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랑 카톡 하던 중에 내가 라면 먹는다니까 넌 왜 맨날 라면만 먹어? 라면이 그렇게 좋냐?라고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왜? 라면 맛있잖아ㅋㅋㅋㅋㅋ라고 대답하고 그냥 웃고 말았다.
한 박스에 30개 들어있는 거 종류 상관없이 10원 단위까지 따져가며 인터넷에서 제일 싼 거 산다.
점심은 회사에서 해결하고 라면 30개가 나의 두 달 치 식량이다.
아무렇지 않게 웃고 말았지만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해서 하루 종일 울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태어났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통장에 남은 돈은 2500원가량.
1일이면 월급이 들어오긴 하지만 내가 쓸 돈은 하나도 없네.
나도 돈 걱정 안 하고 밥 사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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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그냥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너무 답답해서
일하다 말고 멍하니 앉아서 쓴 글이었는데
힘내라고 말씀해주신 분,
밥 사주신다, 반찬 보내주신다 말씀해주신 분,
말뿐이라도ㅠㅠ 댓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전 그냥 모르는 사람일 뿐인데...
그 마음들이 너무 감사해서 차마 모른척하고 지나갈 수 없어 추가글 남깁니다.
제 사정을 말씀드리자면,
아버지가 저 고등학생 때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원래도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 정도로 가난하진 않았는데... 가세가 점점 기울더라고요.
아버지 앞으로 보험금 나왔었는데
친할머니가 어머니 보고 본인 아들 죽인 년?이라며
(그 교통사고는 어머니랑 아무 상관없음)
그마저도 행패 부리고 난리 쳐서 10원 한 장도 안 남기고 다 뺏어가셨네요.
(어머니 친정식구들도 모두 외면.
그 때 당시 어머니가 세상이 무너졌다면서 많이 우셨습니다)
현재 제 밑으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고등학생 쌍둥이 남동생들이 있고요.
어머니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4년간 하루에 네 시간만 주무시고 일하셨어요.
아무리 돈이 없어도 저 대학교는 졸업시킨다고.
근데 딱 대학교 1학기 마치고 여름방학 때
갑자기 쓰러지시는 바람에 대학교 자퇴했고
어머니는 큰 수술 4번이나 하셨고 현재도 병원생활 중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집안의 가장이 됐네요.
전 주야간 바뀌는, 하루에 12시간 일하는 생산직 공장에서 일합니다. 항상 추가로 잔업도 하고요.
원래는 회사 기숙사(오래된 아파트)에서 저 포함 3명이서 살았는데
퇴근해서 거의 매일 배달음식을 시켜 먹더라고요.
당연히 더치페이였고요.
전 그 돈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잔업 한다며 늦게 들어가거나
속이 안 좋다, 피곤해서 잔다 등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자주 피했었는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죠.
결국, 나는 언니들처럼 여유롭지 못하다. 미안하다. 나 신경 쓰지 말고 언니들끼리 먹어라. 난 정말 안 먹어도 된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회사에서 왕따를 시키더라고요^^;
그래서 기숙사에서 나와 28만 원짜리 고시원에 삽니다.
현재 300 후반대 벌고 있고 추가로 잔업까지 최대한 하고 나면 400 중반까진 벌어요.
금액만 놓고 보면 이십 대 중후반인 나이에 여자애가 많이 버는것같죠ㅎㅎㅎㅎ
하지만 어머니 병원비, 고시원비, 동생들한테 들어가는 돈,
그리고 대출원금과 이자 등
돈 나갈 거 다 빼면 제 용돈은 삼사 만 원가량 남네요ㅎㅎㅎㅎ
그리고 걱정이 내년부턴 최대 주 52시간만 일할 수 있어서 시급이 오르더라도 오히려 월급은 줄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이 심란해요.
아 쌍둥이 동생들은 원룸 살아요. 월세랑 관리비, 동생들 보험비는 제가 내고요.
보험 같은 경우엔 저는 없더라도 동생들은 꼭 들어주고 싶어서 하나씩 들었어요.
그리고 나머지 본인들 용돈 및 휴대폰비는 쌍둥이 동생 중 첫째가 아르바이트해서 충당합니다.
쌍둥이 동생들이 공부를 굉장히 잘해요.
근데 둘이 얘기가 된 건지 뭔지 어느 날 갑자기 첫째가 앞으론 공부 안 할 거고
고등학교 졸업하면 바로 취업할 거라 하네요.
대신 동생은 꼭 끝까지 공부시키자고.
근데 그 제안을 거절 못 하겠더라고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요.
참 이기적이고 못난 누나죠.
그 말을 하기까지 본인도 참 힘들었을 텐데.
