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끼 식탐에 데여본 적이 있는지
만나는 초반에는 식탐을 아주 교묘하게 감췄음ㅋㅋ
자기는 조금만 먹는 편이라고 첫 만남에 강조하길래
묻지도 않은 말인데 굳이 왜 말하나 싶었는데
그냥 위가 작나보다 그랬음
(나중에 쳐먹는 거 보니 위 조카 잘 늘어남)
만나면 자기 밥 먹고 나와서 배가 별로 안 고프다고 자주해
술 한잔하며 간단하게 안주먹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나니 슬슬 숙주에 기생하는 식충이가 본색을 드러냄
내가 면치기를 못해서
면치기하는 모습이 신기해 라면 광고같다 칭찬해주니
그 뒤로 무슨 주둥이가 다이슨 청소기마냥
모든 면을 빨아들이며 뿌듯해함
소리도 조카 경박스러움 후루룩ㅎ루룩 쫩짭쫘압짭
나중엔 내가 뿌듯해하는 걸 멈추게 하려고
(면 빨아들일 때)소리가 많이 나네~~식으로
건조하게 말하니까 나름 식충이 시스템에 경보 발동해서
면치기하는 소리가 조금 음소거됨
또 같이 음식을 먹을 땐 막 내가 집어 먹을 때
식충이들 특유의 전전긍긍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임
진짜 이게 개꼴보기싫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너 다 쳐먹어라 입맛 떨어지거나
괘씸해서 열심히 먹게됨
나는 당연히 반띵해서 먹을라고 새우튀김 집어서
반 먹고 건네주는데 이 식충이가 내가
하나있는 새우튀김을 다 먹을까봐ㅋㅋ
집어서 입으로 가져가는 과정까지 곁눈질을 하며
눈알 돌아가는 거 느껴지는 데 진짜 정뚝떨임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이어트 한다면서 꼭 굶다가 식욕 개폭발했음
늑대소년에서 송중기가 식사예절 배우기 전에
막 밥이랑 반찬 개걸스럽게 먹는 모습에서
그나마 인간으로써 식사도구를 사용하는 버전이랄까?ㅋ
그러고선 식충이들 단골멘트
혼자 다 쳐 먹고서 배부르다고 함ㅋㅋㅋㅋㅋ
네가 급하게 다 먹어서 난 아직 배고프다하면
쿨한 척 “더 시키면 되지.” 시전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배부르다면서 더 시킨 거 또 겁나 잘 쳐먹음
진짜 헤어지는 데 결정적이었던 건
그렇게 쳐먹고 배아파하고 똥싸러가고
또 쳐먹고 또 똥싸러가고ㅋㅋㅋ 이게 무한반복임
진짜 식탐 심한 사람 안 만나본 사람들은 모름
내가 이상한가? 내가 넘 쫌 스럽나?
정상인 나를 아리송하게 만들었던 식충이 남친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