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판 ,,, 초딩 때도 들어와본 적이 없어서 어디에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소위 말하는 방탈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씀해주시면 바로 수정할게요 ㅠㅠㅠ
제 고민은 말그대로 엄마와 싸울 때 엄마가 말하는 제 잘못이 뭔지를 모르겠어요
저는 4남매 둘째 홍일점이고 오빠와 남동생들을 갖고 있습니다.
엄마아빠가 고생하는 걸 알고 7살 때부터 밥먹고 스스로 설거지 하고 씻는 것도 동생들은 초4? 초5? 그정도가 될 때까지 부모님이 씻겨주셨었는데 저는 8살 때부터 저 혼자 하겠다고 알아서 해내곤 했어요. 그때는 제가 의젓하게 행동하면 내 형제들과는 다르다는 느낌도 받았고 무엇보다도 칭찬도 해주니까 모두가 좋은 일이라고 흐뭇해했던게 생각납니다.
그런데 점점 커갈 수록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엄마가 몸이 많이 아프셔서 항상 안마를 해드렸는데 동생들과 오빠에게 시키면 떽떽거리니 군말않고 2시간이고 3시간이고 하는 저를 많이 부르기 시작하셨어요. 12살 때부터는 학교다녀오면 빨래랑 청소기를 시키셔서 시키니 당연히 해야지~했는데 아니 이상하게 시간이 흘러 중1 중2가 돼도 동생들한테 일을 안시키는 것...
여쭤보니 걔네들은 어리니 너가 해라 이런 말만 하시고 저는 15살이 먹고 나서야 처음으로 엄마에게 대들었습니다.
항상 속으로만 꾹꾹 눌러담다가 저한테 쓰레기라고 소리치는 걸 듣고 저도 이성이 나가서 2시간동안 한참을 싸웠어요.
나중에 엄마한테 사과를 받긴 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지 쟤는 내가 자기도 힘들었을 때 기억도 안나는 말에 여전히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 걸 요즘도 하는 걸 들으면 이제 체념이에요 그냥..
하여튼 계속 그런 식으로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싸우며 보냈고 고등학교 때에는 동생들과의 싸움도 추가돼서 더 서로를 상처주는 말만 하면서 싸움을 계속해왔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야자도 있고 심지어 학원도 다녔어서 야자없는 날은 11시즈음, 학원다녀오는 날은 새벽2시즈음에 집을 갔기 때문에 당연히 집안일을 도울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주말에 그렇다고 일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평일에 집안일을 안하니 주말에 더 일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일부러 안하려는 것도 아니고 학교때문에 불가능한 걸로 트집을 잡으니까 내가 이상한건가? 사실 내 잘못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건데 내가 하기 싫어서 이러는건가? 요런 생각이 들었어요
고3이 되니 스트레스 받지 않을 줄 알았던 대학교 문제로 입시그트레스를 갑자기 받게 됐어요 1학기 때는 절 그닥 터치하진 않아서 어영부영 넘어갔는데 제가 원하던 학교가는 걸 포기하고 그냥 최저만 맞추면 됐었는데 1년이라도 더 빨리 졸업해서 취업나갈 수 있는 전문대 가자 하고 포기를 했습니다. 전문대갈 마음을 굳히고 나니 2학기 때는 보충도 야자도 안하게 되면서 시간이 비게 되었습니다. 형편도 좋다고는 할 수 없고 용돈도 중학교 때부터 안받았으니까 오롯이 저를 위한 돈을 벌고 쓰고 싶었어요.
괜히 엄마한테 저 알바구하고 있어요 라는 말을 했다가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도 못구하니까 니가 그러니까 못구하지 너는 뫄뫄솨솨하니까 안되는 거야 이런 말로 절 공격하더라고요.