둘이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너무, 정말 너무 힘들어서 자살 생각도 해보고 했지만
제가 죽으면 동생들이 불쌍하잖아요.
걔들은 누가 책임 지나요.
그렇다고 엄마 보고 죽으라고 할 수도 없고요.
저한테 어떤 엄마인데.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재산은 커녕 빚만 잔뜩이지만 대신 제 몸뚱어리 하나 있잖아요.
아주 느리겠지만 그래도 천천히 차근차근 갚으려고요.
글 읽어주신 분, 댓글 남겨주신 분,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좌절하지 않고 힘내면서 살게요.
* 그리고 여기에 글 쓴다고 계좌로 돈 안 준다고 하셨던 분.
제 상황이 가난한 거지 제 마음까지 가난한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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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추가글.
외갓집 빚 아닙니다.
엄마, 쌍둥이들, 저. 딱 이렇게 네 식구.
병원비, 생활고 등으로 인한 빚이에요.
친가 쪽, 외가 쪽 모두 연 끊은지 오래됐어요ㅎㅎㅎ
첫째 동생은 아르바이트합니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알바비로 본인들 생활비, 휴대폰비 충당하고 있고, 남은 돈은 전세자금 모으는데 보태 주고 있어요.
아무리 모아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지만^^;
막내도 아르바이트하고 싶어 했는데 걘 공부해야 돼서 알바 못하게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월세랑 관리비 내주고 있지만 죽을 때까지 한 평생 희생만 할 생각은 결코 없어요ㅎㅎㅎ
하지만 현재 미성년자, 고등학생이잖아요.
미성년자면 나라에서 버스비라도 깎아주는데 누나인 제가 어떻게 제 동생들을 외면하겠어요ㅠㅠ
똑같은 직장인이라면 몰라도요.
제가 할 수만 있다면 쌍둥이 두 명 다 대학교까진 꼭 책임져 주고 싶네요.
나중에 절 모른척하더라도 상관없어요.
지금 제 동생들 무시하면서 제 인생만 찾아 살면 그게 더 괴로울 것 같아요.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해주고 싶은 거 다 해주고 후회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누군가는 저보고 미련하다 하겠지만 그냥 미련곰탱이 할래요ㅎㅎㅎㅎㅎ
아 이건 동생들한테도 의견 말했어요.
딱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도와주겠다고.
근데 동생들은 자기들이 미성년자라 큰돈 벌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해요.
염치없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만 도와달라고.
그 이후엔 본인들 알아서 살 거고 누나 책임지면서 살 거라고.
입바른 소리래도 상관없어요. 정말.
그리고 제 동생들, 본인들 운동화는 2년째 똑같은데 제 운동화는 돈 모아서 매번 바꿔줘요.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데 발이라도 편해야한다고ㅠㅠ
가정환경이 이런데도 사고 치지 않고 착실하게 공부 열심히 해주는 것만으로도 전 동생들한테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대출이나 도움받을 거 말씀해주셨는데,
저희 집 상황이 아무리 이래도 제가 일단 소득이 높은 걸로 나오니까 도움받을 수가 없었어요.
백방으로 알아봤죠.
아무리 증명한다고, 서류 제출한다고 해도 안된대요.
일단 소득은 고소득자니까요.
지금도 계속 알아보고 있습니다. 마냥 손놓고 있진 않습니다.
에휴 내일 출근하려면 얼른 자야 되는데 잠 못 들고 뒤척이고 있네요.
괜히 눈물만 나고.
충고해주신 거는 꼭 새겨들을게요. 건강도 꼭 챙길게요.
제가 뭐라고 이렇게 따뜻한 말들을 해주시는건지ㅠㅠ
도움을 바라고 쓴 글이 결코 아니고 그냥 넋두리일 뿐이었는데...
걱정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고 힘이 됐습니다.
꼭 님들 인생에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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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글 남기지 않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요.
저 카톡 아이디나 메일 주소 밝힐 생각 없습니다.
도움 바라고 쓴 글 아니라고 분명 적었는데..
왜 사칭하시나요.
실제로는 모르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다 들 따뜻하게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이 분들이 시간이 남아돌고 할 일이 없어서 굳이 댓글 남기시는 것 같나요?
전 댓글 보면서 꼭 아빠가 위로해주는 것 같아서 굉장히 힘나고 눈물 나고 했는데..
왜 그런 좋은 마음까지 짓밟으세요ㅠㅠ
절대 계좌번호나 카톡 아이디 등 그 어떤 것도 밝힐 생각 없습니다.
속지마세요ㅠㅠ
(댓글이나 답글, 한 개도 남기지 않았고
본문에 추가 글만 썼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댓글 달아주셨는데 저 때문에 괜히 피해보시면 안 되잖아요.
걱정돼서 글 남깁니다.