고가 나서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전혀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고 그날도 평소처럼 신나게 웃고 떠들고 티비도 보고 그렇게 하루를 보낸 날이였거든요
근데 갑자기 그 소식 듣고 여전히 '무슨 일이지' 이런 느낌으로 병원에 안치되어있는 영안실로 향했거든요...엄마는 오열하고, 오빠 둘도 말이 없고 전 벙찐 상태로 서있기만 했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요
눈물 한방울 안나왔는데, 장례식겸 고향에 묻어드리려 내려갔는데 그때도 저는 삼베옷을 입고
오빠들은 검은 양복을 입었고, 저는 분명 아빠 영정사진을 들고 있었음에도 눈물이 안나오더라구요
가족이 아닌 다른 분들도 아빠의 죽음을 슬퍼하고 안타까워 하는데 저는 그저 영정사진을 들고 걸어가기만 했던것 같에요
오죽하면 "00는 정말 독하고 못됐다, 눈물 한방울 안흘리네..." 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이 또한 불효인거겠죠
그리고 엄마가 암초기진단 받고, 큰오빠가 암수술이며 이것저것 준비할 떄도 와닿지 않아서
나는 대체 어떤 인간인가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수술을 잘 받으시고 퇴원하시고,,,그 사이에도 아빠 기일은 몇번이나 있었지만
여전히 전 돌아가셨다고 생각되지 않더라구요
분명 그냥 어디 외부일 때문에 잠시 지방이나 어디 가신 것 같기도 하고 아빠의 영정사진은 그대로 집에 있지만 여전히 전 돌아가셨다는 게 믿겨지지 않고 있고 그렇게 생각되지도 않는것 같에요
그래도 고향에 묻어드리고서 집에 돌아와서 혼자서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걸 떠올리자 갑자기 눈물은 터지더라구요 근데 꼭 제가 억지로 우는건 또 아닌가...이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도 들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자식이 통곡해도 모자랄판에 눈물이 안나와서 억지로 우는 건 그것도 불효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밀려오고요 ...
그런데 친할머니꼐서 돌아가셨을 땐 전화통화하면 늘 " 00야 잘 지냈어?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어" 하며 반가워 해주시던 게 떠오르고 왜 자주 찾아뵙지 못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병원에서 염을 치르고 장례식 준비할 때는...쉴 세 없이 눈물이 나더라구요 정말 돌아가신건가
그 때 왜 전화연락은 안됐을까...싶어서
이제 곧 5월달 다가오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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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 달아주신 분들의 글 다 읽어보고 정말 너무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지금도 비현실 같은 느낌의 아빠의 부재를 겪고 있지만 그래도 말씀들처럼 언젠가는 자연스레 받아들여지고 슬퍼할 여지가 있는 순간이 오겠죠 정말 너무 너무 공감과 위로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