결국엔 구해서 열심히 일을 했는데 항상 그렇듯이 듣도보도 못한 진상들을 상대하게 되잖아요. 제가 처음으로 일했던 곳은 심지어 맛집이어서 손님이 여름에도 꾸준히 오는 곳이었고 진상도 그만큼 많아서 점점 제가 감당을 못하겠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아 너무 힘들다 진짜 사람들 이상하다 라고 엄마한테 푸념을 하면서 맞다, 그런 사람 많다 더러운 똥은 피하면 된단다 하하 이런 화목한 대화를 원했는데 벌써부터 이런 일에 지치면 어떡하냐는 둥 원래 그런 사람 많으니 포용해야 한다 나였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등... 제가 어? 또 내가 참을성이 없었던거야? 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돌고 돌아 그때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이번년도는 심각하게 알바를 세 번이나 바꾸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사장님이 손님을 돈으로 보고 손님 나가지도 않았는데 쌍욕하고 있는 걸 오랜시간 듣고 있다보니 제가 미쳐버리겠어서 나왔고 한 번은 사장님이 자기 혼자 꿍시렁거리고 찌질하게 저한테지랄하는 걸 맨날 듣다가 자기가 계약서 써주겠다고 했으면서 제가 물어보니까 그걸로 문제삼지말라고 염병떠는 것도 참을 인 참을 인 하면서 4일만에 근로계약서까지 썼는데 그 다음날 갑자기 평일에 매출이 없어서 이제 문닫기로 했다면서 부당해고를 하질 않나
결국 다시 서빙일을 찾아서 하고 있는데 서빙도 하면서 음식 세팅을 홀서빙이 다하고 자질구레한 일을 다 시키는데 버스타고 40분이나 가야하고 구석에 박혀있는데 쉴 틈없이 사람은 몰아쳐서 정신없지 그래봤자 단기알바라 한달도 못하는데 돈은 그닥 안되지 해서 차라리 작년처럼 공장 가야겠다 하고 공장을 찾아보면서 오늘도 엄마한테 슬며시 알바 너무 힘들다 ... 라고 말했어요
지겹게도 또 너는 네 성격이 그러니 고쳐야 한다 남들 다 하는데 왜 그러냐 레파토리를 반복하길래 반복해서 들어도 안그래도 낮은 자존감 더 떨어지는 것 같아서 슬프고 뭣보다 엄마라는 작자가 저를 깎아 내리는게 뭐같아서 그런 말 안하면 안돼요? 라고 불퉁하게 말했더니 어디서 그런 식으로 말을 하냐는 둥 남들이 널 착한 줄 알지만 내가 보기엔 아니다 네가 네 잘못을 고치려면 나밖에 말할 사람이 없다 라고 하는데 결국 이건 엄마가 제 행동이 맘에 안드니까 갖다 붙이는 궤변아닌가요?
저는 상처받는다. 안그래도 초조하고 힘든데 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말하면 될텐데 엄마야말로 다른 사람들에겐 완벽하면서 나한테만 그러냐고 했더니 여차저차 연을 끊자고 했습니다.
저는 4살 때부터 그림이 그리고 싶었고 꿈꿔왔었는데 엄마는 항상 제 그림을 보면서 넌 재능이 없어. 너보다 못그려도 다른 사람 그림은 개성이 있는데 네 그림엔 없다 등등 제가 이거 어때? 라고 물어보면 몇 가지 빼고는 혹평을 듣는 걸 듣고 결국 동생오빠가 너랑 같냐면서 네 수준을 낮추지 말라는 둥 지금처럼 까칠한 나 말고 예전의 순수했던 나로 돌아가라는 둥 지금의 내가 어떻게 성격을 바꾸게 됐는지 싫다는 말 할 줄 모르던 내가 사람들이 떠나가는게 두렵지만 결심하면서 싫다고 말하는 내가 어떻게 변한 줄 알고 지금의 날 온전히 부정하려는 말을 들으니 저도 너무 지쳐요. 예전부터 엄마와 가족들과 항상 떨어져 지내고 싶어했고 뭘 물어봐도 탓하는 말만 하는 엄마에게 제가 엄마에게 원하는 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요. 그래서 엄마가 인연을 끊는 게 낫다고 했을 때 순간적으로 안도하는 절 발견했고요 ...
하도 가부장적인 할아범 밑에서 자란 것과 다르게 엄마는 포용적이면서도 가끔씩 이게 뭔 소리야 하고 생각되는 말을 저에게 하곤 해요 최근에 들은 소리는 자꾸 동생들은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 있는데 저한테만 채소손질하게 시키는게 짜증나 하고 있는데 너는 가정주부가 될 사람이야! 하고 일갈하는데 이 사람 내가 알던 엄마가 맞나 하고 현실부정을 했어요 엄마는 엄마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 쩝... 전 다른 것은 다해도 대파 자르다가도 손톱이랑 손가락을 위협당하게 해서... 이왕 할 거면 동생들도 채소 손질 같이 하게 해서 걔네 인생과 혹시 모를 옥같은 와이프님들을 위해 준비를 하게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안된다고 니가 해라 니가 해!!!! 하는 걸 보니 더 화나고 내가 가정주부하려고 태어났나 남자는 집 안에 차고 넘치는 걸 계속 보다보니 환상도 암것도 없는데 차라리 그시기달고 태어날 걸 이런 생각도 하고
제일 이상한 건 엄마는 정말로 절 제외한 나머지에겐 호의적이에요 배울 점도 정말 많고 아빠같이 신기하고 짜증나는 사람이랑 결혼한 걸 보면 인내심도 참 많은데 그런 엄마도 저한테만 화를 내는 걸 보면 저도 잘못하고 있는 거겠죠?
