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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저 물고 태어난게 죄인가요?

힐릴중 |2019.10.27 03:26
조회 9,735 |추천 10

  직장생활하면서 진짜 서러움 많이 당했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말입니다. 제가 태어날 때부터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건 아닙니다. 할아버지가 어리셨을때 돈에 한이 맺힌 분이시라서 열심히 일하셔서 재산을 모으셨고 그 동네에서 최고 부자가 되셨습니다.

  저희 부모님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그 동네 최고 부자집 아들이었지만 막내라는 이유 하나로 재산을 제일 적게 물려받았고 저희 어머니 같은 동네에서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에 막낼딸로 태어나서 공주처럼 컷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자수성가형이십니다. 큰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는데 큰아버지 밑에서 상무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페이사장이십니다. 아버지가 큰아버지 동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렇게 되었다는 생각을 말아주십시요. 저희 큰아버지 동생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상무 달아주고 정년도 넘으신 저희 아버지 사장 직함 달아주실 분 절대 아니시니까요. 중소기업이지만 자고 일어나면 같은 업종 누구 망했다 누구 망했다는 소리 들을때 저희 아버지와 큰아버지는 안망하고 버티셨습니다. 큰고모도 사업가한테 시집가셨는데 자고 일어나면 누구 망했다는 소리 숱하게 들어왔는데 동생 둘이 협력해서 안망하고 잘해가는거 보면 대견하다고 하시니까요.

  서론이 길었네요. 아버지가 자수성가형이시고 어리실 때 최고 부자집 아들이지만 용돈같은걸 받으신적은 한번도 없고 할아버지께서는 옷한벌 사준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자식들한테는 용돈도 넉넉히 주시고 옷같은 것도 왠만하면 메이커로 사주시고 최대한 해주십니다. 결혼하셔서 3년 만에 저 어렵게 가져서 낳으시고 진짜 온실속의 화초처럼 귀하게 자랐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누구한테 돈 때문에 아쉬운 소리 한적없고 대학다니면서 미국 유학가면서 돈에 쪼들려서 힘든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살면서 누구한테 돈 빌린적도 없고 오히려 빌려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회사에 들어가면 제가 알기로 인사정보는 기밀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니는 회사는 아닙니다. 신입사원이 들어가면 얘 누구 아들이야 누구하고 무슨 사이야 다 나오는 곳입니다. 제가 들어갔을때 예 누구아들이야 누구 조카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면 얘 우리가 말로만 듣언 그 파워엘리트 아니야. 얘 금수저물고 태어났잖아요라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아니 저한테 대놓고 이야기 했습니다.

  입사하고 취업기념으로 아버지가 고급승용차 한대 사주셨고 아파트 한채 사주셨습니다. 대출 한 푼 없이요. 회사 사람들이 제가 고급승용차 타고 다니는거 보고 뭐라고 하더군요. 애가 눈치가 있지 같은 부서 상위자들보다도 좋은차 타니고 다니면 어떻게 하냐고... 그리고 혼자 아파트에 거주한다니까 혼자 살면서 그 평수 아파트가 왜 필요하냐고...

  하나부터 열가지 지적입니다. 솔직히 제가 제돈 쓰는데 남의 눈치 봐가면서 써야합니까? 그렇다고 제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생각안합니다. 근데 솔직히 은수저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게 제 죄입니까? 은수저 물고 태어났다고 돈있다고 뻐댄적도 없고 누구 아들이고 누구 조카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뻐댄적도 없습니다. 전부다 자기들 자격지심입니다.

  예전에 같은부서 상위자 저한테 이걸 들먹이면서 스트레스 주면서 왜 여기 왔냐? 너 정도면 여기서 돈 안벌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없잖아. 차는 왜 그렇게 끌고 다니냐 혼자 사면서 아파트는 왜 삿냐. 제일 결정적인 말은 니 아버지, 큰아버지 하나도 안무섭다 그 사람들이 우리 회사 직원이냐고 착각하지 마라 이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그 때 제가 정말이지 엄청나게 열받았습니다. 내가 누구 아들이고 누구 조카라고 이야기 한적도 없고 어디서 이야기를 처듣고 와서는 이야기하는거였죠. 제 입장에서는 이거 저희 아버지와 큰아버지와 대적하고 싶다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지가 원하는대로 제가 붙여줬습니다. 저희 아버지와 큰아버지 살면서 누구한테 고개 숙이거나 굽신거린적 단한번도 없으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양아치 같은 놈이 자기 자식하고 조카한테 양아치짓 했는데 참으시겠습니까? 안 참으시죠. 완전히 조져버릴려고 했는데 회사에 높으신 분들이 말렸습니다.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까 이번에는 좀 참으시라고...

  그 양아치 새끼 인사부서에 끌려가서 인사과장한테 깨지고 이사실에 끌려가서 이사한테 깨지고 부사장실과 사장실에 끌려가서 깨지고 마지막으로 저희 부서 과장님한테도 깨졌습니다. 제가 그래서 거기서 이야기해줬죠. 한번만 더 양아치짓하면 그때는 니가 안 무섭다는 우리 아버지, 큰아버지랑 바로 붙여주겠다고 함부로 설치지 말라고 상대를 봐가면서 설치라고 니가 그렇게 나오면 내가 계속 참을거 같냐고... 그러더니 그다음부터 아무말도 못하고 눈도 못 마주치더군요.

  그런데 회사사람들이 저한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났으면 여기 안오는게 정상 아니냐고 그래서 전 항상 이야기합니다. 금수저 아니라고 은수저라고 그리고 은수저 물고 태어난게 내 죄냐고 회사에서 업무능력은 뒷전이고 왜 자꾸 그 직원의 가정환경을 들먹이냐고 이게 업무능력이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후에 같은 부서에 여직원이 있었습니다. 이 여직원이 진짜 금수저에 파워엘리트입니다. 집은 서울 강남 주상복합타운에 살고 있고 집에 입주가정부, 운전기사가 있고 자기는 차가 고급외제차에 대학도 우리나라 최고 여대에 법대 출신이고 동대학에 대학원까지 나왔습니다.

  저랑 통하는 부분이 많았죠. 나이는 저보다 2살 많았지만 비슷한 나이로 보였고 생각하는 가치고나 같은것이 저랑 동일했고 가정환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는것에 대해서 억울함도 많았죠.

  둘 다 집에 돈이 좀 있다고 해서 이걸 어디가서 떠벌리지도 않고 뻐대지도 않고 최대한 겸손해지려고 노력하고 남한테 피해안주려교 합니다.  금수저나 은수저가 무조건 돈 있다고 뻐댄다는 그런편견이나 선입견은 가지지 마시실 바랍니다.

  저희들 나름대로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제대로 교육받았습니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다 있는거니까 돈 있다고 내세우지 말고 벼를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남앞에서 뻐대지 말라고 배웠습니다. 금수저나 은수저들 그거 물고 태어나는게 죄입니까? 날때부터 물고 태어나는걸 어쩌란 말입니까? 다른 사람들 자기 흙수저 물고 태어났다고 저희도 똑같이 금수저나 은수저 뱉어내고 흙수저 물어야 하니까?

  금수저, 은수저 무조건 까지 말고 자기들이 왜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는지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십시요. 자기들이 흙수저 물고 태어난것도 타고 난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건 금수저, 은수저 탓하지 말고 흙수저 물려준 부모들을 탓해야 아닌가요?

추천수10
반대수24
베플|2019.10.27 23:08
글에서나마 금수저로 살아보고싶었나보네요..자작나무냄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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