가족들에 대한 제 불만은 제 불만을 얘기해도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거.. 친구사이에 갈등이 생겨서 돌아와도 누나가 잘못했겠지 너가 잘못했겠지 를 들으니 야 걔가 잘못했네 이런 말이 듣고 싶은데 이런 보상심리를 원하는 게 제 환상일까요?
제가 여전히 너무 환상을 갖고 있는 걸까요?
3년 째 제 생일만 되면 그때마다 엄마와 싸움이 생겨서 생일이 두려워졌어요 이번 년도에도 엄마랑 싸우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순간적으로 생각하고 목을 옥죄다 너무 무서워서 그만두고 이틀을 방에 틀어 박혀서 울기만 했어요
다행히 선물같은 친구 생각하고 추슬렀지만 생일에 축하받지 못하고 싸움이 찾아온다는게 두렵고 정말 가끔 저어어엉말 가끔씩은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하고 ...
ㅎㅎ그런데 이럴 때만 우울한 거지 평소엔 괜찮아요 건전한 생각만 백퍼인 청춘입니다
아직도 못쓴 얘기가 많은데 그냥 빨리 푹 자고 일어나야겠어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두서없이 막 쓰느라 항상 궁금했던 문제를 쓰지 못했는데 나중에 생각나서 추가하면 읽어주실 수 있을까요? 판선생님들 정말로 감사드리고 제 잘못이 있다면 짚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가 이렇게 말하면 엄마도 이해하실 것 같아~~ 이런 조언 완전 땡큐땡큐감사감사입니다
다시 한 번 방탈 죄송하고 알려주심 수정 꼭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성격이랑 엄마에 대한 생각을 몇 마디 적어보자면 소심하고 목소리가 작아지고 낯설어하는 성격이고 매우매우 조심스러워서 가끔씩 너무 조심해서 말을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어하지만 친한 사람들이랑 있으면 딴판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텐션 업돼고 나사가 풀려요 저도 제 성격갭에 가끔씩 당황스러울 정도로 친한 사람들이랑 유대관계가 지속된다는 걸 깨달으면 너무 행복해져요
가족들중에서 그나마 장난 티키타카가 되는 건 막내 하나뿐 ...
엄마는 제 농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깎아내린다고 생각하나봐요 듣던 막내가 누나가 말하는 건 아무리 들어도 장난이에요 라고 쉴드도 많이 쳐줄 만큼...! 지금 생각해보니 한 명이라도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 걸수도 있을텐데 이것은 제 실수같습니다 퓨ㅠ
엄마는 사실 일이 힘들 때 생각나긴하지만 엄마라는 그 단어자체가 갖고 있는 의지되는 힘으로 생각나는 것 같고 실질적으로 엄마 땡땡씨를 생각해보면 의지가 된다고 생각한 것은 거의 제로에 가깝고 가능하면 제발 멀리 떨어져서 살아야 그제야 합이 잘 맞아질 것 같다는 걸 백퍼 확신하며 절대로 어릴 적에도 엄마랑 죽이 맞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전쟁터에서 만났으면 아군이었어도 적군이 될 법하달까
이렇게 가족들에게 날을 세우다보니 가끔씩 싸갈탱없는 말투로 단답하는 저를 발견하는데 네.. 이것도 분명한 제 잘못입니다... 함 번 더 참고 말돌리면서 까내렸어야 했는데 직언으로 꿰뚫어버린 제 잘못이에요
판쌤님들 ...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정말로
아까 판에서 동생 목에 칼 갖다댄 스무살 아이 얘기를 읽게 되었는데 전 그 아이처럼 방이 뺏긴 것도 아니지만 정말로 그 아이가 겪었을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느껴져서 괜히 그 부모님이 야속하더라고요 세상엔 요상한 사람이 참 많고 상처주고 있다는 걸 못느끼고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정말일까 싶어요 아주머니 제발 정신 좀 차리시길 바랍니다
다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도넘은 댓글을 받게 될 까 살짝 두렵기도 한데 그게 사실이라면 절 고치려고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